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놀이공원의 회전목마

 

초등학교 4학년, 명예경찰이 된 후 경찰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막연했던 꿈은 저의 진진한 목표가 되었고, 이를 위해 고향이 아닌 다른 지역의 자사고에 입학하였습니다. 덕분에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지만 선행학습이 부족했던 저는 1학년 시기 동안 많은 공부 스트레스에 힘들어했습니다. 경찰대라는 목표로 꾸준히 공부하였고, 성적은 많이 올렸지만, 안타깝게 경찰대학에는 불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연세대학교 행정학과에 합격한 뒤에도 경찰에 대한 미련 때문에 재수를 고민하였습니다. 하지만 여러 현실적인 조건 때문에 경찰대학의 꿈은 잠시 접어두어야 했습니다. 대학 입학까지의 여유시간 동안 좀 더 솔직하게 제 자신에 대해 고민을 하였고, 긴 고민의 시간 이후, 제가 내린 결론은 “나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자”였습니다. 이제 갓 20살이 된 저로서는 당장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진정으로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결정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놀이공원의 회전목마와 같다는 생각으로 인생이라는 들판에 있는 여러 말을 타보고 그 중에서 저에게 가장 잘 맞는 말을 선택하고자 결심했습니다. 물론, 말을 타다가 넘어질 수 있고, 아니면 도중에 말이 쓰러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러는 과정에서 저의 인생을 만들어갈 중요한 경험과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학에 입학하여 여러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접하고자 하였습니다.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자!

 

고등학생 때까지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고, 또 새로운 만남과 인연을 기대할 수 있는 대학생활은 저에게는 설렘과 기대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한 영역에 발을 들여 놓으려고 하니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러한 걱정에 부딪혀 보지도 못하고 등을 돌리려고 하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기도 하여 ‘모의국무회의(이하 모국)’에 일단 지원하였습니다.

 

모국은 대한민국 최고 정책심의기관인 국무회의의 형식을 빌린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대표 학회이자 동아리입니다. 모국에서는 학생들이 말하고 싶어 하는 사회적 이슈를 본인들의 시각으로 접근하여 해결책을 모색하고, 연극의 형식으로 공연합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해보지도 않았고, 더더욱 무대라고는 올라가보지 않은 저에게 모국지원은 큰 결심이었습니다.

 

모국을 하면서 제가 부족해 보일 때도, 잘 하고 있나 의문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국 공연을 마친 후 저는 3가지 값진 보물을 얻었습니다. 그 중 첫째는 바로 ‘경험’입니다. 모국을 하면서 6개월 동안 1시간 30분 길이의 잊지 못할 연극을 만들었습니다. 더욱이 동기들과 함께 만든 무대를 수많은 과객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값진 경험’임을 알기에 더욱이 뿌듯하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뿌듯하고 보람찼단 것은 어느새 성장한 저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모국을 통해 무대에 서보지도 않았던 제가 수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을 하면서 저 자신도 알지 못했던 끼와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바로 ‘배움’입니다. 최고 정책심의기관인 국무회의를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면서 행정학에 대해 살아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기 중과 방학 기간 중에 진행되는 세미나를 통해서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접할 수 있었고,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통찰력 있는 안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바로 ‘인연’입니다. 꿈을 잃어버린 후의 절망과, 꿈을 다시 찾겠다는 부담감으로 고민하는, 외로운 대학생활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국을 통해 엠티, 세미나, 연기연습을 함께 하면서 동기들과 더욱 가까워 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신입생 환영회, 선배님들과 식사 등을 통해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시고 계시는 선배님들을 만나 뵙고 교류하면서 삶과 진로에 대해 값진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모국을 하기 전에 저는 ‘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었던 모국에 지원하여 합격 한 후, 직접 활동을 하면서 저는 성장하였고, 그 덕분에 많은 보물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어떤 일을 할 때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생각하기보다 ‘하고 싶은 일’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고 생각하였습니다.

 

한 번은 더 발차기를 찰 수 있잖아,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말자.

 

어릴 적부터 어머니께서는 ‘존경받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언젠가부터 못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노력을 통해 채워가는 모습이 존경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스스로의 한계를 짓기보다, 지금 서 있는 곳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아마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이 모인 자사고에서 포기하지 않고 성적을 올린 이유도 이러한 가치관 덕분이겠지요.

 

‘모의국무회의’공연을 끝난 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스스로를 더 성장시킬 수 있는 활동을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태권도부’를 알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시장배 경기에서 입상을 해본 적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전국대회를 준비하면서 다시금 정신과 몸을 가다듬게 되었습니다. 태권도 동아리에는 15년 이상을 운동하신 분도 많았고, 전국대회 입상을 하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태권도를 나름 잘한다고 생각했던 저는 엄청난 실력차에 주눅이 들었지만 이내 어깨를 펴고 노력하였습니다. 대회 준비기간에는 매일같이 훈련을 나와 땀이 범벅이 되고, 다리가 후들거릴 때까지 연습하였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발목, 허벅지, 허리가 아파 일어나기도 힘들었지만 점점 성장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훈련하였습니다. 아쉽게도 전국대회에서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진정한 리더의 조건: 왜 나는 이 사람을 따르는가

 

저의 가치관은 ‘존경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의 한계를 계속 넘어서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이러한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새로운 기준이 생겼습니다. 대학입학 후, 여러 활동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리더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리더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이 마음속에서 맴돌았고, 존경받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는 답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습니다. 이러한 제 스스로의 답변이 무조건 맞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지난 후 바뀔 수 도 있겠지만, 지금의 제가 존경받는 사람 즉,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를 다시금 생각해보았습니다.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다른 사람들이 먼저 인정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제 스스로가 아무리 좋은 리더, 존경받는 사람이라고 외쳐도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껏 삶의 관점을 저 자신을 중심으로 맞추었던 제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는 어려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삶의 목표인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고 감싸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꿈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EAI 장학금은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가 여러 활동을 하고 싶어도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포기하거나 계획을 미루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EAI 장학금을 통해 저 자신을 위한 의미 있는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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