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동아시아연구원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해를 맞아 한국 사회와 정치의 주요 사안에 대한 유권자의 인식과 태도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패널 조사를 대선 전, 후 두 차례에 걸쳐 한국리서치와 함께 계획하였습니다. 아래 글은 2022 EAI 대선 패널 1차 조사의 전화면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한국리서치에서 진행한1차 조사는 1월 12일(수)부터 15일(토)까지 4일간 무선전화번호 RDD 표집틀을 활용하여 지역별, 성별, 연령별 기준 비례할당추출로 전국에 거주 중인 만 18세 이상 남녀 1,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2차 조사는 대선 직후 3월 초에 실시할 예정입니다.

‘비호감’ 경쟁 대선이라는 혹평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대다수는 ‘정권교체론’과 ‘정권재창출론’이란 양대 축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는 반면, 지지 정당이나 선호 후보에 따라서는 세대별 균열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또한 유권자의 표심이 지역주의로 나뉜 것을 이번 대선에도 확인한 반면, 가구소득 별 분석에 따르면 흥미롭게도 “계급 배반 투표”가 관찰됩니다. 두터운 중도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당파적, 세대적, 정서적으로 분열되어 있는 한국 사회를 확인하게 됩니다.

1. 양대 정당 경쟁 구도 속 높은 선거관심도

 

전례 없는 ‘비호감’ 대선으로 인해 유권자들이 선거에 무관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조사 응답자들은 비교적 높은 선거 관심도를 평균적으로 보여주었다. 1,515명의 응답자 중에서 이번 선거에 관심이 없다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단 7.8%에 그쳤지만, “대체로 관심이 있다(34.1%)” 그리고 “매우 관심이 많다(58.0%)”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약 92.1%로 이번 조사를 통해 3월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도가 확인되었다.

 

[그림 1] 지지 정당별 선거관심도

 

다만, 세대별로 볼 때, (고르게 높은 선거관심도를 보이고 있는) 다른 연령집단과 달리 18-29세 그룹에서 무려 21.5%의 높은 무관심도를 드러낸 것이 눈에 띈다. 또한 이념 성향 별로 볼 때도 진보-보수 유권자 그룹과 더불어 스스로를 이념적 중도라고 응답한 사람들도 비교적 높은 선거관심도(89.1%)를 드러내고 있는 반면, 정당 지지 성향 별로 볼 때, 무당파(없음/모름/무응답층) 뿐만 아니라 정의당이나 기타 정당 지지자들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선거관심도를 보인 것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정당 성향별 선거관심도의 차이는 이번 선거가 아무래도 집권 여당인 민주당 중심의 ‘정권재창출’론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 중심의 ‘정권교체론’을 중심으로 유권자들이 결집하는 양대 정당 중심의 경쟁 구도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향성은 투표 의향에 대한 설문에서도 그대로 다시 확인되는데,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이념성향별로 볼 때, 진보 그룹(89.1%)과 보수 그룹(88.8%)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중도 유권자층에서 79.5%로 하락하고, 또한 정당 지지 성향 별로 볼 때도 국민의당 지지자(90.4%), 민주당 지지자(90.2%), 국민의힘 지지자(89.4%)에 비해 정의당(85.8%), 무당파(64.3%) 그룹에서 낮게 나타났다.

 

2. 유권자 세대별, 이념 성향별, 지역별 그리고 계층별 대통령 후보 지지도: 뚜렷한 세대 균열과 “계급 배반 투표”?

 

[그림 2] 지지하는 대선 후보(투표할 후보)

 

비호감 대선이라고 일컬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번 조사 결과 대선은 확연하게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의 양자 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두 자릿수 지지율(12.7%)을 기록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선전이 인상적이다.

