EAI · 한국리서치 6월 여론조사 공동기획

 

보수층은 결집, 중도층은 이탈

 

MB 지지율 9.0%P 하락 43.0%, 중도층 11.3%P 하락, 중간지지층 이탈 심각

정당지지도 40대에서 민주당, 한나라당에 역전

차기대선, 박 25.0% > 오세훈 11.2% > 유시민 9.8% 순,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오 시장 급증↑

 

6・2 지방선거패배 이후 대통령 지지율 변동이 심상치 않다. 지난 5월 조사에서는 5월 23일 천안함 대국민담화 이후 조사시점까지 천안함 사건의 안보효과를 누리며 국정지지율이 52.0%를 기록했다. 2009년 2월 정기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50%를 돌파한 것이다. 그러나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패배 이후 한 달이 채 지나기 전에 지지율은 43.0%로 9%P나 감소했다.

 

[그림1] 대통령 지지율 변화 (%)

 

지난 5월 조사에서 지지율 50%를 돌파한 이후 6월 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이 나타나는 과정을 보면 지지율 상승이 주로 보수층의 강한 결집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이번 조사에서도 보수층의 지지결집현상은 유지되고 있지만,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지지이탈 현상이 심각하다.

 

2010년도 정기조사 결과에서 주관적 이념성향별로 국정지지율 변화를 살펴보면 1~4월까지는 국정지지율을 주로 보수층과 중간층이 함께 떠받치고 있었다면 지난 5월 중후반기 이후 지지율 상승은 주로 보수층의 강한 결집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1~4월까지 보수층에서의 지지율은 55~60% 수준이었고 중도층에서 그 보다는 낮지만 43~49% 수준의 안정적인 지지를 보였다. 보수층과 중도, 진보층의 여론변화가 대체로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5월 천안함 담화 전후로 정부가 대북강경정책으로 급전환하면서 보수층은 65~66%대로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중도층과 진보층에서는 반대로 급격한 지지율 하락을 보였다. 보수층의 여론변화와 중도/진보층의 여론변화방향에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중도층의 경우 5월 49.1%에서 6월 조사에서 37.8%로 무려 11.3%P 지지율이 추락했고, 진보층은 5월 37.8%에서 6월 조사에서 20.3%로 17.5%P 감소했다.

 

중도/진보층의 이탈은 첫째, 보수층을 결집시킨 정부의 대북강경정책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면서 천안함 사건으로 형성된 안보결집효과가 급격하게 이완된 결과로 보인다. 둘째, 선거 중후반에 접어 들어서 대통령의 촛불반성론, 전교조 교사 해직 조치 등 반대파에 대해서도 강공 기조가 강화되면서 중도성향 및 진보성향의 유권자들의 견제심리를 크게 자극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가 선거에서는 여당 후보들의 고전과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셋째, 6・2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대통령과 정부에 책임을 묻는 여론이 높지만 선거 이후 민심수습책 등이 지연되고 세종시, 4대강 문제 등이 원만하고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것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2] 이념성향별 국정지지율(%)

 

 

[표1] 대통령 지지율 변화 : 2009년 3월~2010년 6월(%)

 

* 지지정당 없음, 모름/무응답을 합한 값

 

정당지지율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지지율 전월 대비 6.3%P 상승

한나라당 33.8%, 민주당 27.1%, 무당파 20.0%

40대에서 민주당 31.4% > 한나라당 27.8%역전

 

지방선거에서 예상보다 더 큰 승리를 거둔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이 주목할 만하다. 한나라당의 경우 5월 조사에서 34.6%를 기록했고 이번 조사에서 33.8%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민주당의 경우 5월 조사에서 20.8%에 그쳤던 지지율이 이번 조사에서는 27.1%로 6.3%P 상승했다. 반면 20%~30% 수준을 오가던 무당파 층이 이번 조사에서 20.0%로 줄어들었다.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이 주로 무당파층을 흡수한 결과임을 시사한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6.7%P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도 지난 해 노전대통령 서거 이래 가장 근접한 상황이다. 이렇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민주당 지지율을 고려하면 7월로 예정된 보궐 선거 및 하반기 정치일정에서 민주당의 존재감을 보다 강하게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정당지지율이 30% 대에 근접함으로써 새 정부 출범이후 15~20%초반 대에 머물던 지지율을 30% 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그림3] 한나라당, 민주당, 무당파 비율 변화 : 1~6월 (%)

 

40대 민주당 지지 30% 넘어선 것 2009년 정기조사 이후 처음

 

