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브리핑 15호] 한나라당 경선과 유권자 지지변동

[1] 유권자 대선후보 지지변동 및 지지기반 변동 분석 - 정한울

[2] 패널조사를 통한 보이지 않는 민심변화추적1 - 김성태

[3] 패널조사를 통한 보이지 않는 민심변화추적2 - 이현우

[4] 한번 진보는 영원한 진보? 한번 보수는 영원한 보수? - 정한울

[5] 한나라당 경선, 그 이후? - 권혁용

[6] 범여권, 통합해야 할까?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서현진

[7] 한나라당 후보검증활동에 대한 평가 - 임성학

 

 

 


 

 

 

 

1. 유권자 대선후보 지지변동 및 지지기반 변동 분석:

  1차 조사(4월)와 2차 조사(8월) 사이

 

정한울(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

 

□ 이명박·정동영 지지하락, 박근혜·손학규 상승, 미결정 투표자 상승

 

1차 조사(4월 25일~28일)와 2차 조사(8월 10~13일) 사이에 발생한 유권자들의 대선지지후보 변동을 살펴보면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주춤, 박근혜 후보 지지율의 소폭상승, 범여권 후보 지지율 답보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이명박 후보의 경우 1차 조사 발표 당시 45.3%의 지지를 받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8.4%로 6.9%p 하락했고, 박근혜 후보는 22.3%에서 25.8%로 3.5%p 상승하여 지지율 격차는 12.6%p 차로 줄어들었다. 주목할 점은 지지후보가 없는 미결정 유권자(undecided voter: 선택할 후보 없다+모름/무응답)가 13.3%에서 18.4%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이현우의 글 참조).

 

[그림1] 1 ․ 2차 조사 간 대선지지율 변화 추이(%)

주) 1차ㆍ2차조사에 모두 응한 2911명의 시점에 따른 응답분포 비교

 

□ 정당지지별 투표선호 변동

 

정당지지별 투표선호에서 가장 눈에 띠는 현상은 역시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가 약화되고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가 다소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무당파 층에서도 이러한 패턴이 나타난다. 그러나 범여권 정당 지지층에서는 양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동반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또 다른 특징이다.

 

하지만 범여권 정당 지지층 내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감지된다. 즉,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경우 이․박 후보에 대한 지지철회현상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31%, 박근혜 후보 지지는 약간 늘어 11.8%에 달했다. 즉 열린우리당 지지자의 약43%가 여전히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이는 범여권 통합을 주도하는 통합신당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통합신당을 주도하는 손 ․ 정 후보에 대한 지지율에 큰 변동이 없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반면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통합신당 지지층의 경우 이 지지(19%), 박 지지(6.5%)가 약하고 손 후보에 대해 비교적 높은 지지(31.4%)를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1차 조사에서 47%가 이․박 후보를 지지했지만 2차 조사에서는 30.6%로 줄고, 대신 손학규 후보와 기타 범여권 후보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큰 증가를 보이고 있다. 다만 범여권 정당 지지층에서 미결정 응답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일부는 통합신당 움직임에 대한 유보적 태도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표1] 정당지지별 대선지지 변동(%)

 

후보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정동영

다른 후보

미결정

 

차수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전체

45.3

38.3

22.3

25.8

5.9

6.7

4.8

2.5

8.4

8.1

13.4

18.5

한나라당

 

53.9

47.5

35.4

41.0

2.3

1.4

1.1

0.2

2.2

1.9

5.2

8.0

열린우리당

 

39.6

31.0

8.6

11.8

9.1

9.6

13.6

12.5

15.8

14.4

13.3

20.7

통합신당

 

-

19.0

-

6.5

-

31.4

-

9.8

-

17.0

-

16.4

민주당

 

30.2

19.1

16.8

11.5

10.1

15.3

14.1

9.2

9.4

22.1

19.5

22.9

민주노동당

 

36.1

26.1

11.2

8.1

7.8

8.6

4.9

2.3

24.9

28.7

15.1

25.3

무당파

 

41.7

34.8

10.3

13.5

7.6

8.6

4.6

0.6

9.2

6.7

26.5

35.7

주) 1차ㆍ2차조사에 모두 응한 2911명의 시점에 따른 응답분포 비교

 