 

다만, 정당 지지 성향별로 분류할 때,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이재명,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각각 83.5%와 82.2%로 높게 나타나는 반면, 안철수 후보에 대한 국민의당 지지자들의 지지도는 64.8% 그치고 대신 보수계열의 윤석열 후보에 대한 그들의 지지도가 18.1% 이른다는 사실은 눈여겨 볼만 하다. 한편, 지지할 후보가 없다거나 “모름/무응답”을 선택한 후보는 약 11%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3] 응답자 세대별 지지 대선 후보

 

이미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알려져 있듯이, 세대별로 지지 후보의 차별화가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다. 4-50대를 중심으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 성향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60세 이상 연령 그룹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높은 지지가 눈에 띈다.

 

소위 MZ세대로 분류되는 2030 세대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였는데, 특히 18-29세 연령 그룹에서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도를 10%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연령 그룹별 선호 대선 후보의 차별화는 “내일 대선이라면 절대 투표하지 않을 후보”라는 ‘비호감 후보’ 조사에서도 그대로 확인되는데, 실제로 4-50대 응답자들은 윤석열 후보에게 절대로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54.3%(40대)와 45.6%(50대)로 높게 나타난 반면, 60대 응답자들이 이재명 후보에게 절대로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45.9%로 높게 나타났다.

 

[표 1] 2030세대 내 성별에 따른 지지 대선 후보(%)

 

이 같은 2030세대 내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은 소위 ‘이대남’으로 불리우는 20대 남자들의 보수화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제로 후보별 지지율을 세대 및 성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20대 여성들은 이재명(21.6%), 윤석열(13.7%), 심상정(14.2%), 안철수(18.2%) 등으로 다소 분산된 후보 선호도를 보여주고 있지만, 20대 남성들은 윤석열(49.6%), 이재명(16.4%), 심상정(1.5%), 안철수(14.2%) 등의 선호 순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매우 높은 지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이념적 보수 또는 중도 보수 계열 후보로 분류할 수 있는 윤석열과 안철수 후보에 대한 20대 남성들의 지지표를 합산해 보면 20대 남성들의 정치적 보수화가 다시금 확인되는 것이다.

 

30대 유권자들도 성별로 분류해 보면 20대와 유사한 패턴이 확인되는데, 30대 여성들 사이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도 격차는 29.7%(이재명) vs. 28.5%(윤석열)로 크게 나타나지 않지만,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31.8%(이재명) vs. 42.4%(윤석열)로 다소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림 4] 세대별 정치인 호감도

 

후보 선호에 대한 세대별 차별화는 후보 호감도 조사를 통해서도 다시금 확인되는데, 0 (매우 싫다)~10(매우 좋다)의 11 포인트 스케일로 문재인 대통령과 이번 대선에서 경쟁하는 주요 후보들의 호감도를 점수로 나타날 때, 우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호감도(5점 이상)는 4-50대에서 뚜렷하게 확인되며, 반면에 18-29세 그룹과 60대 이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더 낮게 조사되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세대별 호감도 또한 같은 당 출신의 문재인 현 대통령과 유사한 패턴을 보여주지만, 5.1점으로 문재인-이재명 두 정치인이 동률을 기록한 5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이재명 후보의 호감도는 문재인 대통령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윤석열 후보에 대한 높은 호감도는 60대 이상의 장년층(5.5점)에 이어서 18-29세 그룹 그리고 30대에서 높게 나타난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한 호감도는 전 연령대에서 비교적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안철수 후보는 18-29세 그룹에서 가장 높은 호감도를 기록하였으며, 60대 이상 장년층 그룹에서도 윤석열 후보에 이어 높은 호감도를 얻었다. 그리고 심상정 후보는 전 연령 대에서 낮은 호감도(약 3.5~3.9)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 5] 응답자 이념 성향별 지지 대선 후보

 

대선 선호 후보는 유권자 이념 성향별로도 구분되는데, 예상하는 바대로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반면, 보수층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나타난다.

