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EAI  [전자신문] 새로 나온 책: 사회적 책임, 사회적 기업

 


  

“갑을논쟁에 휘말린 한국기업, 사회공헌으로 부활하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과

공유가치창출(creating social value: CSV)에 관한 실증적 연구

 

이 책은,

기업이 사회 복지 프로그램에 보다 적극 참여해야 한다든가, 직원들을 동원하여 연탄배달 등의 봉사활동을 독려해야 한다든가, 혹은 기업이 보다 많은 예산을 집행하여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든가 하는 과거의 일방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주장하지 않는다. 기업의 일상적인 이윤추구활동이 사회적 발전과 개발을 독려하고 현실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 보다 더 큰 가치가 만들어지며, 이것을 기업과 사회가 공유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기업의 사회공헌이 실행된다. 자본주의를 재건하고 혁신과 성장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도록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 CSV)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윤만을 쫓는 기업, 이윤을 달성할 수 있는가?

 

최근 한국사회는 소위 “갑을논쟁”으로 뜨거웠다. 본사와 대리점주들 간의 비대칭적 갑을계약과 불공정한 관행이 밝혀지면서 사회적 논쟁이 확산되었다. 논쟁이 뜨거워지자 기업과 관련된 모든 관계를 “갑과 을”의 이분법으로 나누어 보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도마 위에 올랐던 기업들은 대국민 사과까지 하면서 향후 “달라진 경영”, “책임있는 기업”을 약속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따가웠다. 기업의 경도된 이윤 추구가 된서리를 맞은 것이다. 그리고 국민과 소비자에게 외면받은 기업이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한국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 소비자 불신을 왜 깨지 못하는가?

 

한국 기업들의 사회공헌 부문 예산은 매출액 대비 동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한국 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을 전담하는 독자적인 부서와 담당자를 두고 적지 않은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또한 ISO26000을 비롯하여 유엔에서 제시하고 있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가이드라인 등 국제적 수준에 상응하는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의 대기업신뢰도는 바닥 수준이다. 글로브스캔(GlobeScan), 동아시아연구원, 사회적기업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RADAR국제조사”를 보면, 조사대상 23개국 중에서 한국인의 대기업신뢰도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업신뢰도가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들의 노력과 사회공헌활동에 편성된 예산의 규모와 실제적인 활동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과 대기업 사이의 해소되지 않는 불신을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인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이 가지는 한계

 

이윤만을 쫓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 부도덕한 기업은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고 기업의 가치 또한 추락하게 된다. 또한 건강한 기업이 건강한 사회와 함께 할 때 지속적인 성장과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시장이 소진되어 버리면 기업 또한 창출할 이윤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독려했다. 기업이 직접 복지기관을 찾아가서 기부하고, 소속 직원들과 함께 사회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하고, 혹은 사회취약계층 및 소외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으로 사회적 부를 재분배하는 역할을 하는 등 사회복지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환경문제와 관련하여 숲에 나무를 심는 일을 수십년 째 지속하고 있는 기업도 있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자원순환 체제를 구축하여 낭비를 줄이고, 도시 녹지공간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도 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럼에도 이와 같은 일방적인 사회공헌활동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CSR에 기반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이 “선행”을 행하는 것으로, 이윤추구와는 분리된다. 그리고 예산 또한 제한적이다. 즉 기업이 상황이 어려워지거나 최고경영자의 가치가 변하면 언제든 중단될 수 있는 것이 CSR에 기반한 활동들이다. 이보다는 기업의 기본적인 존재 목적이라 할 이윤추구 활동과 결부되는 동시에 사회의 동반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공헌활동이 필요하다.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 CSV), 기업과 사회의 공생 및 동반성장

 

공유가치창출(CSV)은 기업이 속한 사회의 조건들을 함께 발전시키며 기업의 경쟁력 또한 강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 또한 함께 만들어냄으로써 기업과 사회가 공동으로 창출된 가치의 혜택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

 

 


 

 

CSV의 모범 사례

네슬레는 과거처럼 공정무역을 통해 아프리카와 중남미 커피 농부들의 소득을 향상시켜주는 방식 대신, 질 높은 커피 원료를 충분히 조달하기 위해 농부들에게 혁신적 농법과 기술 그리고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CSV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정착시켰다. 이를 통해 네스프레소 커피 매출액을 2000년 이후 30퍼센트 이상 증진시켰을 뿐만 아니라 농부들의 소득도 공정무역을 통해 증가시킬 수 있었던 액수와 비교해 15배에서 30배 이상 향상시켰다.

 

 


 

 

CSV는 과거 기업의 일방적 선행에 기대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요구한다. 기업의 정상적인 이윤추구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사회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때, 그 수혜자는 기업과 사회 모두이다. CSV는 기업의 이윤추구 활동과 맞물려 있기에 일시적이지도 일방적이지도 않다. CSV에 기반한 기업의 사회공헌이 지속가능할 수 있는 이유이다.

 

목차

 

서문

 

I 전환기의 CSR

 

1장 CSR 논의의 전개 과정 정재관
2장 반기업정서와 CSR 인식의 국제 비교 : 다양성과 유형별 특성 정한울
3장 책임사회로 가는 길 : 개인기 아닌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정한울•정원칠

 

II 한국 CSR의 현주소 : 대안 모델이 필요하다

 

4장 국민여론으로 본 한국 CSR의 4대 딜레마 정한울
5장 반기업정서의 결정 요인 : 정치가 기업 이미지 좌우 정한울
6장 한국 CSR 실천의 한계 : 환경CSR을 중심으로 김보미

 

III 책임경영, 그 대안을 찾다

 

7장 기여에 가치를 더하라 :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공유가치창출(CSV)의 실현 조희진
8장 책임에 역량을 더하라 이영동
9장 이윤에 윤리를 더하라 : 지속가능한 책임경영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회적 기업화 전략 장용석•조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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