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브리핑 20호] "제17대 대선결과와 차기 정국변화 예상"

[1] 현재 판세로는 총선에서 한나라당 2/3 의석에 육박 - 이현우

[2] 한국사회 보수화되나? - 서현진

[3] BBK의 대선이후 영향력 - 임성학

[4] 이명박 당선자의 허니문효과 - 정한울

[5] 17대 대선과 미디어 효과 - 김성태

 

 


 

 

한국사회 보수화되나?

 

서현진(성신여대 사회교육학과)

 

□ 한국 유권자의 보수화 추세

지난 4월 1차 이후 현재까지 나타난 조사결과 중 눈에 띄는 변화는 유권자 이념 성향의 보수화 추세이다. 대통령 선거 직후 조사에서 자신들의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는 43.3%로 진보 22.5% 보다 두 배 정도 많았다. 이들 중 4월에도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는 28%로 당시 진보 30%, 중도 41.2% 보다 적었다. 그러나 자신을 보수로 진단한 유권자는 10월 3차 조사에서 35%로 증가하였고 12월에는 43%가 되어 8개월 동안 무려 15%나 증가하였다.   

 

선거 직후 자신을 보수라고 답한 유권자들 중 선거 초반 중도(37.2%) 뿐 만 아니라 진보(21.5%)였던 비율은 상당히 높다. 각 조사 시점마다 중도나 진보 유권자의 25%이상이 보수로 전환된 반면 보수에서 진보나 중도로 변한 유권자는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즉 선거운동 기간 동안 꾸준히 보수 성향 유권자가 증가한 것이다.

 

[그림1] 패널조사 차수별 이념성향 변동(%)

□ 이명박 후보의 이념적 성향에 대한 유권자 평가도 보수적으로 변화

이런 보수화 추세는 이명박 후보의 이념 성향 평가 변화와 함께 나타났다. 각 후보의 이념성향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는 3차부터 조사되었는데 정동영 후보는 4.4, 이명박 후보는 5.4의 평균 점수를 받았다. 4차 조사에서도 이들에 대한 평가는 비슷하였고 새로 등장한 이회창 후보는 6.4로 가장 보수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6차 조사를 보면 정동영, 이회창 후보에 대한 유권자 평가는 별 변화가 없는 반면 이명박 후보에 대한 평가는 매우 보수적으로 변했다. 이는 유권자 자신의 이념 평균 점수가 1차 4.9에서 6차 5.5로 점차 보수화된 현상과 유사한 것이다.

 

[표1] 패널조사 차수별 유권자 및 주요 후보 이념평가 변동(점) 

 

 

1차(4월)

2차(8월)

3차(10월)

4차(11월)

5차(5)

6차(12월)

유권자

4.9

5.0

5.3

5.2

5.5

5.5

이명박

 

 

5.4(0.1)

5.5(0.3)

 

6.2(0.7)

이회창

 

 

 

6.4(1.2)

 

6.3(0.8)

정동영

 

 

4.4(-1.1)

4.4(-0.8)

 

4.5(-1.0)

 

 * ()안의 숫자는 유권자와의 거리 차, -는 유권자보다 진보적, +는 보수적 의미.
 ** 0~4: 진보, 5: 중도, 6~10은 보수, 0(매우 진보적)에 가까울 수록 더 진보적, 10(매우 보수적)에 가까울수록 더 보수적

 

더 흥미로운 것은 조사시점마다 이명박 후보의 평균이 늘 유권자 평균과 가장 가깝다는 것이다. 즉 유권자는 자신들의 성향과 가장 비슷한 후보를 이명박 후보로 인식하였고 이는 궁극적으로 이후보의 당선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로 보수 유권자 중에 이후보 지지자는 1차에서 5차까지 증가하였고, 진보 중 34.2%가 이후보에게 투표한 반면 보수 중에는 62.1%가 투표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선거기간 동안 이명박 지지자들의 이념 성향을 추적해보면 1차에서 보수 비율은 28.9%에 불과하지만 2차 32.7%, 3차 40.6%를 거쳐 6차에서는 51.3%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리고 이명박 지지 보수층의 증가 시점은 보수적 유권자 비율 증가 시점과도 거의 일치한다.

 

이런 변화는 여론의 보수화 추세에 따라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하는 이명박 후보가 보수 쪽으로 전략적 이동을 한 것에서 비롯되었는지 모른다. 한편 진정한 보수를 자처하는 이회창 후보의 공격이 거세지자, 이명박 후보가 보다 적극적으로 보수 유권자 결집에 주력하는 선거운동을 펼치면서 나타난 이명박 효과로 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명박 효과로 국민이 보수화되었는지 아니면 보수화되는 여론변화에 이후보가 편승하였던지 상관없이, 사회적 보수화와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일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 대다수가 대통령이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갖고 정책과 업무를 추진한다고 믿는다면 아낌없는 지지를 보낼 것이다. 이런 지지는 향후 대통령이 허니문 현상을 피해 든든한 정책적 기반 형성과 정국안정에 힘쓸 수 있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 

 

6대 프로젝트

문화와 정체성

세부사업

한국인의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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