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이재묵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지역주의 투표가 완화된 점에 주목합니다. 20대 대선에서도 윤석열 당선인이 광주/전북/전남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표를 기록하는 등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저자는 많은 청년 유권자들이 지역 요인보다 세대와 계층, 이념 성향, 교육 수준 등 다양한 배경을 고려하여 투표했다고 주장하며, 지역주의 연구는 지역 유권자 개인의 정치, 사회적 배경에 초점을 두고 진행해야 한다고 첨언합니다.

1. 들어가며: 2022년 대선과 지역주의의 변화 가능성

 

2022년 대통령 선거는 정파적 양극화나 진영 대립 또는 세대 대결이나 젠더 갈등이 선거 과정의 주된 화두로 부상하면서 우리 선거의 전통적 단골 메뉴였던 영·호남 지역 갈등에 대한 세간의 주목이 예년 선거와 같지 않았다. 물론 지역은 여전히 선거에서 중요한 관심 변수였지만, 관심의 방향은 양대 정당의 전통적 표밭이 얼마나 압도적 지지를 보낼 것인가 보다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각각 상대 정당의 텃밭 지역에서 얼마나 선전하고 더 많은 표를 가져올 것인가에 관심이 있었다고 보는 편이 더 적절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안동 출신의 이재명 후보는 최초의 TK 지역 연고의 민주당 대선 후보임을 여러 차례 내세웠으며, 충청 출신의 윤석열 후보는 호남 표심 공략을 위해 지역 유력 인사 영입뿐만 아니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신안 하의도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두 후보가 상대 연고지의 높은 문턱을 넘어서기 위해 호소력 있는 지역 선거 캠페인을 펼쳐서 선거를 앞둔 유권자들이 지역주의 완화를 기대하게끔 하였다. 실제로 선거일을 앞두고 여러 차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그리고 윤석열 후보가 호남 지역에서 각각 자당의 과거 대선 후보보다 다소 선전하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더욱이 이미 2000년대 이후 한국 선거에서 이 포착된 바 있으며, 사회 변동 및 세대 변화 그리고 지리적 이동성의 증대로 지역 균열의 영향력은 한국에서 점차 감소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2016년 촛불집회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일각에서 1990년 3당 합당 이래 영남 지역에서 유지되어 온 전통적 지역 대결 구도의 해체와 정당 재편성(partisan realignment)에 대한 논의들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 나타난 표심을 분석하여 한국 정치에서 지역주의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작업은 필요하며 그 자체로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지역주의는 오랫동안 한국의 선거 지형을 결정짓는 중요한 균열 요인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한국에서 이념이나 세대 등 대안적 균열 요인들이 부상하면서 유권자 투표행태에 지역주의의 영향이 줄어들고 있다는 논의들이 나오기 시작하였다(최준영·조진만 2005; 강원택 2003; Kim et al. 2008). 그러나 여전히 적지 않은 연구들은 지역주의가 새롭게 부상한 다른 요인들과 함께 한국 유권자들의 정치적 태도 및 행태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반론을 펼치기도 하였다(윤광일 2012; 김용철·조영호 2015; 문우진 2017; 노기우 외 2018).

 

그런 가운데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네 번의 전국 단위 선거, 즉, 제19대 대통령 선거, 그리고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2018년)와 21대 국회의원 선거(2020년)에서 민주당이 보수정당의 전통적 텃밭이었던 영남(특히,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지역 선거에서 연이어 선전하였고, ‘지역주의가 본격 약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논의들이 나오기도 하였다. 즉, 영남 지역에서 국민의힘(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계승)에 대한 유권자 지지 강도가 다소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되면서, 특히, 부산, 울산, 경남 등 소위 PK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지역주의의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정재도·이재묵 2018).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19대 대선에서 고향인 부산 그리고 인접 지역인 울산에서 득표율 1위(각각 38.7%과 38.1%)를 하였으며, 경남(36.7%), 대구(21.8%), 경북(21.7%)에서도 선전하여 전국적으로 비교적 고른 득표를 하였다. 또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부산의 오거돈 후보(55.23% 득표), 울산의 송철호 후보(52.88% 득표), 경남의 김경수(52.81% 득표) 후보가 각각 50%가 넘는 득표를 바탕으로 경남 지역 광역 단체장 선거를 석권하면서 이러한 영남 지역 지역주의 완화는 기정사실이 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경남 지역 유권자들의 보수 정당에 대한 정치적 애착심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나 충성심의 강화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러한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주의 변화 조짐을 정당 재편성(partisan realignment)보다는 기존의 정파적 성향으로부터의 이탈(dealignment)로 보는 관점이 아직은 보다 일반적인 시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강원택 2019). 요컨대 이번 대선의 전초전 격으로 치러진 2021년 4월 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 62.67%를 득표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34.42% 득표에 그친 민주당의 김영춘 후보를 상대로 큰 격차로 승리하여 소위 PK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이 상당히 유동적일 수 있음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기도 하였다.

