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Iㆍ한국리서치] 5월 여론 바로미터
[테마] 여론으로 본 정치적 무드와 여야 정당이념기반 분석
[현안] 존엄사 불법/폭력시위 개성공단 사교육
[추적] 2009년 5월 대통령 지지율과 정당지지율 
 

 


 

 

추적.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정국변화 조짐

 

1. 대통령 지지율 변화

 

이 대통령지지율 추이 38.5%(2월)->34.7%(3월)->34.0%(4월)->32.4%(5월)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에서 MB 지지율 높아

- 50대 이상(47.7%), 월소득 100만원 이하(49.1%), 중졸(40.6%)/고졸(38.7%)

- 이념적 보수층(41.9%), 대구/경북(51.2%)에서 평균 크게 웃돌아

부산/경남지역 MB 지지율 급락 27.3%, 전월(36.0%) 대비 8.7%p(▼) 하락

 

이번 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와 정당지지율을 살펴보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여준 반면 정당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보다 크게 하락하고 있으며 민주당 지지율의 반등현상이 확인된다. 이번 조사의 경우 지난 4월 조사 이후 4.26를 보궐선거에서 현 여당이 충격적인 0:5 패배를 겪고, 양당 공히 지도부 교체 등 정치적 변화 와중에 실시된 조사라는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 특히 향후 정국의 뇌관이 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직후 실시한 조사라는 점에서 이후 정국의 향방을 미리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 대통령 국정지지율의 경우 2월 첫 정기조사에서 38.5%를 기록한 이래 3월 조사에서는 34.7%, 4월 조사에서는 34.0%였고 이번 조사에서 32.4%였다. 전체적으로는 완만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정치적 악재들을 고려하면 꾸준히 30%대 전후의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여야 정치적 경색국면이 강화되면서 결집된 보수층이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지지기반으로 작용하면서 급격한 지지율 하락을 상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또한 경제위기가 여전히 국민들의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추가 지지를 막는 상황적 요인으로 보인다.

 

[그림1] 이명박 대통령 국정지지 변화 (%)

실제로 지난 4월 조사결과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조사에서도 전통적인 보수층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음이 확인된다. 50대 이상(47.7%) 고연령층, 월소득 100만원 이하 저소득층(49.1%), 중졸(40.6%)/고졸(38.7%), 이념적으로는 스스로는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주관적 보수층(41.9%), 지역적으로는 대구/경북(51.2%)에서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주목할 점은 지난 4월 조사에서 36.0%의 지지를 받아 평균수준의 이대통령 국정지지율을 기록했던 부산/경남지역 유권자들의 지지율 하락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번 5월 조사에서 27.3%,로 전월 대비 8.7%p나 하락했다. 이는 재보궐 선거 전후 친이 대 친박 갈등이 재현되고 특히 친박계 김무성 의원 원대대표카드가 무위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부산/경남 지역의 친박 지지층의 이탈이 가속화된 결과로 추측된다.

 

[그림2] 연령/월소득/학력/이념성향/지역별 이명박 대통령 국정지지 (%)

 

2.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격차 8%p, 지지율 변화 시작

 

한나라당 지지율 하락, 34.9%(2월)→ 35.8%(3월)→ 34.5%(4월)→ 29.8%(5월)

민주당 MB정부 출범이래 첫 20%대 진입: 16.4%→18.6%→14.7%→21.8%

 

한편 정당지지율에서는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2월 조사에서 34.9%, 3월 조사에서 35.8%, 4월 조사에서 34.5%로 안정적인 정당지지를 기록했던 한나라당 지지율이 5월 조사에서 29.8%로 감소했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이명박 정부 출범이래 처음으로 20% 지지율을 돌파함으로써 5월 23일 현재 양당 간 격차는 8%p까지 좁혀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이 끝난 5월 30일 한겨레신문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지지율이 18.7%, 민주당 지지율이 27.1%를 기록하면서 지지율 역전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1] 한나라당-민주당 정당지지율 변동(2009년 2월-5월)] (%)

 

 

 

 

4월에 비해 민주당 전통적 지지기반 복원 두드러져

- 4월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기반(진보층, 20-30대)에서도 한나라당이 앞서

- 5월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기반 탈환, 진보층 및 20-30대에서 민주당이 앞서

- MB 부정평가 층에서 민주당 지지 27.4%. 전월 20.1%에서 7.3%p증가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정서 및 우호적인 여론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특히 과거에 이탈했던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의 재결집 현상이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또한 한나라당이 보궐선거 직후 친이 대 친박의 내분이 격화된 양상으로 치달은 반면, 민주당의 경우 보궐선거 및 원내대표 경선을 성과적으로 치루면서 지지층 결집의 토대를 마련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 4월 조사에서만 보더라도 이명박 국정지지에 부정적인 층에서만 민주당 지지율이 20.1%, 한나라당 지지율이 17.1%로 약간 우세했을 뿐 이념적 진보층(한나라당 지지 22.4%, 민주당 지지 20.8%), 젊은 세대(20대 한나라 지지 26.5%, 민주당 지지 19.0%; 30대 한나라당 지지 21.9%, 민주당 지지 17.9%) 등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서조차 한나라당의 지지가 민주당 지지보다 우세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진보 층에서 한나라당 지지 20.1%, 민주당 지지가 26.4%였고, 20대에서는 한나라당 지지 19.6%, 민주당 지지 28.6%, 30대에서도 한나라당 지지 19.6%, 민주당 지지 25.3%로 지지율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지지율 역전현상이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지 아니면 한나라당 독주체제의 종식으로 공고화될 지는 추후 정국변화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이 새로운 지지층의 영입보다는 전통적인 지지기반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으며 한나라당 역시 전통적인 지지층의 결집이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조정국면을 거쳐 이후 상호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변수는 현재 여야 정당과 거리를 두고 있는 무당파 층에 있다. 현재 정부에 대한 비판여론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지난 4월 조사결과 분석에서도 확인한 바 있지만 현재의 무당파 층은 무색무취하게 무관심한 층이라기보다는 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견지하는 가운데 대안을 찾지 못해 표류하는 비중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나 여당에서 돌발적인 악수를 둘 경우 무당파 층이 급격하게 현 야당의 지지기반으로 이탈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한나라당과 정부로서는 보다 정국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민심을 자극하지 않도록 하는 데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으로서는 현재의 지지율 상승이 노대통령 서거로 형성된 반 한나라당 정서에 기대고 있으며 주로 과거 이탈했던 지지층의 복귀라는 점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대안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당 혁신 노력이 병행되어야 현재 지지율 상승이 지지기반의 확대와 공고화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다.

 

6대 프로젝트

민주주의와 정치혁신

세부사업

대통령의 성공조건

Related Public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