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여론브리핑 1호]

1.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는 CSR에 관심 가져야 / 글로벌 기업되려면 사회책임 경영은 필수 / 한국 CSR 잠재적 압력 높다

2. 중국 국민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식

 

 


   

중국인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인식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기업의 사회책임경영에 있어 전형적인 개도국형 인식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기업에 대해 엄격한 윤리적 잣대와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개도국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영역을 주로 소비자 개인의 경제적 이익 영역에 한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우선, 중국 국민들은 한국이나 다른 국가들의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소비자의 이익과 직결된 제품의 질, 가격 그리고 제품의 안정성에 대한 항목들은 기업의 책임영역으로 인식하고 있다. 세 항목의 평균값을 100점으로 환산해보면 중국의 경우 75점으로 한국(74점)과 비슷했다. 물론 영국, 미국, 멕시코, 인도네시아의 평균인 86점에는 못 미치지만 높은 수치임에는 분명하다. 반면 중국인은 ‘세계적 인권 보호’나 ‘보편적 윤리 기준 적용’과 같은 도덕적이고 박애적 항목들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는 데는 소극적이다. 한국(61점)이나 다른 4개국의 평균(73점)에 비해 중국(50점)은 상당히 차이를 보였다. 또한 중국의 경우 ‘빈곤이나 문맹문제’와 같이 소비자의 직접적 이익과 거리가 먼 항목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여기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중국인들이 기업들이 감당해야 할 사회책임경영의 범위를 비교적 협소하게 인식하고 있는 이유는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신뢰와 기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은 ‘모두에게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는 질문에 중국 응답자의 45%가 ‘매우 그렇다’라고 대답하고 있다. 한국(3%)나 미국(9%), 영국(11%) 응답자들이 기업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는 것과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그림2]. 또한 기업의 사회적, 환경적 책임에 대한 기업들의 투명성 확보노력에 대해서도 중국인들은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중국인들은 ‘대기업들이 사회적, 환경적 책임에 대해 숨김없이 알리고 있다’는 주장에 무려 48%가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한국(5%), 멕시코(1%)는 말할 것도 없고 미국(28%), 영국(25%), 인도네시아(36%)에 비해서도 대단히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인들의 친기업 인식은 기업들의 사회 활동에 대한 강한 기대로 이어진다.‘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사회적․환경적 의무를 다하는 시민이 되도록 교육기회를 제공하면 좋겠다’는 물음에 ‘매우 그렇다’는 응답이 64%에 이른다. 한국의 23%에 비해 거의 세배가량 높은 결과다. 나아가 ‘자신이 일하는 회사에서 지역 발전을 돕기 위해 후원하는 행사를 연다면 참여 하겠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매우 그렇다 59%) 친기업 인식이 기업의 사회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의지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정부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법적으로 강제해야 한다’는 입장에 대해 대다수 중국인(70%)들이 동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방법론에서 타율적, 법적 강제보다는 자율적, 간접적인 강제력을 선호하는 미국(41%), 한국(47%), 영국(55%)과 달리 중국국민들은 기업에 대해 법적 강제를 통해서라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게 해야 한다고 보는 특징이 발견된다.

 

결국 현시점에서 중국 국민들의 기업에 대한 우호적 인식과 신뢰 덕분에 중국 기업들이 사회책임 경영에 투자해야 하는 비용이 크지 않다는 것은 명확하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현방법에 있어서 법적 강제를 국민대다수가 선호하고 있다는 점은 중국기업들이 자신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잠재적인 이유가 되며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도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하겠다■.

 

[그림1] 주요국가 사회책임경영 인식

 

 

6대 프로젝트

무역ㆍ기술ㆍ에너지 질서의 미래

세부사업

디지털 경제 시대와 한국의 경제외교

Related Public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