 

본 장의 목적은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 나타난 유권자의 지역주의 투표행태를 포괄적으로 분석하는 데 있다. 여기서 지역주의 투표행태란 특정 지역 지배정당에 대한 연고 지역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 행태를 일컫는다 할 수 있다. 지역주의 정치 행태는 정당의 지역 수준에서 독과점 정치를 고착화시켜 결과적으로 정당의 연고지 내에 새로운 대안 정치 세력의 출현을 저해하고, 나아가 선거 경쟁의 역동성을 지속적으로 약화시켜, 책임정당이 중심이 된 대의민주주의의 작동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강원택 2010). 그러므로 최근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지역주의 투표행태에 대한 학문적 관심은 계속 필요한 상황이다.

 

2. 한국의 선거 정치와 지역주의

 

지역주의는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 사회 균열로 자리해왔고, 따라서 지역주의의 원인에 대한 다양한 학문적 연구가 존재해 왔다(최장집 1996; 손호철 1996; 조기숙 2000). 지역주의 원인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크게 세 가지 관점의 설명이 제시돼왔다. 첫째는 정치 경제적 관점으로서 권위주의 정권하에서 이루어진 영·호남 간의 비대칭적인 경제발전 전략이 일종의 사회 경제적 차별을 초래했고, 그 결과로써 지역주의가 비롯됐다는 설명이다(최장집 1996). 두 번째는 엘리트 중심의 정치동원론적 관점으로, 민주화 이후에 주류 정치인으로 자리 잡은 소위 3김이 각자 지역을 근거로 선거 전략을 취함에 따라 지역주의가 등장했다는 설명이다(손호철 1996). 끝으로, 합리적 선택이론에 근거한 관점은 엘리트 중심적 설명에서 다소 벗어나 유권자들 역시 자신이 속한 지역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욕구에 따른 합리적 행위로써 지역주의에 근거한 투표행태를 보인다고 설명한다(조기숙 2000).

 

그러나 2000년대 이후 한국 정치에서 지역 균열의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다소 약화되었고, 세대 또는 이념 등 대안적 균열이 부상하고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최준영·조진만 2005; 강원택 2003; Kim, Choi, and Cho 2008). 예를 들어, 강원택(2003)은 2000년대 초 한국 선거에 나타난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을 통해 지역주의가 일정 정도 지속되는 가운데 세대 간 이념의 격차가 관찰되었고, 새롭게 부상한 대안 균열들도 투표 선택에 있어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분석하였다. 그리고 최준영·조진만(2005)은 이념과 세대의 대안 균열이 영·호남 지역처럼 지역 균열이 강한 지역에서도 큰 변화를 초래했음을 17대 총선 결과 분석을 통해 경험적으로 밝혀냈다. 또한 일부 연구들은 지역주의 태도를 간접적으로 측정하여 영·호남 유권자들 사이에 지역 감정이 존재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최준영 2008, 노기우·정민석·이현우 2018).

