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브리핑 65호] 정기 여론바로미터조사  

1. MB 지지율 침체 / 정당지지도

2.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입장 / 만5세 취학방안 반대 커

  

 


 

 

국정지지율 분석 : MB 지지 39.2%, 두 달 연속 하락

 

대통령 지지율, 두 달 연속 하락 9월 44.5%→ 10월 41.8%→11월 39.2%

 

지난 9월 중도실용 드라이브를 통해 마의 40% 지지율 벽을 넘어 상승곡선을 그리던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여주었다. 9월 조사에서 44.5%까지 올라섰고, 이후 일부 조사기관의 결과에서는 50% 지지율을 넘어섰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24일 조사에서 41.8%로 소폭하락한 이래 이번 11월 조사에서는 국정지지율 39.2%로 다시 30%대로 떨어졌다. 이는 세종시 문제에 대한 사과로 관심을 모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가 열린 다음 날 동아시아연구원과 한국리서치가 11월 28일 실시한 11월 정기여론바로미터 조사 결과다. 전국 성인남녀 800명 대상으로 전화조사방법으로 진행했으며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 (응답율 13.6%)였다.

 

지지기반을 살펴보면 지난 달 10월 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이 주로 중도층과 유동적인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나타났다면 11월 조사에서는 충청권과 PK 지역, 보수층, 저소득층, 저학력층 등 현 집권여당의 지지기반에서 지지율 하락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1] 이명박 대통령 국정 지지율 변화(%)

 

충청권과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기반에서 지지율 하락 폭 커

PK, 보수층, 50대 이상, 중졸 이하, 월소득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에서 지지율 하락 커

세종시 문제와 경제 위기감 고조 등이 작용한 듯

 

우선 지역별로 대통령 지지율을 살펴보면 보면 TK 지역에서 59.0%로 가장 높았고 서울 43.7%, 인천/경기 42.5%로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그러나 부산, 울산, 경남 등 PK 지역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32.5%, 세종시 문제로 정국의 관심이 집중되는 충청지역에서는 31.9%로 낮았다. 정부에 가장 비판여론이 강한 호남에서 16.7%로 가장 낮았다. 충청권에서는 지난 10월에 비해 10.9%p나 떨어졌고, PK 지역에서는 낙폭이 11.6%p에 달했다. 호남에서도 지난 달에 비해서는 7.6%p 더 낮아진 결과다.

 

현 집권세력의 지역기반이었던 PK지역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것은 10.28 보궐선거에서 박희태 대표가 친노진영의 송인배 후보에게 고전 끝에 승리한 데서도 확인되듯이 지난 총선에서 친이, 친박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친박연대 후보들이 다수 당선되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친노 진영과 민주당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커진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또한 충청권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것은 역시 대통령이 조사전일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세종시 개발 원안의 수정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에 대한 반발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세대별로 보면 50대 이상에서 54.7%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40대에서는 40.9%, 30대에서는 30.0%, 20대에서는 20.0%의 지지에 그쳤다. 비록 오차범위 내기는 하지만 30대, 40대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지난 달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결과다. 그러나 20대에서는 5.9%p 하락했다. 올해 들어와 꾸준하게 6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현 정부와 한나라당의 핵심지지기반 역할을 했던 50대 이상 계층에서 9.7%p가 하락하여 낙폭이 가장 크다는 점이 주목할 점이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월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 소득계층에서 53.2%, 100~200만원대 저소득 계층에서는 41.9%, 200~300만원 층에서는 33.0%로 가장 낮았고, 300~400만원 소득계층에서는 43.4를 기록했다. 400만원 이상 소득층에서는 34.7%로 대체로 고소득층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낮게 나타나는 패턴이 유지되고 있다. 다만 100만원 미만 소득계층과 200만원 미만 소득계층에서 전월대비 대통령 지지율이 각각 7.6%p, 3.1%p가 하락했다. 200~300만원 층에서도 5.7% 하락했다. 대체로 중간소득 이하 계층에서 지지율 하락 경향이 나타났다.