주목할 점은 전체여론의 균형추 역할을 해온 40대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한나라당 지지율을 추월했다는 점이다. 물론 이전 조사에서도 간혹 40대의 경우 민주당 지지율이 한나라당을 추월한 적이 있었지만, 최근 수개월 동안 40대에선 민주당에 대한 지지보다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가 안정적으로 높았다는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은 20~30대와는 구별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4월과 5월 조사만 보더라도 20대와 30대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한나라당 지지율을 앞서고 있었고 40대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앞서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20대와 30대뿐 아니라 40대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20대에선 한나라당 지지율은 전월 대비 비슷한 수준인 21.0%였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무려 9.0%P 상승한 33.7%로 나타났다. 30대의 경우도 한나라당 지지율은 5월 조사 결과와 비슷했지만 민주당의 경우 24.0% 지지율에서 34.9%로 10.9%P 상승했다. 40대의 경우 4월과 5월 조사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비해 8~11%P가량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6월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율은 27.8%로 전월 대비 3.6%P하락했고, 민주당 지지율은 전월대비 7.7%P 상승하여 민주당 지지율이 한나라당 지지율을 역전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한나라당 지지율이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결국 50대 이상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추가 결집현상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한 데에는 20-30대 젋은층의 표심 뿐 아니라 초반 한나라당 후보에 힘을 실어줬던 40대에서 선거 막바지에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심리가 활성화되고 민주당 지지로 무게중심을 이동했던 것이 큰 역할을 했다.‘20-30대 vs. 40대-50대 이상’의 세대균열양상에서‘40대의 U턴’으로 ‘20-40대 vs 50대 이상’의 대결로 굳어질 지 지켜볼 일이다. 40대 여론의 변화는 전체 여론의 향방을 가늠 하는 시금석으로서 하반기 정부여당의 국정운영과 차기 권력재편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표2] 세대별 양당 지지율 변화 (%)

 

[표3] 정당지지율 변동(2010년 1월~6월)(%)

 

* 2009년 12월 조사에서 처음으로 물음

** 지지정당 없음, 모름/무응답을 합한 값

*** 1월 14일 조사는 정기조사가 아닌 EAIㆍ매일경제 공동 정치현안조사(1,002명) 결과임

**** 친박연대는 2010년 2월 미래희망연대로 개명. 4월 2일 미래희망연대 한나라당과의 합당 의결. 탈당파 4월 18일 미래연합 창당(이규택)

***** 2010년 3~5월까지 한화갑 신당(평화민주당), 심대평 신당(국민중심연합) 보기에 삽입. 기타에 포함시켜 표기함.

 

차기대선, 박근혜 25.0% > 오세훈 11.2% > 유시민 9.8% 순, 오세훈 첫 2위

한나라당 지지층 박근혜 31.8% > 오세훈 22.7% > 김문수 14.2% 순

 

6월 정기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결과 박근혜 후보는 4월 조사 대비 1.3% 상승한 25.0%로 큰 변화 없이 다른 후보군에 비해 여전히 우위에 서 있다. 2010년 들어와 꾸준하게 2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11.2%, 유시민 전장관 9.8%, 한명숙 전총리 9.3%, 김문수 경기지사가 7.4%로 뒤를 이었다.

 

[표4]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

 

* 5월 조사는 지방선거 및 안보인식 조사 관계로 본 조사를 진행하지 않음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결과는 오세훈 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지지율 상승이다. 한나라당은 6・2 지방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차기 대선과 관련해서는 오세훈 시장과 김문수 도지사라는 차기 대권주자들이 이전에 비해 부상하는 예상치 않은 수확으로 볼 수 있다. 전국적으로 정권견제심리가 발동하면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인천, 강원, 경남 등 강세지역에서 모두 야권단일후보들에게 패배했지만, 오세훈 후보나 김문수 지사의 경우 수도권이라는 상징적인 지역에서 야권 후보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결국 승리를 지켰다는 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주로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선 박근혜 전대표 지지가 31.8%로 앞서고는 있지만, 오세훈 후보의 경우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차기주자로서의 지지율이 22.7% 수준으로까지 뛰어 올랐다. 김문수 지사에 대한 지지도 14.2% 수준으로서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전국 평균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 둘의 지지율을 합하면 박근혜 전대표 지지율을 훌쩍 뛰어 넘는다.

 

다만 이들의 경우 임기를 채울 것이라는 공약으로 인해 차기주자로 나서기 힘든 상황이며 그 동안 차기 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2-4위권을 오가던 정몽준 대표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2.9%의 지지를 받아 하위권으로 쳐지면서 당장은 한나라당 대권주자 군에선 당장 박근혜 전대표의 우세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박전대표에 대한 지지가 30% 초반 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차기 대권과 관련하여 한나라당 지지층의 당심은 아직은 유동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야권에서는 정동영 전의장(3.7%), 손학규 전 대표(2.7%) 등 이전 선거 후보군 보다는 유시민 전장관(9.8%), 한명숙 전총리(9.3%) 등 패배했지만 10% 전후의 지지율을 유지하며 야권주자로는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는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해도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 중 어느 한 후보의 지지율에 근접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산술적으로 유시민, 한명숙 두 명의 지지율 만 합해도 20%에 근접하여 박 전대표 지지율에 근접한다는 점에서 차기 대선은 지난 대선과 다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

6대 프로젝트

민주주의와 정치혁신

세부사업

대통령의 성공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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