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브리핑 24호] "요동치는 민심, 표심의 변화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

[주제1] 민심변화의 양대 축 : 실망과 견제심리 - 권혁용

[주제2] 민심변화 총선 표심으로 이어질 지는 예단 어려워 - 정한울

[주제3] 총선결과 예측을 위한 3대 변수 - 권혁용·정한울

 

 


 

 

민심변화, 총선 표심으로 이어질 지는 예단하기 힘들어

 

정한울(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

 

공천과정에서의 잡음과 탈락후보들의 탈당이 계속되는 등 어수선한 정국이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과반의석 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패널조사를 통해 지난 대선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여론변화를 추적하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지지율 하락과 초기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으로 나타나는 민심의 변화가 전국적 차원에서의 총선표심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전국적 차원의 판세, 전국적 차원의 표심 변화는 잠잠   

12월 대선직후에 실시한 조사와 이번 3월 조사에서 같은 응답자를 대상으로 물어 본 결과를 비교하면 전국적 차원에서의 지지판세는 큰 변화가 없다. 공천재미를 톡톡히 본 민주당이 민주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에 투표하겠다는 비율이 14.2%에서 현재 18.3%로 4.1%p가량 오르고 분당한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이 빠지는 등의 변화를 제외하면 거의 같은 시기에 한 조사결과라고 착각할 정도다. 그렇다면 정부에 대한 실망으로 나타나는 민심의 변화가 총선표심에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그림8]

 

요동치는 민심, 표심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핵심 이유

 

45~49%대의 강한 한나라당 지지층, 표심의 급격한 변화를 완화시키는 요인

안정적인 정당 지지층의 형성이 전국적인 차원에서 한나라당 총선지지율의 추가하락을 막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선패널1차 조사가 시작된 작년 4월까지 현재까지 45%~49%대로 대단히 안정적인 지지기반을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특정정당에 대한 일체감(party identification)은 한번 형성되면 장기간 지속될 뿐 아니라 투표와 같은 단기간의 정치행위에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정부에 대한 실망과 견제심리가 작동하면서 이 한나라당 정당 지지층을 총선지지로 온전히 흡수하는 데는 실패하고 있지만 강한  정당지지기반이 여전히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우위를 유지시키는 힘이 되는 것이다.[그림9]

 

민주당 대안론 약해, 李 국정평가 반감층의 35.1%, 견제론 유권자의 38.9%만 민주당 지지

새 정부에 대한 실망과 견제심리를 받아줄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물론 민주당의 경우 5%~14%대를 오가는 낮은 지지율에 시달렸던 민주당이 이번 조사에서 20%에 육박하는 등 상승세인 것만은 분명하다. 새 정부의 국정운영에 비판적인 유권자 중 가장 많은 응답자가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 비율은 35.1%에 불과하다. 이번 총선에서 대통령과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유권자들도 과반에 한참 못 미치는 38.9%만이 민주당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국정안정론을 택한 유권자들은 87.2%가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견제론의 확대 속에서도 민주당의 지지율이 크게 반등하지 못하는 것은 한번 놓친 지지층을 다시 되돌려 세우기가 얼마나 힘든지 보여준다.[그림10]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과 기대가 공존

이명박 정부에 대한 기대가 많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과반수 이상인 60.2%가 잘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나 한미관계 등에 대해서는 강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한미관계나 경제성장에 대해서는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70.6%, 55.5%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집권초기 짧은 기간 동안에 인수위, 청와대 수석 및 장관 인선, 몇 몇 국정과제에 대한 정책에 대해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남아있다는 점도 표심의 교체를 근본적으로 고려할 정도까지는 아니라 할 수 있다.[그림3],[그림5]


 

 

결국 새 정부에 대한 실망과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고, 강한 정당지지기반과 민주당 대안론에 선뜻 동조하지 못하는 상황을 균형있게 고려해야 집권초기 새 정부에 대한 지지율 하락과 한나라당 우위의 총선 표심 사이의 온도 차이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온도차이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아니면 변화할 수 있을지 남은 20일 간의 선거과정이 좌우할 것이다. 어느 쪽으로 힘의 무게가 실릴지 아직은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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