 

학력별로도 대통령과 여당 지지기반 역할을 했던 중졸이하 층에서 전달에 비해 지지율 하락 경향이 두드러졌다. 10월 조사결과에 비해 18.1%p가 하락한 44.7%였다. 고졸 층에서는 47.8%로 지난 달과 비슷했고, 대재이상에서도 지난 달과 비슷한 33.0%를 기록했다. 고학력 층일수록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크다는 패턴은 유지되면서도 역시 대통령 핵심지지계층에서 지지율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학력변수에서도 확인된다.

 

[표1] 대통령 지지기반 전월 대비 변화 (%)

 

주: 800명 기준 오차범위가 ±3.5%이다. 하위집단의 경우 오차범위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200명 샘플의 경우 ±7.0%)에 전월대비 지지율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라라고 보기는 힘들다. 따라서 여기서의 해석을 절대시해서는 안 된다. 강원/제주는 합해 33명으로 해석에서 제외한다.

 

이념적 보수층에서 지지하락 경향 두드러져

보수층의 국정지지, 경제 문제에 민감

 

전월 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이 주로 중도층과 진보성향의 응답자들에서 발견되었다면 이번 달 조사에서는 보수성향 응답층에서 지지율 하락 폭이 컸다. 진보성향의 응답자들은 10월 조사에서 23.8%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5.9%로 추가 하락을 면했고, 중도층에서도 전월 39.3%에서 2.6%p 상승한 41.8%를 기록했다. 지난 달에 비해 다소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중도실용주의의 위력이 최고조에 달했던 9월 조사에서 중도층에서 47.0%, 진보층에서 31.5%까지 올라갔던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결과다.

 

[그림2] 이념성향별 국정지지율 변화 : 7월-11월(%)

 

 

그러나 보다 주목할 점은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는 응답층에서 꾸준하게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가 이어져 왔는데 이번 조사에서 전월대비 9.7% 하락한 46.5%까지 떨어졌다는 점이다. 보수층의 지지율 하락 현상에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개선되지 않는 체감경기, 최근 국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는 더블딥 가능성, 조사 직전에 전해진 두바이 채무불이행 선언과 이에 따른 제2차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 등 각종 경제 악재가 상대적으로 크게 보수층의 경제 불안을 자극했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최근 본 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한국 경제상황을 상대적으로 더 비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지난 9월 동아시아연구원이 중앙일보와 진행한 계층인식조사에서 한국 경제가 1년 전에 비해 나빠졌다는 응답이 진보층에서는 62.9%, 중도층에서는 67.5% 였지만 보수층에서는 71.3%로 보수성향의 응답층에서 한국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지난 10월 정기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정적인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진보층과 중도층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주로 기득권 층의 이익을 주로 대변하거나 일방적인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꼽은 반면 보수층에서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 운용에 대한 불만이 핵심 이유로 꼽았다.

 

[그림3] 이념성향 별 1년 간 한국경제 평가:“나빠졌다”(%)

출처 : EAI ․ 중앙일보 계층인식 조사 (2009.9)

 

[그림4] 이념성향별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이유 (%)

출처 : EAI ․ 한국리서치 정기여론바로미터조사 (2009.9)

 

주: 기타 응답으로는 정책과 이념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도덕적으로 청렴하지 못해서, 측근 관리를 못해서 등이 있다. 그래프에는 표기 하지 않았다

 

 


 

 

정당 지지율 분석 : 한나라당 30.7%, 민주당 21.4%, 무당파 줄어

 

한나라당 27.6%→ 30.7%, 민주당 16.5%→21.4%, 무당파 38.3%→ 24.0%

무당파 줄면서, 일부는 양당 지지층으로 흡수, 기타 정당 지지가 크게 늘어

 

[그림1] 10~11월 정당 지지율(%)

 

11월 28일 실시한 동아시아연구원(EAI)와 한국리서치 정기여론바로미터의 정당지지율 조사 결과는 10.28 보궐선거 직전에 실시한 지난 10월 조사 결과와 정반대 결과를 보여주었다. 무당파 층이 크게 줄어들면서 한나라당, 민주당 양당의 지지율이 각각 3.1%p, 4.9%p은 동반 하락한 대신 무당파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11월 조사에는 무당파 층이 크게 줄고 한나라당, 민주당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9월 31.9%에서 10월 27.6%로 떨어졌지만 이번 달에는 30.7%로 다시 30%대에 진입했다. 민주당 역시 지난 5월 23일 노전대통령 직후 조사에서 현 정부 등장이후 처음으로 21.8%의 지지를 받은 이래 지난 달 10월 조사에서 16.5%로 10%대로 떨어졌다가 이번 달 조사에서 다시 20%대에 다시 진입했다.