 

이념적 중도를 표방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중도층 유권자 그룹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보이지만, 중도 그룹에서 가장 높은 선호를 보이는 후보는 이재명 후보(35.3%)이며, 이어서 윤석열 후보가 29.0%의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투표할 후보”가 아닌 “절대 투표하지 않을 후보”라는 네거티프 프레임으로 질문 형식을 변경하면, 중도층의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율(비호감도) 격차(각각 34.4%와 33.9%)는 다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6] 이념 성향별 정치인 호감도

 

이념 성향 별로 분류해 볼 때, 이재명 후보에 대한 높은 호감도는 주로 스스로를 이념적 진보로 생각하는 유권자 그룹에서 특히 높게 나타나지만, 이러한 높은 호감도(6.5점) 또한 앞서와 마찬가지로 진보 그룹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얻은 호감도(7.3)를 밑돌고, 나아가 이재명 후보에 대한 호감도는 모든 이념 성향 그룹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호감도에 못 미친다.

 

윤석열 후보는 주로 보수 그룹의 호감도 평가에서 긍정적 점수를 나타냈으며, 안철수 후보는 중도층의 호감도 평가에서 가장 후한 평가를 받았고, 또한 보수층 유권자들로부터도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그림 7] 응답자 거주 지역별 지지 대선 후보

 

한편, 이번 대선에서도 응답자의 거주 지역에 따른 지지 후보의 차이, 즉 지역주의가 확인되는데, 실제로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지역)과 충청, 에서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크게 나타나지 않지만, 여론조사 1-2위 후보 간 지지율의 격차는 주로 호남,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관찰된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의 높은 지지율(61.0%)과 윤석열과 안철수 후보의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각각 12.2%와 11,9%)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PK 지역, 즉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지지율에 앞서지만 그 격차가 TK 지역과 다르게 크지 않게 나타나 적어도 2016년 이후 선거에서와 마찬가지로 부울경 지역에서 지역주의의 약화가 다시금 확인된다.

 

[그림 8] 응답자 계층별 지지 대선 후보

 

한편, 유권자들을 가구소득에 따라 계층별로 분류하여 대통령 후보 선호도를 살펴보면, 흥미롭게도 과거 여러 논문에서 관찰되었던 소위 “계급배반 투표”가 이번 선거에서도 재현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주지하다시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가구소득 300만원 이하 그룹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있는 반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가구소득 400만원 이상 그룹에서 일관되게 높은 지지를 획득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후보에 대한 초고소득층 가구(600만원 이상 가구소득)에서의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도가 인상적이다.

 

이러한 계급배반 투표 성향은 비호감 후보(“절대 투표하지 않을 후보”)에서도 다시금 확인되는데, 200만원 미만 소득 그룹에서 이재명 후보를 절대 뽑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3.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동일 그룹에서 윤석열 후보는 23.5% 기록), 반면 윤석열 후보는 고소득 계층이라 할 수 있는 500-600만원 소득 그룹(43.6%), 600-700만원(49.7%), 700만원 이상(40.1%) 등으로 40%를 웃도는 높은 비호감도를 보여주었다.

 

3. 유권자 이념 지형과 당파적 양극화: 당파적 배열, 세대별 젠더 격차, 그리고 정서적 양극화

 

[그림 9] 지지 정당과 이념 성향 분포

 

