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브리핑 45호] 경제위기와 가족

[테마1] 가정만족도 71.1점
[테마2] 경제위기와 가족위기의 이중고
[테마3] 가족, 믿고 의지할 곳 없다 37.1%
[테마4] 취약계층, 우울증 자살충동 높아

 

 

 

 


 

 

테마3. 문제발생 시 가족 의존도 40%, 믿고 의지할 곳 없다 37.1%

ㆍ걱정거리 해소 의지 대상 가족 40.0%, 나 자신 27.3%, 의지할 데가 없다 9.8%
ㆍ전문가를 찾는다 1.8%에 불과, 친척 0.9%, 이웃 0.3% 공동체 의존 급감
ㆍ저소득층, 50대 이후 장년 층, 남성층일수록 고립감 커
ㆍ40~50대, 여성층에서는 종교가 보완


국민들은 가정안팎의 문제가 발생할 때 주로 누구에게 의지하나? 본인 가정이 겪고 있는 문제발생 시 외부에 기대는 경우는 많지 않았고 가족이 최후의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문제해결을 위해 의지하는 대상으로 가장 많은 응답은 ‘가족’을 꼽았지만 과반수에 못 미치는 40%에 그쳤다. 대신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또는 할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나 자신’을 꼽은 경우가 27.3%였으며 ‘의지할 데가 없다’는 경우도 9.8%나 되었다. 이는 결국 특별히 의지할 곳이 없다는 의미로 합하면 37.1%에 달한다. 그 외 종교를 꼽은 경우는 9.3%였고 친구나 직장동료에게 의존한다는 응답은 8.2%였다. 반면, 친척이나 이웃은 의지할 대상에서 벗어나고 있다. 친척을 꼽은 비율은 불과 0.9%였고 이웃을 꼽은 비율은 0.3%였다. 과거에 개인의 문제해결을 돕던 친척과 같은 혈연공동체, 이웃과 같은 거주공동체의 의미가 퇴색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1.8%에 불과했다.


[그림 1] 가정 내 걱정거리 해소를 위한 의지 대상 (단위 : %)



문제는 취약계층에 속할수록 가족조차 가족문제 발생 시 의존할 만한 안전망이 되지 못하고 개인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아예 의지할 것이 없다고 답하는 경향에 있다. 사회적 취약계층에 속한 개인은 사회경제적 우환이 가정의 우환과 겹치는 이중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중요한 특징이 발견된다. 2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에서는 가족문제 발생 시 의지할 곳이 본인 자신이거나 아예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다. 100만원 미만 층에서 39.2%, 101만원~200만원 소득층에서 37.0%였다. 가족에게 의지한다는 응답은 각각 34.0%와 31.5%였다. 반면 200만원 이상의 중간소득층은 물론 401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에서는 가족에 의존한다는 응답비율이 가장 높다. 201~300만원 소득층에서는 가족 의존비율이 43.2%, 301만원~400만원 소득층에서는 42.7%였고, 401만원 이상 상위소득층에서는 47.4%까지 올라간다. 경제적 여유가 생길수록 가족 의존도가 커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소득층에서도 기댈 곳이 없는 응답집단이 적지 않았다. 200만원 대 소득층에서 35.4%, 300만원 소득층에서 32.9%, 401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에서도 33.9%나 된다. 그 외 기댈 곳이라고는 가족밖에 없거나 특별히 기댈 곳이 없는 응답층들은 대체로 종교에 의지하는 경향이 확인된다.


[그림 2] 소득계층별 가정 내 걱정거리 해소를 위한 주요 의지대상 (단위 : %)



세대별로는 19세~29세의 경우 가족이 51.6%였고 본인 스스로 의지하거나 아예 없다는 응답이 21.9%로 높았다. 친구나 직장동료가 19.3%였다. 30대에서는 역시 가족에 기대거나 본인 말고 크게 기댈 곳 없다는 응답 순이었다. 응답비율은 각각 44.1%와 38.3%였다. 40대에서는 가족이 45.0% 그리고 본인 혹은 아예 기댈 곳 없다는 응답이 31.5%였다. 50대 이상에서는 30대나 40대와는 확연한 차이를 나타낸다. 의지의 대상이 본인 자신이라고 답하거나 없다고 경우가 48.3%로 절반가량이 고립감을 나타냈다. 주목할 점은 가족 혹은 가족 외에 특별히 의지할 곳이 없을 때 20대~30대의 경우 친구나 직장동료가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반면 4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종교에 기대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림 3] 연령대별 가정 내 걱정거리 해소를 위한 주요 의지대상 (단위 : %)


성별로 보면 중요한 차이가 발견된다. 우선, 남성은 본인 자신을 의지 하거나 의지할 곳이 없다고 꼽는 경우가 합해서 45.5%였다. 가족에게 의지한다는 응답은 36.2%였다. 남성의 고립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에 비해 가족에 의지하는 비율이 많았다. 여성 역시 남성과 마찬가지로 가족과 나 자신이라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응답비율에는 차이가 크다. 여성은 가족을 꼽는 경우가 43.5%로 남성보다 더욱 높아졌지만 본인 자신만을 의지하거나 의지할 곳 없다는 응답은 29.2%로 상대적으로 낮다. 대신 남성의 경우 친구/동료한테 기댄다는 응답은 9.9%였지만 사회생활의 비중이 낮은 여성의 경우 종교에 의지하는 비율이 13.9%로 높았다. 많이 변화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주로 남성이 지는 성역할분담의 차이가 가져온 결과로 보인다.


[그림4] 성별 가정 내 걱정거리 해소를 위한 주요 의지대상

 

6대 프로젝트

문화와 정체성

세부사업

한국인의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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