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브리핑 32호] 동아시아의 소프트파워

[1] 미∙중∙일∙한 4개국 소프트파워 비교

[2] 밖에서 본 한국, 한국의 소프트파워 분석

 

 


 

 

2. 밖에서 본 한국, 한국의 소프트파워 분석

 

 

• 정치/외교 영역 : 안과 밖의 인식격차가 가장 큰 영역, 한국 스스로의 혐오 커

• 경제 : 해외 한국제품 브랜드가치 기대에 못 미쳐, FTA 상대국으로서 매력 미흡

• 문화 : “한류”의 힘, 주로 중국과 베트남에서 발휘, 미국인 별 매력 못 느껴

• 한국어의 필요성에는 5개국 평균 11.2%만이 공감

 

1. 정치/외교 영역

 

∙ 안과 밖의 인식격차가 가장 큰 영역, 한국 스스로의 혐오 커

∙ 정치, 외부평가 상대적으로 우호적, 한국인 자기평가는 가혹

 

객관지표에서 한국 정치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좋은 반면(61점) 한국인 스스로의 평가는 매우 냉소적이어서 안팎의 시각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던 영역이다. 한국 정치체제나 인권보장 수준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 중국과도 상당한 격차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정작 한국인은 불과 10%만이 자국의 정치 분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정치영역에서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강화할 객관적 여건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국내정치 비판의식으로 인해 한국 민주주의의 성취와 인정을 대외적으로 상품화하려는 인식이 결여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 민주주의의 역동성을 동남아 국가들이나 여타 지역의 개도국들이 벤치마킹하려는 사례들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정치제도나 인권신장 과정에서 이룩한 성과를 보다 체계적으로 대내외에 알려나갈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그림1] 각국의 인권 존중도 및 정치체제의 효용성에 대한 평가점수(점)

주1. 0점은 전혀 아니다-10점은 아주 그렇다로서 해당  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4개국(인도네시아를 포함) 응답자의 응답평균 점수를 100점으로 환산한 수치

 

∙ 외교, 동맹국은 냉담, 중국/동남아 우호 “북핵해결 한국역할 긍정” 미국 41%, 일본 35%

∙ 한국외교 장점은 “주권존중” 단점은 “국제적 편승”

 

외교에서는 전통적 동맹/우방인 미국과 일본 국민들로부터 상대적으로 냉담한 반응을 받고 있는 반면 중국과 동남아에서 보다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북핵문제 해결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미국 국민들의 41.4%와 일본국민의 35.1%만이 긍정적 평가를 했다. 반면 중국국민들은 58.5%와 한국국민들은 56.6%가 긍정적 평가를 했다. 한편 한국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의 주권을 존중하고 협력적 태도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높았다. 인도네시아인 6.8점, 중국인 6.3점, 미국인은 5.7점 등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었고, 일본인이 5.2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로 평가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 국민은 한국이 아시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서 별다른 기여를 못하고(미국인  4.6, 일본인 4.9) WTO ∙ UN 등 국제기구에서 한국이 리더십과 자기책임을 다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인과 일본인이 한국의 역할에 각각 4.5점을 준 반면 중국인은 5.9점으로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주었다.

 

[그림2] 북핵문제 해결에서 한국이 효과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

주. 1.매우 효과적, 2.어느 정도 효과적, 3.별로 효과적이지 않았다. 4.전혀 효과적이지 않았다 중 1과 2 응답을 한 비율 합한 값

 

[그림3] 타국의 주권존중과 국제기구 리더십에 있어 한국 평가(점)

주1. 0점은 전혀 아니다-10점은 아주 그렇다로서 해당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4개국(인도네시아를 포함) 응답국의 응답평균을 100점으로 환산한 수치.

 

2. 경제 : 한국의 소프트파워 뒤쳐져

 

∙ 해외 한국제품 브랜드가치 기대에 못 미쳐

- 한국제품 브랜드, 미국인 “싸구려”, 일본인 “중급”, 중국/동남아 “중/고급”-한국인“고급”

∙ FTA 상대국으로서의 매력 있지만 한국과의 경제관계가 자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낮다

 

동아시아 4개국 제품 브랜드에 대한 6개국 국민들의 평가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미제가 69점으로 가장 높고, 일제가 67.5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제품에 대한 점수가 이에는 못 미친 61점에 그쳤지만 나라별로 보면 미국(41점)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일본 55점, 중국61점, 인도네시아 62점, 베트남 67점)에서는 한국제품이 어느 정도 구매의욕을 높이는 브랜드 파워가 있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인 스스로 한국제품 브랜드 파워에 80점을 주어 한국 브랜드에 대한 애착과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결과적으로 미국 및 일본을 대상으로 저질 제품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그림4].