설문 응답자들에게 자신의 이념 성향을 0(매우 진보)~10(매우 보수) 사이의 10 포인트 스케일로 표시해달라고 요청한 자료를 근거로 볼 때, 2022년 1월 현재 한국 유권자들은 여전히 중도층(5점) 비율이 40.4%로 진보(1점~4점, 25%)와 보수(6점~10점, 33%)를 앞서고 있고, 주지하다시피 보수 유권자가 진보 유권자 비율을 살짝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권자들을 지지 정당별로 묶어서 볼 때, 모든 정당 그룹에서 공통적으로 중도층이 두껍게 분포하지만, 그럼에도 민주당이나 정의당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진보층이 두껍게 분포하는 반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보수층이 더 두껍게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다시 말해, 한국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일종의 정당-이념 배열(partisan sorting)이 비교적 잘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응답자들에게 주요 대선 후보들의 이념 성향을 0-10 사이로 평가하게 한 결과 가장 진보부터 보수로 이재명(3.1), 심상정(3.2), 안철수(5.5), 윤석열(7.3) 후보 순으로 조사되었는데, 비록 큰 격차는 아니지만, 일반 유권자들이 생각하기에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정의당 심상적 못지않은 진보 성향 후보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다만, 유권자 눈에 비친 대선 출마 후보의 이념 성향은 역시 응답자 개인의 정치 성향(예를 들어, 정당 지지 성향과 자기 이념 성향)에 따라 차별화되는 것이 관찰되는데, 예를 들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를 상당히 급진적인 후보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 나타나며(심상정 후보의 2.5보다도 낮은 2.0점 평가),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를 상대적으로 온건 진보(3.8)로 평가하고, 또한 정의당 지지자들은 윤석열 후보를 다른 정당 지지 그룹보다 더 극단적 보수에 근접하는 성향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표 2] 지지 정당에 따른 주요 후보 이념 성향 평가

 

한편, 흥미롭게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모든 정당 지지그룹으로부터 중도에 가까운 이념 성향 평가를 일관되게 받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마찬가지로, 응답자 개인 이념 성향에 따라 주요 대선 후보의 이념 성향 인식이 차별화되는데, 예를 들어, 보수층 유권자들은 다른 이념 성향 그룹에 비해 이재명 후보를 이념적으로 좀 더 급진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또한 진보층 유권자들은 윤석열 후보를 보다 극단적 보수에 가깝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보층 유권자들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이념 위치를 다른 이념 그룹과 달리 보다 온건 진보(3.6 vs. 3.3&2.7)로 인식하고 있으며, 반면 (중도나 보수 등 다른 이념 그룹에서 5.3점으로 중도에 가까운 평가를 받은) 안철수 후보의 이념 성향을 보다 보수적(6.0)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된 20대 남성의 보수화 그리고 해당 연령 그룹 내 이념 성향의 젠더 격차는 이번 조사를 통해서도 확인되는데, [그림 11]의 세대별 남녀 그룹의 평균 이념 성향에서 알 수 있듯이, 18-29세 연령 그룹에서 평균적으로 진보적인 여성들과 달리 상당히 보수화된 남성들의 특징이 관찰된다 (20대 남성 평균: 5.9, 20대 여성 평균: 4.6).

 

30대 그룹 내 여성 이념 평균(4.9)와 남성 평균(5.5)도 다른 연령 그룹에 비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반면, 40대 그룹 내에서 여성과 남성의 이념 평균은 각각 4.8과 4.7로 그 격차가 가장 작게 조사되었다.

 

[그림 10] 세대별 이념 성향의 젠더 격차

 

[그림 11] 이념 성향과 후보 호감도 격차[1]

 

한편, 후보 호감도(0~10점)를 기준으로 여론조사 1-2위 후보이자 거대 양당의 대선 후보인 이재명-윤석열 후보에 대한 호감도의 격차를 살펴보면, 유권자 그룹별로 대선 후보에 대한 정서적 평가의 격차를 엿볼 수 있는데, 우선 예상한 바대로 중도층에서 두 후보 간 호감도 격차가 평균적으로 가장 작게 나타난 반면(4.6), 진보나 보수 그룹에서 호감도 평가의 격차가 보다 높게 드러난다.

 

이는 양강 대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념적 중도층을 확실하게 공략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결과이다.

 

[그림 12] 세대별 대선 후보 호감도 격차(이재명-윤석열)[2]

 

후보 호감도 평가의 격차를 세대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연령 그룹이 올라갈수록 그 격차가 증가하는 경향성이 보이며, 따라서 18-29세 그룹에서 두 후보 호감도 평가의 격차가 가장 작게(3.0) 그리고 60대 이상에서 호감도 격차가 가장 크게(6.3) 나타난다.