 

한편, 최근에는 트위터(Twitter), 페이스북(Facebook) 등의 소셜 미디어가 교량형 사회 자본(bridging social capital)의 형성과 작용을 통해 지역주의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의 연구가 나오기도 하였다(이재묵·김기동 2017). 또한 지역 정체성이란 관점에서 한국인들을 평균적으로 출신지보다는 거주지 정체성을 더 강하게 느끼며, 그러한 거주지 정체성이 의외로 영·호남 지역보다 서울을 중심으로 최근에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을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하였다(김기동·이재묵 2022).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한국의 지역주의 현상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3. 20대 대통령 선거와 지역주의: 선거 결과 분석

 

이런 배경 하에서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를 중심으로 양대 정당의 지역 경쟁 구도를 진단해보자. 전통적으로 광주·전라 등 호남에 지역 기반을 두었던 민주당이 영남 지역 출신의 대선 후보(2002년의 노무현과 2017년의 문재인)를 선출한 것은 2000년대 이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지역주의가 완화된 주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어왔다(최준영·조진만 2005). 이와 관련하여 경북 안동이 고향인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최초의 TK 출신 대통령 후보임을 내세워 영남 지역 표심을 집중 공략하였고, 그런 가운데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백제 불가론”을 언급하였다가 역풍을 맞기도 하였다. 전국 득표율을 고려해 보면 호남 출신 민주당 후보보다는 영남 출신인 자신이 확장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주장인 것이다.

 

[그림 1] 2012-2022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지역별 득표율(단위 %)

 

실제 개표 결과로 지역별 득표율을 살펴보면, 전국에서 47.83%를 득표한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의 전통적 취약 지역인 대구에서 21.6%, 경북에서 23.8%의 유권자 표를 얻었고, 부산, 울산, 경남에서 각각 38.15%, 40.79%, 37.38%의 득표율을 기록하였다. 5년 전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별 득표율과 비교해 볼 때, 이재명 후보는 대구(21.76%→21.60%), 경북(21.73%→23.80%), 부산(38.71%→38.15%), 울산(38.14%→40.79%), 경남(36.73%→37.38%)등의 차이를 각각 지역별로 보여준 것이다. 광역 단위 선거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비록 이재명 후보가 전국 선거 결과에서 0.73% 차이로 석패하였지만, 적어도 영남 지역 성적표만 놓고 본다면 5년 전의 문재인 대통령과 비교해 경북, 울산, 경남 지역에서는 오히려 더 선전하였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영남 지역 전체를 놓고 볼 때 5년 전 선거 결과와 비교해 이번 대통령 선거는 지역주의 투표 측면에서 큰 변화를 보여주진 못했다. 민주당은 지난 5년 동안 영남 지역에서 일관되게 비슷한 수준을 유권자 지지를 획득했으며, 만약 영남 지역주의가 다소 완화되었다면 그 시점은 2022년 대선보다 선행한다는 설명이 더 적절해 보인다. 즉, 최근 5년 동안 실시된 전국 단위 선거 결과와 마찬가지로, 민주당은 부산, 울산, 경남 등 소위 PK 지역을 중심으로 40%에 육박하는 안정된 득표율을 이번 대선에서도 보여주었다.

 

호남 지역 득표율을 보면, 이재명 후보는 5년 전 문재인 후보의 해당 지역 득표율보다 약 20% 이상 골고루 앞서는 좋은 결과를 나타내지만, 그보다 앞서 있었던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광주 및 전라 지역 득표율에는 다소 못 미치는 득표를 기록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광주(30.08%), 전남(30.68%), 전북(23.76%) 등 호남 지역에서 선전하여 민주당 성향 표가 문재인 후보로부터 다소 분산되었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2012년 대선과 비교해 보자면, 집합적 수준에서 10년 전 문재인 후보에게 쏠렸던 일부 지역 표심이 이번에 이탈하여 경쟁 후보에게 갔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림 2] 2012-2022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지역별 득표율(단위 %)

 

