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브리핑 9호] 세계인의 주요 국가 인식

[주제1] 북한 등 주요국가의 국제적 역할에 대한 27개국의 평가
[주제2] 한국인의 주변 4강 인식 : 4대 강국 모두 부정적

 

 

 


 

 

주제2. 한국인의 주변 4강 인식 : 4대 강국 모두 부정적

 

정한울(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ㆍ송문희(EAI 기획연구팀장)

 

□ 한국이 보는 주변 강대국 : 미국도 못 믿고 중국도 못 믿는다
   일(58%) > 러 (56%) > 미(54%) > 중(48%) 순으로 주변 4대 강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
   긍정적 평가는 미(35%) > 중(32%) > 일(31%) > 러(20%) 순 
□ 한국 대외인식 이념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진보층도 대북ㆍ대중인식 악화, 20대 북한과 중국에 대한 인식이 50대와 유사
   20대 81%, 50대이상 83% 북한에 비판적, 20대 58%, 50대이상 49% 중국에 비판적  
   진보 78%, 보수 80%가 북한에 비판적, 진보 54%, 보수 57%가 중국에 비판적
   
한국은 주변강대국에 대한 불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과 한 때 미국의 대안으로 부상했던 중국에 대한 여론 악화가 두드러졌다. 이 들 네 나라의 국제적 영향력에 대해 물어본 결과 네 나라 모두 냉담한 반응이 다수였다.

전통적으로 국민적 반감이 큰 일본에 대해 58%로 비판여론이 가장 높았고, 56%의 러시아가 그 뒤를 이었다. 미국에 대해서는 54%가, 중국에 대해서는 48%가 불신을 나타냈다. 반면 미국에 대해 우호적인 응답을 한 비율은 35%에 불과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32%, 일본이 31%로 역시 긍정적인 응답은 높지 않았다. 러시아에 대한 긍정적 응답은 20%로 크게 낮았다.

참여정부 초기 진보층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반미여론이 높아지고 친중여론이 강화되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2005년에 조사결과와 이번 조사 결과를 비교해보면 북한 뿐 아니라 중국에 대해서도 반감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에 대해 인식에서 2005년 49%가 긍정적이었지만 2007년에는 32%로 크게 줄어들었다. 동북공정 문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한중간의 외교적 마찰과 대외무역에서의 양국간 경쟁이 심화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림3] 한국인의 주변4강 국제적 역할에 대한 평가(%)
자료: BBCㆍ동아시아연구원ㆍ매일경제(2007)

 

이번조사에서 북한 및 중국에 대한 이념별ㆍ세대별 인식이 보수적으로 수렴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특히 20대와 이념적 진보층의 인식변화가 두드러졌다. 20대의 81%가 북한이 국제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반면 50대 이상 세대의 응답비율 역시 83%로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중국에 대해서는 20대가 오히려 더 비판적이었다.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49%만이 중국에 비판적이었지만 20대는 무려 58%가 중국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었다. 이념적으로도 북한인식 및 중국인식에 대해 입장 차이를 확인하기 힘들다. 진보층의 78% 및 보수층의 80%가 각각 북한에 비판적 응답을 하여 인식의 차이가 없었다. 중국에 대해서도 진보층과 보수층은 부정적인 응답이 각각 54%, 57%로서 의미있는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친북ㆍ반북 논쟁과 친중ㆍ친미논쟁을 대신하여 주변 강대국에 대한 불신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안보문제를 이념적 잣대로 재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주변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국가생존을 모색하는 한국의 입장에서 이념갈등이 완화되는 것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자칫 주변국가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이들과의 협력 자체를 기피하는 것으로 귀결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세계화시대에 외교적 고립만큼은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림4] 이념별 북한ㆍ중국에 대한 부정적 평가(%)

자료: BBCㆍ동아시아연구원ㆍ매일경제(2007) 

 

[그림5] 세대별 북한ㆍ중국에 대한 부정적 평가(%)


자료: BBCㆍ동아시아연구원ㆍ매일경제(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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