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브리핑 25호] 세계인의 세계화와 경제인식

[1] 한국인의 주변강대국 인식 - 서상민

[2] 냉담한 세계, 외로운 미국 : 미국의 영향력에 대한 세계의 평가

[3] 2008 국제사회의 대중국 인식 - 곽소희

 

 


 

 

냉담한 세계, 외로운 미국
미국의 영향력에 대한 세계의 평가


세계는 오늘날의 유일한 초강대국인 미국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전세계 34개국 총 17,58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미국이 오늘날의 세계에서 발휘하고 있는 영향력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14개 조사대상국 중에서 미국의 영향력 평가는 긍정적 평가를 기준으로 9위(긍정적 38% 부정적 44%)에 머물렀다. 그 뒤로는 러시아(37%), 북한(22%), 이스라엘(20%), 이란(18%), 파키스탄(17%)이 뒤를 이었다.

미국의 영향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냉담한 평가는 비단 이번 조사에만 한정된 현상이 아니다. 동일한 문항에 대한 지난 3년간의 조사에서도 세계는 미국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2005년에는 38%, 2006년에는 32%, 2007년에는 28%만이 미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에 비해 부정적 평가는 각각 50%, 51%, 55%로 긍정적인 평가를 상회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악화되던 미국에 대한 평가가 2008년도 조사에서는 다소 개선되는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도 2008년도에 이르러 줄어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주) 2005~2008년 간 미국의 세계적 영향력에 대한 17개국 국민들의 평가의 평균으로, 4차례 조사의 일관성을 위해 조사국을 17개국으로 한정했다.

 

그렇다면 각 국가의 국민들은 미국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우선 미국을 가장 우호적으로 평가한 것은 캐냐(80%), 나이지리아(66%), 가나(65%) 등의 아프리카 국민들을 비롯하여, 지난 조사에서도 지속적으로 우호적이었던 필리핀(79%), 그리고 중미의 니카라과(70%), 온두라스(67%), 파나마(58%) 등의 국민들이었다. 또한 이스라엘(68%)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미국과 국경을 접하면서 잦은 마찰을 빚고 있는 멕시코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10%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주요 강대국 국민들의 평가도 냉담하기는 마찬가지다. 중국(38%), 영국(35%), 프랑스(32%), 호주(32%), 캐나다(27%), 일본(21%), 독일(20%), 러시아(19%) 모두 미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세계의 여론이 미국의 영향력에 대해 인색한 평가를 내리는 것은, 그간 미국이 추구해온 개입주의적 대외정책이 초래한 부정적 효과가 크다 하겠다. 이라크전이 대표적일 것이다. 심지어 미국 국민들도 자국의 세계적 영향력에 대해 다소 호의적이기는 했지만, 지난 4년 동안의 추이를 볼 때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71%에서 56%로 낮아지고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25%에서 36%로 높아진 사실을 볼 수 있다. 이는 자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내부적 반성을 일부분 반영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 국민들은 과연 다른 국가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미국 국민들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국가는 일본(70%)이다. 그 뒤로 브라질(61%), 유럽연합(60%), 인도(57%)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미국인들이 호의적으로 평가한 일본을 비롯한 유럽 선진국의 국민들은 미국의 대외 영향력을 그다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외로운 초강대국 미국의 대외관계에서 볼 수 있는 한 가지 아이러니이다.

 

 

6대 프로젝트

미중관계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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