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복합변환의 무대에서 동아시아 국가들이 무대 뒤편으로 밀려나지 않고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나가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동아시아형 지역화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필요한 실질적 사항들을 추진해야 한다. 현재 동아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협력과 갈등의 드라마를 제대로 이해하고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오늘의 현실적 제약과 내일의 꿈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이야기 만들기’가 필요하다. - 서문 중

 

 

단행본 소개

동아시아연구원EAI에서 단행본 ⟪동아시아 공동체 : 신화와 현실⟫을 펴냈다. 하영선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교수가 중심이 되어 동아시아연구원의 국가안보패널NSP에 참여하고 있는 총 12인의 국내 저명 학자들이 공동 저술한 이 책은 동아시아 지역의 갈등과 협력 및 통합에 대한 논의를 담고 있다.

 

 

지역 통합에 관한 기존의 논의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유럽통합의 신화가 현실이 된 것에 격앙되어 동아시아 지역 또한 유럽모델을 쫓아야 한다는 공허한 당위론이다. 둘째, 동아시아의 갈등적 상황과 유럽과의 역사적⋅문화적 차이를 강조하며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이 요원하다고 주장하는 회의론이다. 물론 동아시아 지역이 유럽과 닮은 통합의 길을 가게 될 지는 의심스럽다. 그렇다고 언제나 잠재한 갈등만을 안은 채 부국을 위한 경쟁에만 머무르기엔 여러 협력적 조건들이 성장해가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중심 개념은 ‘동아시아 네트워크 복합체’로 집약할 수 있다. 지역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현실에 대한 냉정한 진단이다. 갈등과 협력이 공존하는 국제관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다만 다양한 행위자들이 등장하고 환경, 문화, 정보/지식, 에너지 등의 새로운 분야가 과거의 안보 및 경제에 못지않은 중요성을 가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 모든 것들이 제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복합적으로 얽혀 있으며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렇듯 갈등과 협력의 양상이 다층적⋅복합적⋅동시적⋅역동적인 것이 오늘의 모습이다. 이러한 복합변환의 시대를 담아내면서 바람직한 미래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 바로 ‘동아시아 네트워크 복합체’이다.

 

 

동아시아 네트워크 복합체 구상은 지역의 행위자들이 안정되고 풍요로운 삶을 향유할 수 있는 미래의 청사진이다. 경제, 안보, 문화, 에너지, 환경, 정보/지식 등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는 갈등과 협력의 양상을 거대한 그물망에 포괄하는 정치적 기술의 결과이다. 이 책은 복합 그물망 짜기라는 새로운 담론을 제안하고 있다.

 

 

동아시아 공동체East Asian Community, EAC에 관한 본격적인 학술서로서도 이 책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 책의 집필을 위해서 동아시아연구원 국가안보패널에 소속된 학자들은 1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 단일 주제에 대한 집중적인 난상 토론을 거듭하였다. 여러 학자들이 공동으로 지적인 열정과 노력을 기울였으며 토론의 과정에서 정립된 내용들을 각 장별 대표 집필의 형태로 한권의 단행본을 출간하게 되었다. 이처럼 하나의 주제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들여 토론과 수정을 거듭한 공동작업의 과정은 우리의 학술 저작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이 책은 21세기 변환시대의 바람직한 미래상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그리고 지역의 안보와 평화, 나아가 세계적 번영의 과제를 바탕에 깔고 있다. 이것을 동아시아 네트워크 복합체라는 담론으로 풀어나가려고 한다. 21세기 새로운 국제관계 및 지역화에 문제의식을 가진 전문가, 학자, 학생 및 일반인들에게 이 책은 유용한 지적 촉매를 제공할 것이다.

 

목차

 

 

 

 

서문

 

제 1 장 동아시아 공동체 : 신화와 현실 | 하영선

 

 

제 1 부 주요 국가의 동아시아 전략

 

제 2 장 EU와 동아시아 공동체 | 전재성

 

제 3 장 동아시아 공동체와 미국 | 김성한

 

제 4 장 동아시아 공동체와 중국 | 이태환

 

제 5 장 일본의 동아시아전략과 공동체론 | 손 열

 

제 6 장 러시아 국가전략과 동아시아 다자협력 | 신범식

 

 

제 2 부 21세기 동아시아 무대

 

제 7 장 동아시아 안보공동체 | 이상현

제 8 장 변환기의 동아시아 경제협력 | 오승렬

 

제 9 장 동아시아 지식네트워크 | 배영자

 

제10장 동아시아 공동체와 문화네트워크 | 민병원

 

제11장 동아시아 에너지 협력 | 김현진

 

 

제 3 부 인덱스

 

제12장 경제인덱스 | 손 열

 

제13장 군사인덱스 | 신성호

 

 

부 록

동아시아 전략 관련 주요 문서 및 연설문

 

 

저자

 

 

김성한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미국 텍사스대학교(오스틴) 정치학 박사. 한국국제정치학회 부회장. NSCㆍ국방부 자문위원.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역임. 현재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주요 저술로는 《미국외교정책의 이론과 실제》(공저), 《동아시아 환경안보》(공편), 《미국의 세계전략과 한반도》, “The End of Humanitarian Intervention?” 등이 있음.