그렇다면, 호남 지역 유권자들의 지역주의 투표행태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을까? 최근 전국 단위 선거에서 영남 지역 표심의 변화 움직임에 대응하여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 기간 동안 호남 민심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일종의 서진(西進) 정책을 꾸준히 전개하였다. 이준석 당대표는 선거 기간 호남 곳곳을 자주 방문하였으며, 윤석열 후보는 설 연휴에 호남 지역에 거주하는 230만 명의 유권자들에게 본인의 정책 비전을 호소하는 자필 손편지를 발송하기도 하였다. 또한 국민의힘은 박주선, 김동철 등 호남 지역 중진 출신의 전 의원들을 선대위에 영입하였고, 현역이자 국민의힘 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인 이용호 의원을 공동 선대위원장에 임명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윤석열 후보는 보수 정당 대통령 후보 최초로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위치한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기도 하는 등 호남 민심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보여주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선거 레이스 기간 동안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호남에서도 30%를 넘어서는 지지율을 보여주기도 하여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이번에 호남에서 30%에 근접하는 득표를 할 것이라는 기대가 분출되기도 하였다.

 

실제 개표 결과를 보면, 비록 국민의힘이 기대했던 30% 득표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윤석열 후보는 호남에서 보수 후보로서는 역대 최고 대선 득표율(광주 12.72%, 전남 11.44%, 전북 14.42%)을 기록하였다. 즉, 윤석열 후보는 2012년 18대 대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호남 지역에서 기록한 광주 7.76%, 전남 10.00%, 전북 10.46%의 득표 기록을 모두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역대 대선에서 보수정당 후보의 호남 지역별 최다 득표율이라 할 수 있는 광주(2008년 이명박 후보 8.6%), 전남(2012년 박근혜 후보 10%), 전북(1987년 노태우 후보 14.13%)의 기록들도 모두 경신하였다. 민주당이 영남 지역에서 얻은 득표와 비교해 수치상으로는 다소 못 미친다 할 수도 있지만, 호남 지역주의의 향후 변동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변화라고도 볼 수 있다.

 

4. 20대 대선 유권자 투표 행태와 지역주의 분석

 

이번 대선 기간 전후로 실시한 유권자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여 미시적 수준에서 지역주의 투표행태의 변화를 확인해 보자. 본 설문조사는 동아시아연구원(EAI)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하여 선거 전후로 2회에 걸쳐(1차 조사: 2022년 12일~15일, 2차 조사: 3월 10일~15일) 동일한 패널을 대상으로 하여 전화 면접 조사 방식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응답율은 80.3%(1,374명 접촉, 1,104명 응답), 표집오차는 ±2.9%p 이다.

 

[표 1] 유권자 거주 지역별 투표 선택 및 정치 성향

거주지

투표 선택 후보 (%)

이념 성향

진술 동의 여부(0~10점)

이재명

윤석열

진보(10)~보수(10)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

이전 선거 대비
지역주의가 약화

서울

44.9

52.3

5.74

6.02

3.82

인천/경기

45.3

50.5

5.05

5.40

4.18

대전/세종/충청

45.1

50.6

5.11

5.51

3.95

광주/전라

82.8

14.5

4.77

4.15

4.27

대구/경북

27.2

68.4

5.54

6.89

4.30

부산/울산/경남

41.2

53.4

5.31

5.82

4.46

강원/제주

46.5

53.5

5.56

6.25

3.79

 

[그림 3] 이재명-윤석열 후보 득표율 차이 (거주지별/출신지별 각각)

 

우선, 유권자 거주지역별 대선 투표 후보를 살펴보면, 실제 선거 결과와 유사하게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구 경북에서 20% 이상, 그리고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도 약 40%를 넘어서는 선택 비율을 보여준다. 그리고 실제 투표 결과 호남에서 12.72%를 득표한 윤석열 후보도 이번 조사에서 광주·전라 지역으로부터 14.5%의 지지를 기록하였다. [그림 3]은 조사 응답 결과를 기반으로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를 응답자 거주지와 출신지별로 각각 나타낸 것이다. 플러스(+) 표시는 이재명 후보가 우세한 지역(또는 출신지)을 나타내고, 반대로 마이너스(-) 표시는 윤석열 후보가 우세한 지역(이재명 후보가 불리한 지역)을 가리킨다. 참고로 두 후보의 득표율(후보 지지) 격차는 –1에서 +1 사이에 위치하게 된다. 후보 선택 비율을 기준으로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대해 다소 앞서 있음을 보여주는 가운데, 호남 지역에서만큼은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지지율 측면에서 크게 앞서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유권자 출신지 별로 동일한 분석을 실시해도 그 패턴은 아주 유사하게 나타난다. 관심을 유권자의 현 거주지가 아니라 출신지(고향)으로 살펴봐도 앞선 거주지 분석과 유사한 패턴이 관찰되지만, 다만 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가 호남 거주자들에 비해 소폭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양대 정당 후보 선택 비율을 기준으로 볼 때, 조사 결과는 실재하는 지역주의 표심의 전반적 현황과는 일맥상통하지만 영호남 지역의 실제 선거 결과보다 이번 조사에서 지역주의가 다소 완화된 표심을 보여주고 있다.