□ 세대별 투표선호 변동

 

이후보, 전 세대에서 지지율 하락, 박후보 40대 7.5%p, 50대 이상에서 4%p 상승

 

이후보의 경우 특히 30대와 40대에서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지지율이 하락했고, 박후보의 경우 40대에서 큰 상승이 있었고, 30대 ․ 50대 이상 층에서 완만한 상승이 있었다. 중견세대인 40대 그룹에서 발생한 이후보에 대한 지지철회가 상당부분 박후보에 대한 지지로 흡수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이다. 20대의 경우 변화가 없어 박후보에 대한 비토층이 큰 세대로 볼 수 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철회가 손학규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기 보다는 대체로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미결정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표2] 세대별 대선지지 변동(%)

 

후보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정동영

다른 후보

미결정

 

차수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전체

45.3

38.3

22.3

25.8

5.9

6.7

4.8

2.5

8.4

8.1

13.4

18.5

20대

 

48.6

43.8

20.0

19.0

5.6

6.2

4.4

2.4

10.5

8.4

11.0

20.2

30대

 

43.0

35.8

18.6

21.4

9.0

9.1

5.1

2.6

10.6

10.6

13.7

20.6

40대

 

49.2

39.2

18.7

26.2

6.2

7.0

5.6

2.6

7.0

8.5

13.5

16.5

50대이상

 

42.3

36.0

29.2

33.2

3.7

5.3

4.2

2.7

6.1

5.7

14.6

17.1

주) 1차ㆍ2차조사에 모두 응한 2911명의 시점에 따른 응답분포 비교

 

□ 직업별 투표선호 변동


직업별로 보면 이명박 후보의 지지층으로 분류되었던 화이트 칼라계층에서 약9%p가 이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그 외 블루칼라, 자영업, 주부층에서 5~7%p 지지하락이 있었고, 학생층에서는 큰 하락은 없었다. 박후보의 경우 저소득 ․ 낮은 교육수준의 응답층이 많은 블루칼라층에서 6%p 정도의 지지율 상승이 있었고, 나머지 층에서는 1~3%p 가량의 지지율 상승에 그쳤다. 특징적인 것은 학생층에서는 오히려 박 후보에 대한 지지가 미세하게나마 줄었다는 점이다. 직업별로 봐도 범여권 후보 중 손후보가 완만한 지지율 상승은 있었지만 주목할만한 변화라고 보기는 힘들다. 대체로 미결정층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3] 직업별 대선지지 변동(%)

 

후보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정동영

다른 후보

미결정

 

차수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전체

45.3

38.3

22.3

25.8

5.9

6.7

4.8

2.5

8.4

8.1

13.4

18.5

화이트칼라

 

49.6

40.8

15.3

18.6

8.8

9.0

5.1

2.9

10.6

9.0

10.6

19.9

블루칼라

 

40.9

34.5

24.3

30.1

4.2

4.0

5.5

3.0

7.0

10.6

18.1

17.8

자영업

 

44.0

36.8

24.9

25.9

7.5

8.2

4.6

2.6

7.0

9.5

11.9

17.0

주부

 

44.0

37.6

26.3

30.6

3.8

5.0

4.5

2.1

7.5

5.5

13.9

19.3

학생

 

51.9

48.4

18.6

17.0

4.4

8.8

4.9

2.2

14.8

8.8

5.4

14.8

주) 1차ㆍ2차조사에 모두 응한 2911명의 시점에 따른 응답분포 비교

 

□ 지역별 투표선호 변동

 