 

오차범위 내의 변화이기는 하지만 지난 달 조사에서 38.3%에 달했던 무당파 층이 이번 달 조사에서 24.0%로 줄어들면서 그 중 일부가 한나라당 및 민주당 지지로 흡수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특별한 정당지지 상승요인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국정감사와 10.28 보궐선거가 끝나고 10.29 미디어법 헌재 판결까지의 정치 갈등이 주로 국회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이후에는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추진 등 정부의 정책추진과정을 둘러싼 정부의 정책 추진과정에서 발생하면서 기존 정당에 대한 냉소적 태도가 완화된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주요 원내 정당을 제외한 기타 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9.6%로 지난 달 조사(2.6%)에 비해 7.0%p나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일부 조사기관 조사에서 가상으로 내년 1월 창당을 공식화한 친노신당을 포함하여 정당지지를 물어본 결과 5%대의 지지를 받으며 한나라당, 민주당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보도를 고려하면 최근 증가한 원외정당 지지가 친노신당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표1] 정당지지율 변동(2009년 2월-11월) (%)

 

  

TK/ 수도권 한나라당 vs. 호남 민주당 지지율 강세 두드러져

충청 한나라당 28.2% vs. 민주 12.2% vs. 자유선진당 6.4% vs. 무당파 33.2%

서울, PK에서 민주당 지지 가파른 상승

 

대통령과 정부가 세종시, 4대강 사업을 중심으로 정국 전반을 주도하고 있지만 주요 정당들은 정당별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군들이 차츰 부각되면서 차츰 선거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역별 정당 지지 분석은 향후 선거정국을 예측하는 데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은 전통적인 강세지역인 TK지역과 서울과 인천/경기지역에서 민주당을 앞서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호남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TK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지지가 49.5%로 과반에 달했고 민주당 지지는 8.6%에 불과했다. 서울에서도 한나라당 30.4%, 민주당 22.5%, 인천/경기지역에서는 한나라당 35.4%, 민주당 19.6%로 한나라당이 앞서고 있다. 반면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44.5%, 한나라당 4.0%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서울의 경우 지난 10월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가 35.5%, 민주당 지지 12.6%로 무려 22.9%p까지 차이가 났지만 11월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지지가 전월대비 5.1%p가 줄고, 민주당 지지가 9.9%p가 증가하여 지지격차가 한자리 수(8.2%p)로 줄어들었다. 향후 서울시장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차기 지방선거를 놓고 충청권과 PK지역이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세종시 문제로 여론이 요동치는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은 오히려 지난 달 보다 높은 28.2%의 지지를 받아 12.2%를 얻은 민주당과 6.4% 지지를 받은 자유선진당에 비해 앞서고 있다. 반면 무당파는 33.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PK 지역에서는 반대로 한나라당이 28.5%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지만 민주당이 22.5%로 6.0%p 차까지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2] 지역별 정당 지지율(%)

 

그러나 충청권과 PK지역 정당지지 해석은 보다 신중하고 면밀한 추가분석이 보완할 필요가 있다. 지역별 지지율 해석에서 본 정기조사에서 지역별 정당지지를 분석해보면 충청권과 PK지역을 제외하면 지역별로 양당 지지율 격차에는 변동이 있지만 선호정당의 순위에는 큰 변화가 없이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충청권과 PK 지역의 경우 정당지지율은 단기간에도 큰 폭의 변화가 확인되고 때로는 선호정당의 순위가 뒤바뀌기도 한다.

 

예를 들어 충청권 여론을 보면 지난 8월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9.9%p 앞선 반면, 9월 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6.0%p, 10월 조사에서는 3.4%p, 이번 조사에서는 16.0%p까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분석할 경우 응답자 수가 적어 표집오차가 커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충청권 주민들의 여론이 상당히 복잡하게 요동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일 수 있다.

 

[표3] 10월~11월 사회계층별 정당지지 변화(%)

 

6대 프로젝트

민주주의와 정치혁신

세부사업

대통령의 성공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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