 

다시 말해, 연령이 올라갈수록 유권자 그룹은 후보 선호가 안정적인 반면, 2030 세대의 경우 후보 선호도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경쟁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2030 세대의 표심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

 

후보 호감도 평가의 격차를 지지 정당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양대 거대 정당, 그 중에서도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에서 가장 큰 격차(6.4)가 관찰되고, 이어서 국민의힘 지지자(5.9)가 높게 나타나고, 뒤이어 정의당, 국민의당, 기타 정당 지지자 순으로 격차가 이어진다.

 

[그림 13] 지지 정당별 대선 후보 호감도 격차(이재명-윤석열)[3]

 

4. 문재인 정부 평가와 정치 성향별 당선 가능성 전망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 성과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하도록 하였을 때, 예상한 바대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가장 후한 성적(72.9점)을 주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자들은 가장 부정적 평가(24.3)를 주었다.

 

진보 계열의 정의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지자들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반면, 국민의당이나 기타정당 그리고 무당파 유권자들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는 50점 미만의 부정적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그림 14] 지지 후보별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평가

 

그리고 유권자 지지정당별로 다음 대선의 승리자를 예측하는 질문을 살펴보면, 예상한 바대로 지지하는 정당 소속 후보의 높은 승리가능성이 일반적 패턴으로 보이는 가운데서도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의 승리에 대한 높은 확신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민주당 지지자들이 윤석열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상당히 낮게(5.0%) 보는 것과 대조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자에서 이재명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14.6%로 조사된 점, 그리고 기타정당이나 무당파 사이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게 조사된 점이 눈에 띈다.

 

반면,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안철수 후보를 포함한 제3 후보의 승리 가능성에 큰 차이를 두지 않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이재명 후보나 안철수 후보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승리가능성을 가장 높게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상적이다.

 

이러한 패턴은 유권자들을 지지 정당이 아닌 지지 후보별로 구분해 볼 때도 다시금 확인되는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 그룹에서 선거 승리에 대한 높은 확신이 관찰되며, 또한 흥미롭게도 윤석열 후보 지지자들을 제외한 후보 분류 그룹 전체에서 이재명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도 상당히 특이한 포인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15] 지지 정당별 당선 가능성 인식

 

[그림 16] 지지 후보별 당선 가능성 인식

 

5. 요약 및 결론

 

전례 없는 ‘비호감’ 경쟁 대선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일반적 관심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만, 이념적 중도층이나 무당파 또는 기타 정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선거관심도가 다소 낮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미루어 보아 이번 대선 레이스가 ‘정권교체론’과 ‘정권재창출론’ 의 양대 축을 중심으로 유권자들이 결집하는 모양새로 전개되고 있다고 사료된다.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되었듯이, 이번 대선에서 세대별로 지지 정당이나 선호 후보가 구분되는 세대 균열이 이번 조사해서도 확인되는데, 4050세대가 이재명 후보에 대한 높은 선호를 보인다면, 60대 이상 장년층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가 발견되고, 특히 흥미롭게도 20대를 중심으로 2030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선호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소위 MZ 세대의 보수 후보 편향은 특히 20대 남자들을 중심으로 한 정치 선호의 보수화로 설명된다.

 

경쟁 대선 후보에 대한 유권자 선호는 예상한 바대로 응답자 개인의 이념 성향이나 정치 성향에 따라 차별화되는데, 먼저 이재명 후보는 진보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에 대한 선호도는 같은 당 출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선호를 밑돈다. 그리고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주로 보수층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응답자를 가구소득에 따라 계층별로 분류하였을 때, 이번 조사에서도 과거와 유사하게 소위 ‘계급 배반’ 선호 현상이 관찰되는데, 예를 들어, 이재명 후보는 가구소득 6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에서 높은 지지를 형성하고 있다면, 보수 후보인 윤석열은 소득 300만원 미만의 상대적 저소득층에서 더 큰 지지를 받고 있다.