 

[표 2] 유권자 출신 지역별 투표 선택

유권자 출신지(고향)

투표 선택 후보(%)

이재명

윤석열

서울

39.78

53.04

인천/경기

44.91

49.7

대전/세종/충청

40.00

52.9

광주/전라

73.86

20.45

대구/경북

27.78

61.73

부산/울산/경남

42.64

49.24

강원/제주

43.33

48.33

 

조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호남 지역 거주 유권자들은 평균적으로 다른 지역 유권자들보다 이념적으로 진보적 성향을 드러내고 있으며, 또한 문재인 정권에 대한 평가에서도 보다 우호적이거나 온건한 입장을 보여준다. 호남 유권자들의 지역 기반 정치 성향은 이번 대선을 문재인 정권 심판론으로 간주하느냐는 설문 문항에 동조하는 비율로도 재확인되는데, 호남 거주 응답자들은 이 문항에 대해 평균 4.15점으로 (다른 지역 거주 응답자 대비) 가장 낮은 동의 정도를 나타냈고, 특히 이 문항에 대해 높은 동의를 표현한 대구/경북 유권자들의 표심(6.89점)과 큰 대조를 보였다.

 

한편, 지역주의 변화 가능성과 관련하여 한 가지 흥미로운 분석 결과는 “이번 대선은 지난 대선에 비해 지역주의가 약해졌다”라는 진술에 대한 동의 정도(0~10점)를 묻는 문항에 드러난다. 이 문항과 관련하여 기타 지역 유권자들 대비 영남(대구·경북 및 부울경 포함) 및 호남 지역 거주 유권자들의 동의 수준이 공통적으로 높게 드러난 사실은 특히 흥미롭다. PK 지역 거주민들의 해당 진술에 대한 동의 정도가 4.46점으로 전 지역을 통틀어 가장 높게 조사되었고, 이어서 대구·경북(4.30), 그리고 호남(전남·북, 4.27)이 뒤를 이었다. 흥미롭게도 지역 대립 구도의 주축인 영호남 유권자들이 기타 지역 유권자들에 비해 지역주의 완화에 대해 더 높은 동의를 드러낸 것이다.

 

끝으로 1차 조사와 2차 조사에 걸쳐 관측된 지역 표심의 변동을 살펴보기 위해 응답자의 거주지별로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의 지지율 변화를 분석해 보았다([그림 4]). 두 후보 모두 1차 조사와 비교해 2차 조사에서 전체 지역을 걸쳐 고르게 지지율이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유권자들이 양대 정당 후보로 결집하였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미시적으로는 안철수-윤석열 후보 단일화에 따라 제3지대 유권자들이 두 후보 진영으로 각각 흩어져 분산 결집된 결과일 수도 있을 것이다. 분류된 모든 광역 지역별로 양대 정당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관찰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윤석열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17%p(50%→67%)로 가장 높은 변화폭을 보여준 반면, 이재명 후보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 19%p(62%→81%)를 보인 것이 두드러진다. 즉,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두 후보는 각자의 소속 정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으로부터 더 높은 지지를 동원해 갔다는 것이다.