 

[그림4] 6개국 국민들의 한 ∙ 미 ∙ 중 ∙ 일 4개국 제품 브랜드 구매력 평가점수 평균(%)

주1. 0점은 구매의욕이 떨어뜨린다-10점은 구매의욕을 높인다, 변화없다는 5점으로 6개국 응답자의 응답평균 점수를 100점으로 환산한 수치

주2. 박스안은 한국제품 브랜드에 대한 6개국 국민들의 평가 점수

 

한편 한국 국민들은 FTA(자유무역협정)의 상대국으로서 미국(75.6%) > 일본(73.6%) > 중국(66.7%) 순으로 선호하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을 중시하는 한국 국민들이 중국보다 미국 및 일본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은 중국 농산물 수입 증가에 대한 우려와 중국경제의 선진성을 아직 낮게 보는 인식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은 일본, 중국 국민들이 볼 때 매력적인 FTA 협상 선호국이라고 할 수 있다. FTA에 가장 적극적인 국민은 중국인이다. 중국인들은 미국과의 FTA에는 84.4%, 한중FTA에 82.1%, 중일 FTA에는 78.9%가 동의하였다. 일본은 미국 ∙ 중국 ∙한국 중에서 한일FTA(63.4%), 일미FTA(63.2%)에 대한 동의비율이  중국과의 FTA를 원하는 비율보다 10% 정높았다. FTA에 가장 소극적인 것은 미국이었다. 미국인은 미일FTA(59.0%)만 긍정적 응답이 많았고 한미FTA(48.6%)나 미중FTA(41%)에는 찬성비율이 과반수에 못 미쳤다.

 

FTA협상 체결 당사국 국민들이 상대국을 선호하는 강도의 격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그 격차가 가장 적게 나타난 경우는 미일간의 FTA로서 불과 4.2%p 차에 그친 반면 가장 크게 나타난 것은 한중 FTA로서 중국 국민은 FTA 협정국으로서 미국을 선호하는 비율이 84.4%였던 반면 미국국민들이 중국을 선호하는 비율은 41.0%에 그쳐 무려 43.2%p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그 격차가 작을수록 FTA 체결을 양국 사이의 상호이익의 차원에서 접근한다고 볼 수 있으며 FTA의 사회적 지지기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상대방이 자국을 선호하는 것보다 자국이 상대방을 더 선호하는 비대칭성이 나타날 경우 협상과정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될 개연성이 크다. 그 역도 성립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일방의 FTA 비토 여론이 협상체결에 큰 장애로 작용할 가능성도 시사한다. 한국의 경우 한미FTA와 한일FTA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를 점하고 한중FTA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FTA 대상국으로서 75.6%가 미국을 선호했지만 미국국민들은 한국을 협정대상으로 선호하는 정도가 48.6%로서 그 격차가 (-27%p)였고 한일FTA에 대해서도 격차가 -10.2%p로 한국국민이 일본국민에 비해 더 한일FTA에 적극적이다. 반대로 한국이 FTA협정대상국으로 중국을 선호하는 비율은 66.7%였지만 중국이 한국을 선호하는 비율은 82.1%로 15.4%p 격차가 나타났다.

 

[그림5] 동아시아 4개국 FTA협정체결 상대국 선호도 비대칭성

주1. 자국이 다음 나라와 FTA를 체결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해야한다, 하지말아야 한다는 응답 중 해야한다고 답한 비율.

 

주변국, 자국 경제에 미치는 한국경제의 영향력에 덜 민감

특정국가와의 경제관계가 자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인식할 경우 양국관계 변화에 보다 민감해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양국의 경제협상과정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반대로 그 그 민감도가 떨어질수록 경제적 협상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가정이 가능하다.

 

한국 경제의  소프트파워를 행사하는데 나타나는 약점 중의 하나는 한국인은 주변국과의 경제관계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는 반면, 상대국 국민들의 경우 자국과 한국사이의 경제관계가 자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보는 인식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미국, 중국, 일본 세 나라 모두에 대해 상대국 국민들에 비해 양국경제관계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한미경제관계가 한국경제에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85%지만 미국인들은 미국경제에 한미관계가 중요하다고 인식한 비율이 51%에 불과했다. 한국이 한미경제관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한중관계에 있어서는 한국인은 83%가 중요하다고 답한 반면, 중국인은 68%가 중요하다고 답해 그 격차(-15%p)가 줄었다. 가장 격차가 적은 관계는 한일경제관계였다. 한국인은 78%가, 일본은 66%가 양국경제관계가 자국경제에 중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림6] 양국경제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한국 vs. 미국 ∙ 중국 ∙ 일본인의 인식격차(점수)

주1. 0점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10점은 매우 중요하다로 답한 한국과 상대국가 국민들의 응답을 평균하여 100점으로 환산한 수치.

 

3. 문화 “한류”의 힘, 주로 중국과 베트남에서 발휘, 미국인 별 매력 못 느껴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문화의 힘이 아시아권에서는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미국에서는 한국대중문화의 매력이 별로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중문화가 매력적이라는 견해에 대해 한국을 제외한 5개국에서 평균 61.6점으로 긍정적인 평을 받고는 있지만 미국문화, 일본문화, 중국문화에는 아직 많이 못 미치고 있다. 다만 중국(69점)과 베트남(75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다른 분야에서는 한국에 냉담했던 일본인들도 다소 긍정적인 평가(61점)를 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58점), 특히 미국에서는 한국 대중문화에 냉담한 것(45점)이 사실이다.