 

2022년 현재 우리 유권자들은 이념적으로 중도층이 여전히 두껍게 형성되어 있지만, 유권자들의 정당 성향과 이념 선호의 연계, 즉 당파적 배열이 존재하여 개인의 정당 선호에 따라 이념적 선호도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해지고 있다.

 

또한 세대와 젠더를 중심으로 응답자들의 이념 성향을 구분해 보면, 다른 연령 집단에 비해 18-29세 그룹에서 이념 선호의 젠더 격차가 뚜렷하게 발견되고, 소위 ‘이대남’들의 보수적 성향이 보인다. 반면, 이재명 후보의 강력한 지지층 세대라 할 수 있는 40대에서 이념 선호의 젠더 격차가 가장 작게 나타난다.

 

양대 대선 후보에 대한 호감도의 격차를 중심으로 유권자 집단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그룹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선호의 안정성이 가장 잘 보이며, 예상한 바대로 기타정당이나 무당파(없음/모름/무응답)층에서 이재명-윤석열 후보에 대한 호감도 차이가 가장 작게 나타난다.

 

또한 세대별로 두 후보에 대한 호감도 격차를 살펴볼 때도, 다른 연령집단에 비해 18-29세 그룹에서 격차가 가장 작게 보이며, 이런 사실을 근거로 볼 때 이번 대선에서 경쟁 후보들이 왜 2030세대의 지지를 확보하고자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있는지 그 이유가 어느 정도 확인 가능하다.

 

그리고 유권자 지지 정당별로 다음 대선의 당선 가능성을 살펴보면, 예상한 바대로 지지하는 정당 소속 후보의 높은 승리 가능성이 일반적 패턴으로 보이는 가운데서도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의 승리에 대한 높은 확신이 뚜렷하게 관찰된다. 

 

마지막으로 차기 정부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국정과제가 국내정치 및 복지라고 생각하는 유권자는 이재명 후보를, 국제정치 및 세금개혁이라고 생각하는 유권자를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하려는 의향을 보인다는 특징이 드러난다. 반면, 전통적으로 진보/보수의 유권자를 구분하는 기준이 될 뿐 아니라 지지후보 결정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쳤던 일자리 및 경제성장에 대한 이슈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 누구도 선점하고 있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난다. ■

 


 

[1] 여기서 호감도 격차란 응답자별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호감도(0~10)와 윤석열 후보에 대한 호감도(0~1)의 응답값의 차이(절대값)로, 그래프에 나타난 그룹별 점수란 이렇게 도출된 호감도 격차의 이념 성향 그룹별 평균값을 표기함.

 

[2] 여기서 호감도 격차란 응답자별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호감도(0~10)와 윤석열 후보에 대한 호감도(0~1)의 응답값의 차이(절대값)로, 그래프에 나타난 그룹별 점수란 이렇게 도출된 호감도 격차의 세대(연령대) 그룹별 평균값을 표기함.

 

[3] 여기서 호감도 격차란 응답자별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호감도(0~10)와 윤석열 후보에 대한 호감도(0~1)의 응답값의 차이(절대값)로, 그래프에 나타난 그룹별 점수란 이렇게 도출된 호감도 격차의 지지 정당 그룹별 평균값을 표기함.

 


 

저자: 이재묵_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부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홍보실장, 정치외교학과 BK21 글로벌 민주주의와 인간안보 연구팀장.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University of Iowa)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한국정치학회 교육이사, 정당학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정치행태, 정치과정과 미국정치이다. 최근 편저에는 "정치현장에서 진단하는 한국 정당과 민주주의" (2018, 공저), "미국정치와 동아시아 외교정책" (2017, 공저), "도전과 변화의 한미정치" (2014, 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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