 

[그림 4] 이재명-윤석열 후보 지지율(득표율) 사전/사후 변화 (거주지별)

 

5. 향후 지역주의 변화 가능성 분석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이번 대선에서 지역 변인이 선거 결과에 끼친 영향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되어 온 지역주의 약화 움직임의 연장선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영남에서 지역주의는 PK 지역을 중심으로 상당히 완화되었지만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지역주의를 여전히 온존하고 있고, 또한 호남 유권자들에게서는 영남에 비해 더 견고한 지역주의 성향이 관찰되지만 이 또한 과거에 비해 다소 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본 장에서는 향후 지역주의의 변화 가능성을 분석해 보기 위해 몇 가지 추가 분석을 실시하는데, 우선은 유권자 지역주의 투표 행태의 정서적 토대를 확인해 보기 위해 조사 응답자들을 지역 배경에 따라 나누어 주요 후보자 및 소속 정당에 대한 호감도와 비호감도를 들여다본다. 이어서 향후 세대 변화에 따른 지역주의의 약화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거주지별로 연령대에 따른 지역 패권 정당에 대한 태도를 다른 정당에 대한 태도와 비교하여 살펴본다. 마지막으로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지역 변수의 순수 독립적 효과를 측정해 보기 위해 이항 로지스틱 분석(binary logistic regression)을 통해 다른 주요 설명 변수들을 통제한 상태에서 지역 변수의 유권자 투표 선택에 대한 효과를 분석해 본다.

 

[그림 5] 거주 지역별 정치인 호감도

 

[그림 6] 거주 지역별 정당 호감도

 

먼저 유권자들의 지역주의 정서를 더 깊이 있게 살펴보기 위해 응답자들의 거주 지역별로 주요 정치인 및 대선 후보(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윤석열 후보), 그리고 양대 정당의 호감도 지수를 살펴보자. 후보자 특성 요인을 최대한 배제하고 양대 출마 후보에 대한 지역 거주민들의 정서적 태도를 살펴보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분석해 포함하여 비교 대상으로 두었다. 정치인 및 정당 호감도는 조사 대상에 대해 응답자가 얼마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의 여부를 0(매우 싫다)~10(매우 좋다)의 스케일로 답변한 설문 결과를 활용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두 대선 후보에 대한 응답자들의 호감도를 거주지별로 살펴보면, 주된 차이는 역시 대구·경북 지역과 호남 지역에서 발견된다. 다만, 지역별 대선 후보에 대한 상호 호감도 격차는 영·호남 사이에 다소 차별적으로 관측된다. 우선, PK 지역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후보 간 호감도 차이가 각각 4.5와 4.8로 크게 차별화되지 않으며, 이재명 후보의 이 지역 유권자들 호감도 또한 4.2로 문재인 대통령과 비교해 0.3점 그리고 윤석열 후보와 비교해 0.6점으로 큰 격차를 보이진 않는다. 다만, 대구·경북 지역에서 호감도 3.7과 3.8을 각각 차지한 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는 호감도 5.6을 기록한 윤석열 후보에 2점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참고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같은 당 출신의 문재인 대통령과 비교해 PK 지역과 호남 지역에서 각각 0.3점 그리고 0.5점씩 낮은 호감도를 기록한 반면, 출신지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0.1점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한편, 호남 지역에서는 호감도 2.7을 기록한 윤석열 후보가 호감도 6.6과 6.1을 각각 기록한 문 대통령과 이 후보에 크게 뒤처진다.[1]

 

대구·경북 지역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호감도 격차가 1.8점 그리고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0.6점에 그친다는 사실을 감안해 본다면, 호남 지역 유권자들의 상대 지역 패권 정당 후보에 대한 반감이 영남 지역과 비교해 더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정당별 호감도 격차도 후보별 호감도 격차와 크게 다르지 않은 패턴을 보여준다. 영호남 지역의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호감도는 각각 부산·울산·경남(3.9:4.4), 대구·경북(3.1:5.2), 광주·전라(5.8:2.5)로 그 격차가 주로 광주·전라, 대구·경북 순으로 크게 나타난다.[2]

 