 

 

김현진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일본 동경대학 국제관계학 석사 및 박사. 현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및 환경경영연구소장. 주요 저술로는 “탄소시장의 부상과 비즈니스 모델”, “교토의정서 발효와 기업의 대응”, “석유시장 Big Player 동향 및 전망” 등이 있음.

 

 

민병원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졸업.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정치학 박사. 현재 서울산업대학교 IT정책대학원 교수. 주요 저술로는 《복잡계로 풀어내는 국제정치》, 《복잡계 워크샵》, “세계화 시대의 국가 변환: 네트워크 국가의 등장에 대한 이론적 고찰”, “문화의 국제관계: 네트워크 개념을 통한 이해”, “불확실성 속의 질서: 복잡계이론과 국제정치학”, “인지공동체와 제국의 지식네트워크: 채텀하우스와 외교협회의 사례 연구” 등이 있음.

 

 

배영자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졸업, 미국 북캐롤라이나대학교 정치학 박사, 현재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주요 저술로는 “과학기술의 국제정치”, “미국 지식패권의 형성과 발전”, “생명공학기술과 국제규제”, “초국적 반도체생산 네트워크와 동북아 경제협력” 등이 있음.

 

 

손   열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졸업. 미국 시카고대학교 정치학 박사. 현재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 주요 저술로는 《일본-성장과 위기의 정치경제》, Japanese Industrial Governance, 《동아시아와 지역주의》(편저), 《매력으로 엮는 동아시아》(편저) 등이 있음.

 

 

신범식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및 대학원 졸업. 러시아 국립모스크바국제관계대학(MGIMO) 정치학 박사. 현재 시립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및 한국슬라브학회 총무이사. 주요 저술로는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편저), 《러시아의 선택: 탈소비에트 체제전환과 국가ㆍ시장ㆍ사회의 변화》(공저), Russian Nonproliferation Policy and the Korean Peninsular (공저), 《시베리아 기행: 러시아전문가 8인의 횡단보고》(공저) 등이 있음.

 

 

신성호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졸업. 미국 터프츠(Tufts)대학교 플레처 스쿨 (Fletcher School) 국제정치학 박사. 미국 아태전략연구소(APCSS) 및 외교정책연구원 (IFPA) 연구원 역임. 현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주요 저술로는 “Preempting Proliferation of WMD: Proliferation Security Initiative (PSI) and its Challenges”, “Japan-South Korea Relations: Slowly Lifting the Burden of History?”, “Grudging Partner: South Korea” 등이 있음.

 

 

오승렬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 국립대만대학교 석사. 홍콩중문대학교 경제학 박사.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주요 저술로는 《현대중국경제》(공저), 《북한경제 변화 이론과 정책》, 《남북경제 공동체 형성방안》, 《중국의 발전과 거시경제 정책》 등이 있음.

 

 

이상현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졸업. 미국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정치학 박사. 현재 세종연구소 안보연구실장. 주요 저술로는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공편저), 《한미동맹 로드맵: 비전ㆍ쟁점ㆍ전략》(편저), 《한반도 평화체제》(공저), 《한국의 국가전략 2020》(공저), “미국의 군사변환전략: 기원, 성과, 평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한미동맹의 제 문제”, “한미동맹과 전략적 유연성: 쟁점과 전망”, “북한 대량살상무기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적 위협감소 전략” 등이 있음.

 

 

이태환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졸업.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교 국제정치학 박사. 현재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및 한중싱크넷 회장. 주요 저술로는 《한국의 국가전략 2020: 동북아 안보협력》(편저), 《동북아 환경협력》(편저), North Korea and Northeast Asia (편저), Emerging East Asian Regionalism: Trend and Response (공저) 등이 있음.

 

 

전재성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졸업.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정치학 박사. 숙명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조교수 역임. 현재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교수. 주요 저술로는 “라인홀드 니이버의 기독교적 현실주의 국제정치사상”, “현실주의 국제제도론을 위한 시론”,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와 베트남 파병을 둘러싼 미국의 대한(對韓)정책” 등이 있음.

 

 

하영선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졸업. 미국 워싱턴대학교 국제정치학 박사. 현재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교수 및 EAI 지구넷21 회장. 주요 편저로는《국제화와 세계화: 한국, 중국, 일본, 사이버공간의 세계정치》, 《21세기 평화학》, 《21세기 한반도 백년대계》, 《변화하는 세계 바로 보기》, 《21세기 한국외교 대전략》, 《한미동맹의 비전과 과제》, 《북핵위기와 한반도 평화》 등이 있음.

 

 

 


 

독자들의 편의를 위하여 단행본의 원고를 일부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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