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브리핑 55호] 파워 정치지도자 영향력 신뢰도 조사 및 개헌 여론

1. 요약_위기 겪는 한국 정치 리더십 : 신뢰도 영향력 조사

2. 기초분석1_2009 한국 리더십 지형 분석

3. 기초분석2_국정 효율성보다 균형과 안정 이루는 개헌 바란다

 

 

 

 


 

 


2009 한국 리더십 지형 분석
한국정치, 신뢰할 만한 힘 있는 리더가 없다


파워정치인 10인 2009년 신뢰도, 영향력 조사결과 : 집권하면 신뢰 잃어


영향력 : 이명박 1위 > 박근혜 2위 > 김대중 3위 > 정세균 4위 순
신뢰도 : 박근혜 1위 > 김대중 2위 > 이명박 3위 > 유시민 4위 순
유시민 · 정동영 영향력 최하위권, 미디어법 주도한 김형오 · 박희태 신뢰도 최하위권

 

 

* 2007년 공란은 2009년 조사에 새로 포함된 조사 대상

이명박, 박근혜, 김대중 빅3 리더십 행사, 리더십에 대한 신뢰는 추락
여야 당대표, 국회의장, 차기 대권주자 등 파워정치인 영향력 신뢰도 모두 낮아

 

한국 정치리더십의 위기가 심각하다. 2007년에 이어 2년 만에 실시한 파워정치인 신뢰영향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주요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심각하다. 동아시아연구원과 중앙선데이, 한국리서치는 현 정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전현직 대통령과 대권주자, 현직 국회의장, 현직 정당대표 등 한국 파워정치인 10명을 선정하여 영향력과 신뢰도에 대해 물어보았다. 최소 0점에서 최대 10점까지로 평가한 이번 조사에서 5점은 중간수준을 의미한다.


영향력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10점 만점에 6.15점을 받아 1위, 박근혜대표가 5.61점으로 2위, 김대중 전대통령이 4.87점으로 3위에 들어 한국정치의 리더십 빅3를 형성했다. 최근 비정규직법, 미디어법 통과과정에서 갈등의 한복판에 있었던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4.11점을 받아 4위, 김형오 국회의장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각각 4.02, 4.01점을 받아 중위권에 위치했다. 차기 대권주자인 정몽준 최고위원과 이회창 대표가 각각 3.95점, 3.89점으로 뒤를 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 이후 친노진영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3.79점으로 9위, 현재 무소속이 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대표는 3.27점으로 영향력에서는 최하위권에 위치했다.

 

한편 신뢰도 차원에서 보면 박근혜 대표가 10점 만점 중 중간 수준인 5.01점을 받아 1위였고, 김대중 전대통령이 4.74점으로 2위였다. 영향력 차원에서 1위였던 이명박 대통령은 4.27점으로 3위로 내려 앉았다. 집권초기부터 촛불시위 등으로 정치적 신뢰기반이 붕괴하다시피한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급격한 신뢰도 평가의 악화는 상당부분 예견된 바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4.04점으로 낮은 영향력에 비해 상당히 높은 신뢰도를 받고 있다. 정세균 대표가 3.84점, 이회창 총재가 3.69점, 정몽준 최고위원이 3.55점으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정동영 전대표는 3.26점으로 10명 중 9위였다. 최근 미디어법 강행처리의 주역 김형오 국회의장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각각 3.28, 3.18점으로 8위와 10위를 기록하여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결국 한국리더십의 위기는 현재 국민의 신뢰에 기반하여 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정치지도자가 없다는 점에 있다. 다만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전대표가 영향력에서는 5점을 훌쩍 넘기며 국민들로부터 힘 있는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지만 그에 비해 신뢰도는 낮은 유형으로 볼 수 있다. 다른 정치인들의 경우 대부분 특별한 영향력도 행사 못하고 신뢰도 받지 못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올해 현실정치에 적극적으로 발언의 수위를 높여 온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나마 정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그림1] 2009년 주요지도자 신뢰영향력 지형

