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브리핑 16호] 교육환경의 변화와 교육소비자의 전략적 선택

[1] 교육문제, 발상의 전환이 절실하다 - 전체연구팀 총론

[2] 교육소비자의 전략적 선택, 해외유학 - 임천순 · 정일준

[3] 조기유학, 어디까지 확산될 것인가? - 서소정 · 정한울

[4] 차기정부의 교육정책, 다층적 복합대책이 절실하다 - 임천순 · 김병국

[5] 기타 주요결과

 

 

 

 


 

 

 

 

5. 국내대학의 위기와 조기유학 인식

 

정한울(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

 

 

1. 국내대학의 위기에 주목해야 한다

 

□ 자녀 학년 올라갈수록 공교육 불신 가장 높아 :

대학생 부모 불만 88%, 고등학생 부모 83.5%, 중학생학부모 83.1%, 초등생학부모 78.4%

 

또한 자녀가 커갈수록 이에 비례하여 한국교육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특히 중고생 학부모보다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의 공교육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려 88%가 한국 공교육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미취학자녀 포함 취학자녀가 없는 응답자의 70.4%가 공교육에 불만 있다는 응답을 한 반면 초등학생 학부모는 78.4%, 중학생 학부모의 83.1%, 고등학생 학부모의 83.5%가 부정적인 응답을 했다[그림1]. 대학생 학부모들이 공교육에 갖는 불만은 자녀의 대학입시과정을 겪으면서 형성된 측면이 크겠지만 자녀가 받는 대학교육의 질에 대한 불만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즉 갈수록 깊어가는 취업난 등으로 인해 대학교육을 포함한 교육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1] 자녀의 취학학교 단계별 공교육 만족도(%)

 

□ 좁은 취업시장 앞에 무력한 대학


어렵게 대학 들어가도 대학졸업자 총 취업률 67.3%, 정규직 취업률 49.2% 불과
명문대 프리미엄도 많이 축소돼, 다소 낫지만 사정은 마찬가지.
상위명문 10위권 대학, 정규직 취업률 63.2%, 대기업 취업률 29.6%

 

 

 

대학입시를 통해 어렵게 대학을 진학해도 심각한 문제가 남는다. 교육인적자원부가 2006년 발표한 전국 363개 대학 취업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의 총취업률은 67.3%이고 정규직 취업률은 49.2%에 불과했다. 대학졸업자 2명 중 1명만이 정규직장에 취업하는 셈이다. 그나마 군입대, 대학원 진학자 등을 졸업자에서 제외하여 산출하기 때문에 실제 취업률은 이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동 교육인적자원부 조사에서 졸업자 3,000명 이상을 배출하는 학교 중 총취업율, 정규직취업률에서 상위 10개 대학을 뽑아 평균을 내보면 각각 74.7%와 63.2%에 그쳤다. 상위 10개 학교조차 졸업생 10명 중 4명은 취업을 못하거나 비정규직에 종사하게 된다. 대기업취업률 상위 10개 학교의 평균을 내봐도 29.6%에 불과했다.

 

상위 명문대와 그 외 대학간 취업률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취업한 직장의 질적인 측면까지 고려하면 명문대에 진학했다 하더라도 치열한 취업경쟁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 명확해진다. 상위 10위권 대학에서조차 10명 중 4명은 취업에 실패하거나 비정규직에 취업해야 할 만큼 국내 노동취업시장의 문이 좁아진 상태이기 은 과거와 같은 명문대 프리미엄은 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취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대학졸업이 취업의 보증수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외국대학에 대한 선호가 늘어가고 조기유학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늘어나는 데에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국내취업환경의 변화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표1] 전국대학 및 3000명 이상 졸업생 배출학교 중 각 항목별 취업률 상위 10위대학

 

학교명

취업률

정규직취업률

대기업취업률

각 항목별 취업률 상위10개 대 평균

74.7%

63.2%

29.6%

전국 363개 대학 평균

67.3%

49.2%

-

2006년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교육인적자원부ㆍKEDI)


2. 조기유학의 실태

 

□ 조기유학생 급증추세 2001년 7,944명에서 2006년 29,511명으로 크게 늘어

: 유학 연령대 자꾸 낮아져, 초등학생 조기유학이 크게 늘어

 

매년 조기유학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꾸준히 상승해왔고 조기유학생의 출국자 수도 매년 크게 불어나고 있다. 2006년 초중고 유학생 출국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3월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해외이주 혹은 부모의 해외파견시 동행하는 경우를 제외한 순수 조기유학생은 2001년 7,944명에서 2006년 29,511명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초등학생의 조기유학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2001년만 해도 조기유학을 떠난 초등학생 수는 2,107명으로 중고등학생의 조기유학생 수에 못 미쳤다. 하지만 2006년 조사에서는 13,814명으로 중학생 및 고등학생 조기유학자 수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영어교육의 적기가 초등학교 고학년일 때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사회적으로 회자되면서 초등학생 조기유학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기유학의 시기결정 및 대상국 선정과정까지 영어습득기회가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림2] 매년 조기유학생 출국현황(명)

자료 : 2006년 유학생 출국 통계, 출처 : 교육인적자원부 홈페이지

3. 유학국가의 전략적 선택

 

□ 보내고 싶은 나라, 보내는 나라 : 영미권에 집중, 중국과 동남아 유학도 많아

 

응답자들은 자녀의 유학 최적지로 미국(30.7%) > 캐나다(20.8%) > 호주/뉴질랜드(18.7%) > 영국(13.2%) > 중국(3.7%) 順으로 생각하고 있어 주로 영미권 국가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학의 직접적인 동기가 세계화 시대에 점증하는 영어교육의 중요성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보내는 나라 2005년 통계를 보면 미국(34.6%) > 중국(18.0%) > 캐나다(12.6%) > 동남아(11.4%) > 호주/뉴질랜드(8.8%) 순으로 나타났다. 2006년(2006년 3월1일부터 2007년 2월 28일까지 조사된 결과) 통계에서는 미국이 31.9%, 중국 15.8%로 다소 줄었지만 동남아 유학생이 14.6%, 캐나다 유학생이 13.5%, 호주/뉴질랜드는 9.4%로 다소 늘었다. 여전히 미국으로의 유학 편중현상이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유학경비 등의 문제로 인해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의 경우 단일국가로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가는 나라로 꼽히고 있다. 조기유학 선택지로 중국을 선택하는 것은 비용에 대한 고려 뿐 아니라 중국의 부상으로 중국이 국제정치 및 경제질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한중경제협력관계가 한국의 국익에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권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지리적 인접성과 비용의 이점과 함께 이들 나라 중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림3] 유학 보내고 싶은 나라(%)

자료 : EAI · 중앙일보 여론조사(2007)


[그림4] 유학 많이 가는 나라(2006년)

 

자료 : 2005-6년 유학생 출국 통계(KEDI)

6대 프로젝트

문화와 정체성

세부사업

한국인의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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