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브리핑 18호] "본선을 앞둔 1강 2중 후보 지지층 분석과 대선전망"

[1] 이상한 선거, 범야권 골수지지층의 투표선택 - 김민전

[2] 1등 경쟁 못지 않은 2등 경쟁 - 이현우

[3] [보론] 이념지형으로 본 17대 대선, 4차 조사를 통해 본 대선전망 - 정한울

 

 


 

 

1. 이상한 선거,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김민전(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이상한 선거’라는 말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보지 못한 현상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 등록일까지도 본선에서 뛸 후보가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안개정국을 만든 것이 정치인들이라면, 유권자들도 정치인들에게 보기 좋게 한방 먹이겠다는 듯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 얇은 냄비처럼 쉽게 끓어 오던 여론이 아무리 군불을 때도 끓어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인지 후보들의 지지율의 변화도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왜인가? 지난 4번의 패널조사에서 그 답을 구할 수 있다. 지난 4번의 조사를 통해 야권후보에 대한 지지를 한 번도 바꾸지 않은 골수 야권 응답자는 총2,382명 가운데 952(39.9%)명으로 나타났으며, 단 1번만 야권에 대한 지지에서 벗어난 응답자도 17.1%에 달하였다. 이에 반해 부동층을 포함해 한 번도 야권을 지지하지 않은 응답자는 전체의 14.4%로 나타났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4차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80.8%인 803명이 지난 4번의 조사에서 모두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라는 것이다. 또, 이들 중 544명은 지난 4번의 조사에서 모두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다. 이에 반해 이명박후보의 지지층 가운데 한나라당을 2번 이하로 지지한 경우는 50명도 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지난 1-3차 조사에서 한나라당 소속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이면서 이회창후보를 선택한 경우는 149명으로 나타났다.

 

<그림 1> 야권후보지지빈도

 

[그림2] 이명박지지의 구성

 

 

그러면 야권 골수지지층이 지니고 있는 특징은 무엇인가?

 

1. 정당지지가 여전히 중요하다

2007대선에서 정당은 사라지고 인물만 남았다는 진단들이 나오고 있지만, 정치인들은 정당을 우습게보고 이합집산을 거듭했지만, 유권자들은 정당을 선택의 기준으로 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69%가 4회 모두 야권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응답자의 18.6%가 3회 야권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반해,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중에는 야권후보를 한 번도 지지하지 않거나 부동층으로 남아 있는 한나라당 지지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야권후보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반면에, 대통합민주신당의 지지자들의 20%는 한나라당 후보를 3회 이상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지지층도 적으면서 충성심도 높지 않은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4.7%, 대통합민주신당의 지지율은 14.1%로 나타나고 있다.


<그림 3> 정당지지도와 야권후보지지

2. 정권교체를 강하게 원한다

야권의 골수지지층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은 정권교체에 대한 염원이 강하다는 것이다. 야권을 4회 지지한 골수응답자들은 정권교체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80%에 이르고 있는 것에 반해서, 야권을 한 번도 지지하지 않은 응답자 가운데에서는 정권교체에 동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는 59.0%, 동의하지 않는다는 34.8%로 나타났다.


<그림 4> 정권교체와 야권지지

3. 진보에도 야권골수 지지자가 있다

야권후보를 4회 모두 지지한 응답자 가운데에는 보수나 중도를 자임하는 응답자가 더 많지만, 진보주의자임을 표방하는 이들 가운데에서도 야권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가 약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이번선거가 이념에 따른 균열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 5> 야권4회 지지와 이념


4. 대구경북과 서울에 야권골수지지자가 많다

야권후보를 4회 모두 지지한 응답자를 보면 지역적으로는 서울과 대구경북에 많이 거주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서울이 역대선거와 달리 swing(흔들리는) 지역이 아님을 확인하게 된다.


<그림 6> 야권4회 지지와 지역

 

이와 같이 전체응답자의 약40%가 4회 모두 야권후보를 지지한 골수 지지층이기 때문에 야권과 야권 간의 지지구도가 변화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명박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응답자의 80%가 지난 4회에 걸쳐 모두 한나라당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이기 때문에 웬만한 변수에는 잘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BBK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는 이명박후보 지지자들의 59.6%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밝힌 것에 반해 24.7%는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므로 검찰 수사발표의 향배를 지켜보아야한다.

* 유권자의 관심사와 유권자의 이슈포지션이 변하고 있다.

이번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분야는 고용정책(24.1%), 부동산정책(21.0%), 그리고 교육정책(18.1%)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2002년 대선의 주요이슈였던 대북정책(5.2%)과 대미관계(2.4%)의 중요성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실생활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북한핵실험시 발표가 있었을 때에도 핵폭탄보다 분양가폭탄이 더 무섭다’는 말이 나돌았던 이유,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의 수혜를 여권이 입고 있지 못한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외교이슈와 같이 민감한 이슈를 포퓰리즘적인 선거이슈로 만들어도 집권 후 외교정책을 피는 데 제약만 되고 실제 득표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후보들은 국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민생과 관련된 정책을 잘 개발하는 것이 득표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림 7> 대선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분야


 

6대 프로젝트

민주주의와 정치혁신

세부사업

대통령의 성공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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