다음으로 향후 지역주의의 변화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유권자들을 세대 그룹별로 나누어 이번 대선에서의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대한 투표 선택의 격차를 살펴보자.[3] [그림 7]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율 격차를 거주지 및 세대에 따라 구분해 나타낸 것이다. 수치는 –100%에서 +100%의 범위 안에 위치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이재명 후보(민주당)가 우세했던 지역·세대 그룹을 의미하며, 반대로 –100%에 가까울수록 윤석열 후보(국민의힘)가 우세했던 지역·세대 그룹을 나타낸다. 우선, 서울과 광주·전라를 제외한 전 지역을 통틀어서 20대(18-28세 연령대)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율 측면에서 근소하게 앞선 것이 확인되며, 또한 이러한 20대 유권자들의 근소한 보수 편향은 정당 호감도 격차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된다. 즉, 후보 선택 결과와 마찬가지로 서울과 광주·전라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20대 유권자들의 국민의힘에 대한 호감도가 민주당 호감도를 근소하게 앞선다.

 

[그림 7] 이재명-윤석열 후보 지역별-세대별 득표차(응답자 거주지별, %)

 

한편, 영호남 유권자들만 따로 놓고 본다면, 두 후보의 해당 지역 내 세대별 득표율 차이로 지역주의의 완화 가능성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는 있다. 우선,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경우 3-40대를 중심으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가 윤석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구·경북에서도 윤석열 후보의 우위가 50-60대와 비교해 20-40대에서 다소 완화되는 것이 확인된다. 그리고 광주·전라 지역의 경우 기타 연령 그룹에 비해 20대에서 민주당-국민의힘 호감도 격차가 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광주·전라 지역의 경우 영남 지역에 비해 세대별 격차나 변이가 크게 도드라지지는 않는다.

 

[그림 8] 20대 대통령 선거 투표 선택에 대한 거주지 효과 (이항 로지스틱 분석)

 

끝으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 투표 선택에 대한 지역 변수의 효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기 위해 당선자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택(=1)을 종속변수로 하여 이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는 [그림 8]에 제시되어 있다. 회귀분석의 계수 값과 통계 검증의 결과를 보여주는 그림의 X-축에는 거주지 변수(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호남)의 주요 설명 변수 외에 성별(여성=1), 연령 그룹, 교육 수준, 개인의 주관적 이념 평가(가장 진보(0)~가장 보수(10)), 정당 일체감 변수 등이 표기되었고, Y-축은 효과 없음을 의미하는 0의 값을 중심으로 회기 계수 값이 표시된다. 분석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설명 변수로는 연령(20대와 40대), 호남 거주 여부, 정당 일체감(국민의힘(+), 국민의당(+), 민주당(-), 정의당(-)) 등이 있는데, 특히 거주지 변수 중에서는 다른 연관 변수들을 통제하였을 때, 오직 호남 변수 만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음(-)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 호남 거주자들은 뚜렷하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보다는 다른 경쟁 후보를 선택할 확률이 높은 반면, 영남 거주자들의 지역 효과는 다른 변수들을 통제하였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즉, 이러한 분석 결과는 이번 대선에서 다른 주요 변수들(세대나 정당)의 영향력과 비교해 지역 변수의 효과가 다소 감소하였다 할지라도 그 변화는 주로 호남보다는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관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위의 분석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찰해 정리해 보자면, 지역주의 투표는 최근 들어 한국에서 과거와 비교해 그 정도가 다소 완화되었으나, 그 변화는 주로 호남보다는 영남 지역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또한 같은 영남 지역 내에서도 대구·경북 지역보다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더 잘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의 선거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에서도 PK 지역 표심은 대구·경북이나 광주·전라 지역과 대비해 전통적 지역 패권 정당에 대한 투표 쏠림 현상이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대구·경북이나 광주·전라 지역에서도 50대 이상 기성세대와 비교하여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향후 지역주의 변동 가능성이 약하게 관찰되었다고 평할 수도 있다.