서울지역에서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철회가 가장 적게 나타나고 박후보 및 범여권 후보들에 대한 지지에도 큰 변동이 없었다. 박후보의 경우 1차 조사에 비해 충청, 대구경북, 부산경남 지역에서 5%p이상의 지지율 상승을 보여줌으로써 이 지역에서 이후보 추격의 발판이 마련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후보의 지역적 기반으로 분류되었던 수도권 중 경기/인천지역에서 10%p 가까이 지지율이 하락했다. 여전히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보이는 서울과 달리 인천/경기지역의 경우 이후보 지지기반으로부터 이탈할 조짐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범여권 진영의 입장에서는 범여권 최대 지역기반인 호남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가 32%에서 25.3%로까지 약화되었다는 점이 반길만한 결과이다. 호남에서 손학규 후보가 9.4%에서 12.0%로 다소 지지율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정동영 후보는 오히려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약화되는 추세이다. 반한나라당 바람에 기대어야 하는 범여권 후보들로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또한 통합신당의 창당과 연이은 열린우리당과의 합당선언에도 불구하고 미결정층이 22.3%에서 32.5%로 크게 늘어 현재의 범여권 후보와 정당들이 반한나라당 정서를 결집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반한나라당 정서 못지 않게 범여권에 대한 실망과 반감이 크다는 점을 실감케하는 결과이다. 호남은 여전히 갈등 중인 셈이다.

 

[표4] 지역별 대선지지 변동(%)

 

후보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정동영

다른 후보

미결정

 

차수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전체

45.3

38.3

22.3

25.8

5.9

6.7

4.8

2.5

8.4

8.1

13.4

18.5

서울

 

54.1

50.0

17.0

17.8

6.4

7.2

4.3

1.4

8.3

6.4

9.9

17.7

경기/인천

 

48.5

38.9

20.1

23.3

7.3

10.8

4.5

1.9

7.3

7.0

12.4

19.1

대전/충청

 

39.2

30.9

28.3

34.4

4.8

3.1

5.5

3.1

9.6

12.7

12.6

15.8

광주/전라

 

32.0

25.3

8.4

8.4

9.4

12.0

15.5

9.4

12.3

12.3

22.3

32.5

대구/경북

 

44.4

39.9

35.4

43.1

2.6

1.6

1.3

1.9

5.1

5.1

11.2

8.4

부산/경남

 

42.8

35.2

27.7

32.9

4.5

3.2

1.3

1.3

8.3

8.7

15.6

18.7

제주/강원

 

40.3

35.0

30.6

35.0

3.2

0.8

3.2

0.0

9.7

5.7

12.9

23.5

주) 1차ㆍ2차조사에 모두 응한 2911명의 시점에 따른 응답분포 비교

 

□ 이념별 투표선호 변동

 

20대·30대, 호남 및 수도권 등, 2002년 대선 당시 현 정부탄생의 지지기반이었던 계층에서 이명박 후보로 이탈했던 유권자 중 상당수가 다시 이탈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손학규 혹은 정동영 후보 등 현재의 범여권 대표주자들에 대한 지지로 급격하게 복귀하는 것으로 보기 힘들다. 현정부의 또 다른 정치적 기반인 진보층의 지지선호를 살펴보다도 마찬가지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진보층의 일부는 박근혜 후보 지지로 돌아서거나, 일부 손학규 후보가 흡수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미결정의 관망적인 태도로 돌아서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표5] 이념별 대선지지 변동(%)

 

후보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정동영

다른 후보

미결정

 

차수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1차

2차

 

전체

45.3

38.3

22.3

25.8

5.9

6.7

4.8

2.5

8.4

8.1

13.4

18.5

진보

 

43.0

37.7

14.4

19.6

8.4

9.9

6.0

3.5

13.3

13.2

14.9

16.0

중도

 

47.1

36.1

24.7

26.5

4.7

5.7

4.3

2.6

7.0

6.8

12.3

22.3

보수

 

46.3

42.3

27.0

30.7

5.4

5.3

4.3

1.3

5.6

4.9

11.4

15.2

주) 1차ㆍ2차조사에 모두 응한 2911명의 시점에 따른 응답분포 비교

 

□ 간단한 요약

 

다양한 각도에서 현 대선후보들에 대한 지지분포를 살펴보면, 한나라당의 검증과정을 거치면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철회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들 중 일부는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일부는 손학규 후보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탈층은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 해 관망하는 부동층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범여권 통합일정이 가시화되고 한나라당 경선 경쟁이 과열단계를 넘어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을 여전히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범여권의 지지층(젊은세대 ․ 진보층 ․ 호남)에서조차 범여권 후보에 대한 지지유보를 표명하고 있다. 정치공학적인 통합전략만으로는 과거 지지층의 마음조차 되돌리는 데는 한계가 뚜렷하다.

6대 프로젝트

민주주의와 정치혁신

세부사업

대통령의 성공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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