 

한편 매력적인 관광지로서 한국의 매력은 더 개발해야 할 과제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인들은 가보고 싶은 관광지로서 일본(78점), 중국(66점)인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50점을 주었다. 일본인들이 가고 싶은 나라로는 미국(68점), 중국(58점), 한국(56점) 순이었다. 중국인들은 1순위로 미국(76점), 2순위로 일본과 한국(68점)을 꼽았다.

 

[그림7] 4개국 대중문화 매력에 대한 5개국 평가(점)

주1. 0점은 전혀 아니다-10점은 매우 그렇다 답한 응답평균을 100점으로 환산했고, 각국 한국문화매력 평가시 자국인들의 응답은 제외했다.

 

[표2] 동아시아 4개국 매력적인 국제관광지로서의 상호평가(점수)

매력적인 관광지

1순위

2순위

3순위

한국인

미국(79)

중국(76)

일본(68)

미국인

일본(78)

중국(66) 

한국(50)

중국인

미국(76)

일본(68)

한국(68)

일본인

미국(68)

중국(58)

한국(56)

 

주1. 0점은 전혀 아니다-10점은 매우 그렇다 답한 응답평균을 100점으로 환산했고, 각국 한국문화매력 평가시 자국인들의 응답은 제외했다.

 

4. 인적자원/기술/지식기반

 

자녀 성공 위해 한국어 중요하다 5개국 평균 11.2%에 그쳐 영어 중요하다 87.1%

한국 노동력에 대한 평가는 높고, 한국과학기술분야에 대한 평가는 낮아

한국인의 자녀유학국가 선호 미국 43.7%, EU40.7%, 일본 5.8%, 중국 5.3%

“한국으로 자녀유학 보내겠다” 미국인 0.6%, 일본인 2%, 중국인 9.5%, 인니 1.8%, 베트남 인 4.7% 

 

다른 어떤 영역보다도 미국의 우위가 돋보이는 영역이 인적자원/지식기반 영역이다. 좋은 질을 갖춘 대학보유에 대한 평가에서 미국은 일본이나 중국, 한국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한국이나 중국이 미국이나 일본에 크게 못 미치는 영역이 바로 이 영역이다. 그러나 과학기술 분야와 고학력노동에 대한 평가에서 미국과 일본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이루고 있다. 다만 한국과 중국 등은 이 영역에서도 미국 및 일본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에서 과학기술 분야나 고급인력 보유와 관련해서는 각각 한국 스스로 77점과 82점을 주어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변국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인색한 편이다.

 

[그림8] 대학의 질/과학기술/고급인력에 대한 동아시아 4개국 평가(점)   

주1. 0점은 전혀 아니다-10점은 매우 그렇다 답한 응답평균을 100점으로 환산했고, 자국 평가는 제외했다. 대학의 질의 경우 한미중 중 자국 평가를 뺀 3개국 응답평균이며, 과학기술과 고급인력분야는 자국을 빼고 인니와 베트남의 평가를 반영하였다. 

 

한편 자신의 자녀가 성공하기 위해서 각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물어 본 질문에 대해 5개국에서 평균 87.1%가 영어라고 답해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반면 중국어를 매우 중요한 언어로 꼽은 응답자는 26.7%에 불과한 반면, 일본어를 꼽은 응답자는 19.9%였다. 한국어라고 답한 응답자는 11.2%에 불과했다.

 

또한 자녀의 유학국가로 선호하는 곳은 대체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집중되었다. 중국인의 43.9%가 미국을, 23.3%가 EU국가를 선택했다. 한국국민들의 43.7%가 미국을, 40.7%가 EU국가를 선택했다.  외국인들 중 한국으로 자녀유학을 최우선적으로 보내겠다고 한 응답자는 중국에서 9.5%, 베트남에서 4.7%로 약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본인은 2.0%, 인도네시아인은 1.8%에 그쳤다. 미국의 경우 단 0.6%만이 한국으로 자녀를 유학 보내겠다고 답했다.

 

[그림9] 자녀 성공을 위해 필요한 언어(%)

주1. 각각에 대해 해당국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비율

 

[그림 10] 자녀 유학 희망국

자녀

유학국

미국

EU

일본

한국

중국

기타

미국인

_

51.7

9.2

0.6

2.9

33.3

일본인

36.5

38.8

_

2

4.2

18.6

한국인

43.7

40.7

5.8

_

5.3

4.6

중국인

43.9

23.3

7.4

9.5

_

15.9

인니인

29.2

8.4

38

1.8

5.7

16.9

베트남인

44.4

11.6

22.1

4.7

2.2

15

 

 

6대 프로젝트

문화와 정체성

세부사업

한국인의 정체성

Key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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