 

[그림2] 2007년 주요지도자 신뢰영향력 지형

 

정권교체이후 변화

 

보수성향 지도자 영향령 정체, 신뢰도 하락, 진보성향 지도자 영향력 및 신뢰도 상승
이명박 박근혜 불신 커지고, DJ, 유시민 지도력 부상, 정동영은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지난 2007년 조사와 비교해보면 주목할 점이 발견된다. 집권세력의 지도자는 국민들의 비판에 직면하여 영향력과 신뢰를 잃는 반면 야권 지도자는 이러한 비판에 편승하면서 영향력과 신뢰를 회복하는 패턴이 발견된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은 결국 성공한 대통령, 성공하는 리더십이 자리잡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결과다.


현 집권세력인 보수성향의 정치지도자들의 경우 영향력은 대체로 정체된 반면 신뢰도에서는 급격한 추락현상이 확인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 대선후보 당시 영향력에서 6.24점을 받았고, 박근혜 전 대표 역시 5.70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다소 평가점수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크게 줄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회창 총재의 경우 대선 정계복귀 이전 시점인 2007년 조사에 당시 3.69점에 그쳤지만 현재 제2야당의 총재로서 3.89점을 받아 다소 높아졌다. 그러나 이들 모두 현 정부 하에서 신뢰도 점수를 잃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2007년 조사에서 5.64점으로 신뢰도 1위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27점까지 떨어졌다. 박근혜 대표와 이회창 총재도 2007년에 비해 각각 0.27점(5.38→5.01점), 0.48점(4.17점→3.69점)씩 떨어졌다. 박근혜 대표의 신뢰도 하락은 당내 가깝게는 미디어법안 과정에서 보여준 행보와 길게는 현 정부 내에서 계파갈등 과정에서 여당과 국정의 지도자 이미지 보다는 특정계파의 수장 이미지가 강화되고 정치지도자로서의 책임보다는 대권행보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일부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림1] 정권 교체 후 이명박, 박근혜, 이회창 영향력 신뢰도 변화

   

 

반면 진보성향의 정치인들은 정권을 잃은 후 영향력과 신뢰도가 회복되는 경향을 보여준다 영향력에서 김대중 . 전대통령은 2007년 4.48에서 2009년 4.87로 영향력도 높아지고, 신뢰도 역시 2007년 3.96에서 2009년 4.74점으로 적지 않은 상승을 경험하고 있다. 유시민 전 장관의 부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2007년 조사에서 영향력과 신뢰도 각각 2.16점을 받아 11명 전체 조사대상 중 꼴찌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영향력 9위에 그치기는 했지만 3.79점으로 무려 1.63점이나 높아졌다. 신뢰도 역시 4.04점을 받아 일약 빅3 다음으로 신뢰받는 지도자로 일약 도약했다.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로 노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정서가 형성된 가운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친노진영을 대표하는 인물로 부각된 결과로 보인다.


[그림2] 정권 교체 후 김대중, 유시민, 정동영 영향력 및 신뢰도 변화

   

 

각 지역, 세대, 이념집단을 대표하는 리더는 누구?

 

지역을 기반으로 했던 3김 정치가 막을 내렸지만 여전히 지역은 정치인들의 주요한 자산이다. 특정 정치세력, 특정 정치인이 어떤 정치적 기반을 가지고 있는지, 반대로 특정 지역과 특정 계층을 대표하는 정치인은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은 권력을 둘러싼 갈등구조를 이해하고 정치적 재편의 방향을 읽는 데 핵심변수가 된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특정지도자들은 특정세대와 특정이념집단을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 정치적 리더십을 행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30 젊은세대와 진보층을 정치기반으로 삼은 바 있으며 현 이명박 대통령은 기존의 한나라당 지지기반에 40대와 수도권 유권자를 자신의 정치기반으로 삼는 선거전술을 펼쳐 당선된 바 있다.

