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브리핑 45호] 경제위기와 가족
[테마1] 가정만족도 71.1점
[테마2] 경제위기와 가족위기의 이중고
[테마3] 가족, 믿고 의지할 곳 없다 37.1%
[테마4] 취약계층, 우울증 자살충동 높아

 

 

 

 


 

 

테마1. 사회적 취약계층에 집중된 가정병리 현상-우울증, 자살충동... 사회적 관심과 대책 절실

ㆍ가족 문제로 인한 병리현상, 사회적 취약계층에 집중
ㆍ지난 1년간 사례 : 우울증이나 정신질환 8.5%, 자살 충동 6.2%, 가정폭력 4.4%, 별거나 이혼 3.5%
ㆍ1년 후의 가족 관계 지금보다 좋아질 것 47.3%, 지금과 비슷할 것 47.3%, 지금보다 나빠질 것 4.0%


현재 경제위기는 전사회계층 및 거의 모든 가정에 공통적인 위협요인이 될 정도로 강력하다. 그러나 각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가정의 특성에 따라 그 위협의 체감도와 충격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경제위기로 더 주목받고 있는 자살, 우울증, 가정폭력, 가족 해체 등의 극단적인 가정병리현상을 살펴보면 계층별, 가족 특성별로 체감하는 고통의 편차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심각한 가정병리현상이 특정 취약계층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취약성이 심각한 집단과 개인에 대한 정부 및 사회의 집중적인 관심과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함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실제 지난 1년간 경험한 가정 내 문제들을 통해서도 가정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왜 시급하고 중요한지를 파악할 수 있다. ‘가정폭력’, ‘별거/이혼’, ‘우울증 등 정신질환’, ‘자살충동’ 등으로 나타나는 가정병리현상에 대한 실태를 조사했다. 전체 응답자 중 최근 1년간 가족 내에서 ‘별거나 이혼’은 3.5%였고, ‘가족 간의 폭력’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비율은 4.4%였다. ‘자살을 생각해보았다’는 경우도 6.2%로 조사되었다. ‘우울증이나 정신질환’을 겪었다는 응답은 8.5%로 나타났다.


[그림 1] 지난 1년간 가정에서 경험한 문제들 (단위 : %)


문제는 이렇게 심각한 가정병리현상이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게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앞서 본 바와 같이 소득수준이 낮고, 저학력층의 취약계층, 세대별로 가정으로부터 고립감이 큰 50대 이상 장년층에서 다른 집단에 비해 극단적인 병리현상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다.

우울증 또는 정신질환을 경험한 비율을 보면 100만원 이하의 가구소득에서 15.9%였으며 중졸 이하의 학력에서 16.6%였다. 5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응답비율이 15.0%나 되었다. 이혼/사별한 경우 우울증/정신질환 경험한 비율이 열 명 중 세 명 꼴이었다. 다른 집단에서 응답비율이 10%에 못미치는 것과 차이가 분명하다.

자살 충동 역시 경향성을 달리하지 않았다. 100만원 이하의 월평균 가구소득에서 16.3%가 경험하였다고 답했다. 중졸 이하의 학력층에서 10.8%였다. 전체 응답비율이 6.2%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응답비율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상의 장년층에서 10.7%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이혼/사별한 가정에서는 무려 19.4%나 자살충동을 경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정폭력의 경험빈도를 살펴보면 역시 100만원 이하의 가구소득에서 16.3%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중졸 저학력층에서는 12.0%였다. 대재이상 층에서 2.4%에 그친 것과 대조되는 결과이다. 세대별로 보면 50대 이상에서는 가족 간의 폭력을 경험하였다는 응답비율이 7.0%로 다른 세대에 비해 다소 높았다. 다만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이혼한 결손가정 응답자 중에서는 가정 폭력 경험했다는 응답이 3.0%로 높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이혼이나 별거 경험을 보면 소득별로 보면 100만원 미만의 빈곤층에서 4%로서 크게 높은 것은 아니었지만 학력별로 보면 중졸이하 층에서 6.4%로 평균보다 높은 편이었다. 결과적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그리고 학력이 낮을수록 가정은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2] 지난 1년간 가족 내 우울증/정신질환 경험 (%)

 

[그림3] 지난 1년간 가족 내 자살충동경험 (%)

[그림4] 지난 1년간 가족 내 가족폭력 경험 (%)

[그림5] 지난 1년간 가족 내 별거/이혼 경험 (%)



조사결과가 더욱 씁쓸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들 취약계층의 경우 현재의 가정 병리현상에 더 노출되어 있다는 것 뿐 만이 아니라 미래 가정생활에 대한 기대에서도 비관적이라는 점이다. 앞으로 1년 후에 가족 관계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비율은 47.3%였다.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비율이 51.3%였다.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비율은 4.0%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펴본 사회적 취약계층의 응답자들은 미래 가정생활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비관적임을 알 수 있다.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비율을 살펴보면 50대 이상에서는 40.4%로 20대 51.2%, 30대의 60.5%에 비해 상당한 격차를 보여준다. 100만원 이하의 소득계층에서는 가정생활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35.6%에 불과했지만 300만원 대 소득층은 54.0%, 401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경우 52.2%와 대비된다. 학력별로도 중졸 이하의 학력계층에서는 35.1%만이 1년 후 가정상태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대재이상의 층에서 48.8%에 달했다.


[그림 6] 연령ㆍ소득ㆍ학력별 1년 가족관계 전망 (단위 : %)

결국 사회적 취약계층은 현재의 가정생활에서도 보다 심각한 문제를 겪을 뿐 아니라 자살이나 우울증/정신질환과 같은 심각한 가정병리현상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이러한 문제가 미래에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높다는 것이다. 결국 경제적 위기상황은 경제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정의 위기가 개인 인생의 비관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의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계층에서 이러한 문제가 집중되고 있을 때 이를 도외시 할 경우 이들이 느낄 사회적 상실감과 절망은 더 큰 사회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 국가적, 거시적 차원의 위기대책 논의에서 탈피하여 개인과 가정의 위기에 대한 균형잡힌 접근이 절실하다.

6대 프로젝트

문화와 정체성

세부사업

한국인의 정체성

Related Public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