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브리핑 21호] "여성의 권리에 대한 인식 국제비교"

[주제1] 16개국 양성평등 인식비교

[주제2] 한국에서 젠더 아젠다가 약한 이유

 

 


 

 

 

주제2. 한국에서 젠더 아젠다가 약한 이유         “남성 ․ 고연령층 ․ 저학력층” 양성평등 비토계층 때문인가?
  
      여성은 양성평등에 얼마나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가?
 
 

 

 

□ 양성평등 문제, 중요성 절감도 인종차별 문제에 비해 떨어져

 

새 정부 출범이후 정부조직개편 과정에서 일부 여성계의 반발이 있었지만 큰 국민적 저항 없이 초미니 부처로 축소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에서 양성평등 인식이 주요 정치 아젠다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한국에서 양성평등의 젠더 아젠다가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다른 인권 이슈에 대한 여론과 비교해봐도 쉽게 확인된다. 인종/민족 차이를 떠나 동등한 대우를 받는 문제에 대해서는 무려 71%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23%는 약간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양성평등의 문제의 경우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43%, 약간 중요하다는 응답은 43%로서 절박하게 인식하는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했다.[그림1] 

 

□ 기존 속설의 오류 : 남성 ․ 고연령 ․ 저학력 양성평등에 둔감하다는 가설 맞지 않아

 

한국에서 젠더 아젠다가 부각되지 못하는 이유를 남성, 고연령 층, 저학력 층이라는 3대 여성인권 비토층에서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한국사회에서 남성일수록, 가부장 문화에 젖어 있는 고연령 층일수록, 인권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한 저학력층일수록 양성평등에 거부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조사 결과 성별의 차이에 따라서는 역시 남자는 양성평등 문제를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36%, 여자는 50%로 뚜렷한 차이를 보여줌으로써 성별 차이에 대한 속설은 쉽게 확인된다. 반면 고연령층과 저학력층이 양성평등의 비토층이라는 기존인식은 타당성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학력별로는 오히려 중졸이하의 저학력 층에서 남여평등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는 응답이 49%로 가장 높았고, 대재 이상의 경우 43%로 이에 못 미쳤다. 세대별로도 오히려 가장 젊은 20대가 38%만이 남여평등 문제를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해 가장 둔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가 가장 높은 49%, 50대 이상의 응답층에서도 43%로 높았다.[그림2] 

 

[그림1] 양성평등과 인종/민족평등 문제 중요성 인식도(%)

 

[그림2] 성 ․ 학력 ․ 연령대별 양성평등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응답비율(%)

 

□ 여성의 양성평등의식 세대별로 다르다. 여성끼리의 인식편차도 크다

 

․ 여성의 50%만이 양성평등 “매우 중요한 문제”로 인식(남성 37%)

․ 학력별로 중졸여성 57%과 대재 이상 여성(50%)과 고졸 여성(46%)간 인식 격차 존재

․ 세대별로 40대 여성(59%)과 50대 이상 여성(40%) 사이의 인식격차 크게 나타나,

          20대, 30대 여성 48~49%는 중간에 위치

 

이번 조사결과는 남성과 여성 사이의 인식 차이 못지않게 같은 남성 끼리 또는 같은 여성끼리도 적지 않은 인식차이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남성들만 보면 대재 이상의 고학력(38%)일수록 중졸이하 층(25%)에 비해 남녀평등문제를 더 중요하게 인식하는 기존의 패턴이 확인된다. 여성의 경우는 다르다. 오히려 중졸이하의 저학력 층에서 양성평등 문제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비율(57%)이 대졸(50%) 혹은 고졸 여성 (46%)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여성끼리는 중졸 이하 학력의 여성과 고졸 이상 학력의 여성 사이에 인식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최근 여성에게 확대되는 경제적 기회가 주로 고졸 혹은 대재 이상의 여성에게 한정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

 

남성들 중에서는 가장 젊은 20대와 30대이상의 세대 사이에 양성평등의 중요성을 느끼는 온도차가 나타난다. 오히려 젊은 20대에서는 28% 만이 응답자들이 남여평등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30대 이상의 경우 37~39%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여성들끼리도 과거처럼 젊은 여성은 평등의식을, 나이 든 여성은 가부장질서를 수용하는 식의 단순한 패턴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여성내에서는 젊은 세대와 고연령층 간의 세대 갈등보다 오히려 40대와 50대 이상의 고연령층 간의 인식격차가 근 20% 가까이 벌어졌다. 40대의 57%가 양성평등 문제를 매우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는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남성 30~50대 이상의 연령층과 비슷한 40% 수준에 머물렀다. 40대 여성이 가장 여성문제에 민감한 이유는 그들이 경험한 사회적 사회적 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성년기에 접어든 70년대-80년대에는 이미 남녀 평등관이 확산되면서 그 이전 세대와 달리 상당 수의 여성들이 고등교육의 기회를 갖게되었지만 취업기회나 경제적 보상차원에서는 여전히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각했다. 양성평등 문제의 중요성을 보다 절감할 수밖에 없었던 세대적 특징이 나타난 결과라 할 수 있다[그림3].[그림4].

 

□ 성(性) 집단 내부 집단/계층별로 정교한 대책 시급

 

이러한 결과는 여성과 남성내부의 사회적 소속계층이나 집단에 따라 남여평등을 바라보는 시각이 제각각 다른 복잡한 현실임을 보여준다. 특히 남녀간의 인식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 뿐 아니라 남성 내부, 여성 내부 집단 사이의 인식을 수렴하기 위한 보다 세분화된 문제 진단과 맞춤형 처방이 강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양성평등 문제를 바라보는 정부 ․ 여성계를 비롯한 사회의 시각이 보다 정교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림3] 성 차이에 따른 학력별 양성평등 중요성 인식(매우 중요하다)(%)

 

 

[그림4] 성 차이에 따른 연령별 양성평등 중요성 인식(매우 중요하다)(%)

6대 프로젝트

문화와 정체성

세부사업

한국인의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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