여당의 친이 친박 계파갈등이나 한나라-자유선진 연합론,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이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야권내 정치재편의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특정 지역, 특정 세력을 대표하는 정치지도자가 누구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조사는 일반 조사와 달리 핵심 정치인 10명 각각에 대한 신뢰도 점수를 평가하게 함으로써 특정지역, 특정 집단에서 가장 신뢰받는 정치인이 누구인지, 신뢰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얼마나 강한 지 확인할 수 있다.


종합하면 보수층에서는 박근혜 전대표가 대다수 계층, 지역에서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지도자로 꼽히고 있다. 최근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 역시 전 사회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보수층에서는 이명박, 박근혜 전 대표를 대체할 신뢰할 만함 차기 혹은 경쟁력 있는 지도자가 눈에 띄지 않는 반면, 진보진영 등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높은 신뢰를 보이고 추모정국 이후 유시민 전 장관이 그 뒤를 잇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국회의장,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정몽준 최고위권 등은 국민들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받았다.


각 이념진영을 대표하는 가장 신뢰하는 지도자

 

진보진영 김대중 > 유시민 > 박근혜 순
중도, 보수층은 박근혜가 대표 지도자

 

박근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 이념계층에서 상위 랭크하면서 고른 신뢰받고 있다. 진보진영의 경우 유시민이 김대중 전대통령에 이어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중도진영에서도 4위에 올라 신뢰기반의 폭이 적지 않았지만 보수층에서는 9위에 머물러 이후 보수층의 비토를 예견하고 있다. 이번 미디어법을 주도한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경우 진보 진영과 중도성향의 유권자로부터 평가가 최하위권에 위치했다. 보수층에서도 김형오 의장은 6위, 박희태 대표는 7위로 중하위권에 그쳤다.

 


각 지역에서 신뢰받는 지도자

 

이명박 대통령 신뢰도를 1위로 꼽은 지역이 한군데도 없음. 박근혜는 호남 및 강원/제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신뢰 받았다. 김대중 전대통령 호남의 압도적지지 외 전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아 현실정치 영향력 행사의 원천이 되고 있다. 유시민 전 장관의 경우 지역구로 공들이고 있는 대구경북에서는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대신 호남, 대전충청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수도권은   박근혜 > 김대중 > 이명박 > 유시민 순
대전충청   박근혜 > 김대중 > 유시민 > 정세균 순, 이회창은 충청권 5위
호남        김대중 > 유시민과 정세균이 2위, 3위 다퉈, 박근혜 5위
TK/PK     박근혜, 이명박 우위, 이회창과 김대중이 3, 4위
강원/제주 김대중 > 정세균, 유시민 순

 

 

각 세대에서 가장 신뢰받는 지도자

 

젊은 세대는 김대중, 40대 이상 층은 박근혜 신뢰기반 강해.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는 20대에서 3위, 30대에서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젊은 층에서도 2, 3위권을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거리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20~30대에서 1, 2위, 40대에서는 박근혜 전대표에 이어 2위였고 50대 이상 층에서도 4위에 올라 세대차원에서도 상대적으로 신망을 유지하고 있다. 유시민 의원은 20,30대에서는 상위수준을 유지하지만 40대, 50대 이상에서는 4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한 반면, 정세균 현 민주당 대표는 유시민 전 장관에 20.30대에서 다소 뒤처지지만 40대, 50대에서는 앞서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 후보로는 박근혜 전 대표를 제외하면 전 세대로부터 상위권에 포함되지 못해 한나라당 내에서는 박근혜 전대표의 독주가 예상된다. 중하위 권에 머물고 있는 이회창 총재, 정몽준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많은 50대에서 각각 3,4위에 이름 올렸을 뿐 나머지 세대에서는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부록] 2007년-2009년 신뢰영향력 점수 및 순위

 

 

6대 프로젝트

민주주의와 정치혁신

세부사업

대통령의 성공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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