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브리핑 9호] 세계인의 주요 국가 인식

[주제1] 북한 등 주요국가의 국제적 역할에 대한 27개국의 평가
[주제2] 한국인의 주변 4강 인식 : 4대 강국 모두 부정적

 

 


 

주제 1. 북한 등 주요국가의 국제적 역할에 대한 27개국의 평가
          -27개국, 북한에 대해 냉담, 12개 평가대상국 중 부정적인 평가 4위

                                                  

 정한울(여론분석센터 부소장)ㆍ이상협(연구조사팀장)

 

□ 일본ㆍ인도 뜨고, 중국 현상유지, 미국 악화
□ 27개국 국민, 북한에 대해 냉담, 12개 평가대상국 중 부정적인 평가 4위
□ 세계 4대 부정적인 이미지 국가 : 이스라엘(56%) > 이란(54%) > 미국(51%) > 북한(48%),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 미국보다 나쁘지 않아 
□ 미국 및 서구유럽 국가가 특히 부정적, 한국국민의 78%가 북한에 냉담

 

지난해 핵실험으로 국제사회를 놀라게 한 북한에 대해 세계인의 시선은 역시 차가왔다. BBC월드서비스ㆍ동아시아연구원(EAI)ㆍ매일경제가 공동으로 진행한 국제여론조사 결과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평가를 압도했다. 지난 해 11월과 12월 사이에 27개국 28,389명을 대상으로 북한을 비롯한 12개 주요 국가들의 국제적 영향력에 대해 물어본 결과이다. 전체 응답자 중 48%가 북한이 “국제적으로 부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했다. (12개 평가국가는 북한, 러시아, 미국, 베네주엘라, 영국, 이란, 이스라엘, 인도, 일본, 중국, 프랑스)

 

핵개발로 우려를 낳고 있는 북한과 이란 뿐 아니라 이들과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27개국 국민들로부터 가장 나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은 특징적이다. 핵도 문제지만 이에 대한 일방적인 강압정책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비율만 보면 이스라엘이 56%, 미국이 51%로 깡패국가로 지목받은 이란(54%)과 북한 (48%)과 비슷한 수준이다. 비록 오차범위내기는 하지만 세계는 북한보다도 미국에 더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은 집권말기 부시행정부의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12개 조사대상 국가 중 일본은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평균 54%의 지지율로 2006년에 이어 세계로부터 가장 긍정적 평가를 받은 나라가 최상위 국가군에 속했다. 2006년 자료와 비교해 대부분의 국가들에 대해 국제여론이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친디아의 한 축인 인도는 유일하게 2006년에 비해 국가평가에서 긍정적인 국제여론이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보인 유일한 국가이다(35%→37%). 중국에 대해서는 27개국 국민들의 42%가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32%가 부정적인 평가를 해 우호적 여론이 많았다. 다만 2006년(45%)에 비해서는 소폭 떨어진 결과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특히 미국과 서구유럽 국가의 국민들이 매우 부정적이었다. 미국 국민의 73%가 북한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인도는 미국과 관계가 돈독한 호주(86%), 영국(75%), 캐나다(74%) 등에서도 북한에 대한 냉담한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유럽에서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독일(87%)과 프랑스(75%)에서도 북한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북한인권문제에 강한 혐오감을 보여 온 유럽국가 들에서 북핵실험이 대북이미지를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대해 아시아와 이슬람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평가를 해 주목받았다. 인도네시아 국민의 40%, 중국 국민의 34%가 북한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해 전체 평균 19%를 훌쩍 넘겼다. 나이제리아(42%), 레바논(40%), 터키(31%)트 등 이슬람 국가들에서도 전체 27개국 평균보다 많은 응답자들이 북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반미여론이 높은 이슬람 국가의 국민들 중에서 핵실험으로 미국에 대항하는 북한을 동정하거나 옹호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 국민들이 미국에 대한 반발심과는 별개로 북한의 인권문제와 핵문제를 평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슬람국가들에서는 미국에 대한 혐오가 북한에 대한 우호적 인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1] 7개국에 대한 27개국 국민의 “국제적 영향” 평가(%)

자료: BBCㆍ동아시아연구원ㆍ매일경제(2007)


□ 북한의 딜레마, 주변 우호국인 중국ㆍ한국의 대북 여론 악화

중국국민, 대북 긍정인식 34% VS. 부정인식 39%
한국국민, 대북 긍정인식 12% VS. 부정인식 78%
 
한편, 북한으로서는 북핵문제 해결과정에서 비교적 미국과 거리를 두며 균형적 입장을 취해온 중국, 러시아, 한국의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곤혹스럽다. 러시아의 경우 북한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37%, 부정적 여론이 20%였다. 2006년 북핵실험 이전에 동아시아연구원이 시카고국제문제협회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중국국민은 북한을 가장 우호적인 나라 1위로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도 중국인의 북한에 대한 우호적 여론(34%)이 전체평균에 비해 높다고는 하지만 북한을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39%에 달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한편 6자회담에서 협상의 지렛대 역할을 한 한국의 국민들도 북한에 대해 부정적이다.  2006년 조사에서 한국국민의 북한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73%였지만 이번조사에서는 78%로 상승했다. 대북지원을 북핵타협의 수단으로 활용해온 한국 정부로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결과이다. 북한이 북핵실험 등 초강경책으로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자신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 입장을 취해온 한국, 중국 국민을 등돌리게 한 것은 북한외교가 처한 딜레마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림2] 북한의 국제적 역할에 대한 주요국가 평가(%)

 

자료: BBCㆍ동아시아연구원ㆍ매일경제(2007)

6대 프로젝트

문화와 정체성

세부사업

한국인의 정체성

Related Public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