 

6. 나가며

 

민주화 이후 한국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투표 결정 요인으로 간주되어 온 지역주의는 2000년대 이후 대안적 균열의 부상과 함께 그 영향의 완화 조짐을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지역주의의 변화 가능성이 관찰되었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PK 지역에서 약 40% 정도의 득표율을 기록하여 5년 전 19대 대선에서의 민주당의 득표율과 유사한 수준의 안정적 정당 지지도를 기록하였다. 또한 영남권의 PK 지역과 비교해 대구·경북 지역의 지역주의 성향은 여전히 강했지만, 그런 TK 지역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이미 5년 전에 득표율 20% 선을 돌파한 바 있으며, 이번 20대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20% 이상의 유권자 지지를 다시 한번 획득하였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그의 출신지인 경북에서는 역대 민주당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23.8%)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선에서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세대에 따른 지역주의 투표 성향의 편차가 드러나기도 하였는데, 이는 향후 후속 세대를 중심으로 TK 지역에서도 지역주의가 더 완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호남 지역의 경우 영남 지역에 비해 지역주의의 변화 속도가 더디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의 윤석열 후보는 역대 보수 후보 중 호남 지역에서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하였다. 윤석열 후보는 광주·전북·전남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표를 기록하였으며, 전북에서는 15%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다만, 호남에서는 영남 지역에 비해 보다 견고한 지역주의 성향이 여론조사를 통해 이번 대선에서도 관찰되었으며, 특히 세대에 따른 정치적 태도의 편차도 영남 지역에 비해 여전히 크지 않다는 특징이 드러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 과정 전체를 통해 호남 지역주의의 변화 가능성이 곳곳에서 드러난 만큼, 앞으로 광주·전라 지역에서 지역주의에 어떤 변화가 도래할 것인지를 지속적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향후 지역주의 투표 성향의 변화 가능성을 좀 더 면밀히 타진해 보기 위해 영호남 지역 유권자들의 지역별, 세대별 정당 호감도와 정치인 호감도를 살펴보면, 20대 대선 투표 결과와 마찬가지로 지역주의 성향의 강도는 광주·전라, 대구·경북, 그리고 부산·울산·경남 순으로 나타난다. 다만,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기성세대와 대비해 청년층을 중심으로 지역별 정당 편향의 정도가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 관찰된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영호남 지역 유권자들을 세대, 계층, 이념 성향, 교육 수준 등 다양한 정치·사회적 배경을 중심으로 보다 면밀히 살펴보면 향후 이들 지역에서 지역 요인이 계층, 세대, 이념 등의 다른 투표 결정 요인으로 얼마나 대체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향후 지역주의의 변화와 지속과 관련된 후속 연구를 위해 이들 지역에 특화된 보다 많은 표본 수의 조사 작업과 데이터 구축이 필요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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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러한 대구·경북 그리고 광주·전라 지역에서 주요 정치인들의 호감도 격차는 응답자의 거주지가 아닌 출신지를 중심으로 분석해 보아도 큰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윤석열 후보는 광주/전라 출신 유권자들로부터 호감도 3.1점을 얻었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는 대구·경북 출신 유권자들로부터 각각 3.8점과 3.6점의 호감도를 기록하였다.

[2] 대구·경북과 광주·전라 지역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대한 유권자들의 호감도 평가 격차는 응답자의 지역 연고를 거주지가 아니라 출신지로 변경시켜도 유사하게 관찰되는데, 민주당은 대구·경북 출신 유권자들로부터 3.3점의 호감도를 얻는데 그쳤고(국민의힘: 5.0), 국민의힘은 이번 조사에서 호남 출신 유권자들로부터 2.7점의 호감도를 얻는데 머물렀다(민주당: 5.6).

[3] 다만, 조사에 포함된 1000 여 명의 응답자들을 지역별, 그리고 연령별로 나누게되면 하나의 지역·세대 그룹에 할당되는 개체 수가 상당히 줄어든다는 점에서, 이러한 하위 그룹별 분석을 해석하는 데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저자: 이재묵_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부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홍보실장, 정치외교학과 BK21 글로벌 민주주의와 인간안보 연구팀장.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University of Iowa)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한국정치학회 교육이사, 정당학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정치행태, 정치과정과 미국정치이다. 최근 편저에는 "정치현장에서 진단하는 한국 정당과 민주주의" (2018, 공저), "미국정치와 동아시아 외교정책" (2017, 공저), "도전과 변화의 한미정치" (2014, 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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