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유재성 계명대학교 교수는 20대 대선 중 주요 정당 두 후보의 대결이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로 예측 불허의 국면을 맞이한 점에 주목합니다. 부동층 및 이동 투표자가 젊은층, 무당층, 적은 정당 호오도 차이, 낮은 선거 관심도를 공통점으로 하고 있으나, 부동층의 투표 선택은 이재명 후보이고 이동 투표자는 윤석열 후보를 투표할 가능성이 컸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보였다고 분석합니다. 아울러, 부동층 및 이동 투표자의 투표 선택이 기결정자 및 지속 투표자와 상이하다고 주장하며 그들을 대상으로 한 선거 캠페인의 효과나 그들의 투표 선택 자체에 대한 이론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첨언합니다.

1. 서론

 

20대 대선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역대 대선 중 최소표차, 최소 득표율 차이의 승리였다. 이재명 후보의 패배로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했으며, 문재인 정부는 87년 민주화 이후 단일 임기 후 정권을 내준 첫 번째 사례가 되었다.

 

또한 20대 대선은 19대 대선만큼이나 양대 정당 지지자들의 극명한 선호/태도의 차이 및 대립을 보여준 선거였다. 19대 대선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촛불 집회에 대한 태도를 중심 이슈(overarching issue)로 치러졌다면, 20대 대선은 문재인 정권 집권 5년에 대한 태도(혹은 정권교체 및 문재인 정부 집권 기간의 주요 정책에 대한 평가)를 중심 이슈로 치러졌다.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승리가 쉽게 예상되었던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중심 이슈에 대한 유권자들의 태도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와 더불어 진보 진영이 (사실상) 문재인 단일 후보인 반면, 보수 진영 홍준표, 유승민으로 분열되었고, 중도 성향의 안철수 후보까지 가세한 다자 구도에서 선거가 치러졌기 때문이었다. 20대 대선은 진보 진영의 이재명과 보수 진영의 윤석열 후보의 양강 대결이었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득표력이 양강 후보에 끼치는 영향이 불확실하여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선거일 한 달 전쯤, 이재명, 윤석열 후보 누구의 승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가 최대 이슈로 부상했고, 2022년 2월 13일 안철수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의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그러나 2022년 2월 28일 공개적으로 협상이 최종 결렬되었다고 보도되었다 (<중앙일보> 2022/02/28).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일주일 후인 2022년 3월 3일 새벽 시간에 두 후보는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한겨례> 2022/03/03). 우여곡절 끝에 이루어진 후보단일화의 효과를 놓고 여러 예측이 있었다. 대체로, 안철수 지지자들은 ‘굴욕적’이고 ‘불투명’하게 이루어진 단일화(<중앙일보> 2022/03/18)에 대한 실망과 반발로 투표를 포기할 것, 윤석열 후보로 지지를 이동할 것, 혹은 단일화로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 지지자의 결집 및 투표 참여 증가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추측들이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첫째, ‘윤석열 후보의 승리가 과연 후보 단일화의 영향에 의한 것인가’를 분석한다. 윤석열 후보의 초박빙 승리는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테지만, 후보 단일화의 독립적·직접적 효과분석을 시도한다. 둘째, 나아가 본 연구는 패널데이터(panel data) 분석을 통해 선거 캠페인 기간 중에 지지 후보를 변경한 유권자(intra-election party changers 혹은 intra-election swing voters)에 대해 분석한다. 이번 선거는 박빙으로 진행되었고, 결과 역시 그러했다. 높은 투표 유동성으로 지지 후보를 변경한 유권자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많았을 것으로 예측되었고 결과 역시 그러했을 것이라고 가정한 분석이다. 더구나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로 인해, 안철수 지지자의 ‘강제적’ 지지 변경이 불가피했다. 따라서 이들 ‘이동 투표자’의 투표선택 역시 선거 결과를 결정한 주요 변수였는지를 분석한다. 셋째, 본 연구는 ‘선거 캠페인 기간 중’에 지지 후보를 결정한 유권자, 즉 부동층 유권자(floating voters 혹은 late deciders)에 대해 분석한다. 부동층은 언제나 선거 캠페인의 핵심 타깃이다, 부동층이 정당이나 정치이념에 근거한(anchoring) ‘진영 투표자’가 아니라 선거의 중심 이슈에 따라 투표선택을 하는 무당층·중도 성향의 ‘이슈 공중(issue public)’임을 이론적으로 가정하고 이들의 투표선택을 분석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선거 사전/사후 설문조사를 통해 구성한 패널데이터를 활용한다. 1차(사전) 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무선전화번호 RDD를 이용한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루어졌으며 지역별, 성별, 연령별 기준 비례할당추출 방법으로 추출한 1,515명을 대상으로 2022년 1월 12일 ~ 15일 사이에 이루어졌다. 표본오차는 무작위 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2.5%p이다. 2차(사후) 조사는 1차(사전) 조사 대상자 중 1,104명을 대상으로 2022년 3월 10일 ~ 15일 사이에 이루어졌으며, 표본오차는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집오차는 ±2.5%p이다.

 

2. 부동층 유권자

 

선거 캠페인 기간에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고민한다고 추정되는 유권자를 부동층 유권자(floating voters)라 한다. 이들은 캠페인이 시작되기 이전에 지지 후보를 결정한 유권자(pre-campaign deciders)와 구별하여 후발 결정자(late deciders) 혹은 캠페인(기간)결정자(campaign deciders)로도 불린다.

 

그러나 선거 결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투표 집단인 부동층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다. 조성대(2013)의 연구에 따르면, 부동층 유권자는 대체로 여성, 젊은층, 고학력 유권자이며, 무당파이거나 지지 정당에 대한 선호가 약한 유권자들이다. 다른 연구에서 부동층 유권자는 대체로 젊은층의 무당파 유권자들이며, 이들은 성별이나 학력, 소득수준, 정치지식에 있어서 비 부동층 유권자와 구별되지 않는다(류재성 2012). 그러나 부동층의 규모,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더불어 정치 정향에서의 특성, 그리고 이들의 선택을 결정하는 변수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부동층 유권자에 대한 연구가설 중에는 두 가지가 유효해 보인다. 첫째는 정당 요인이다. 지지 정당이 없는 젋은층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가설이다. 그러나 이들 젋은층, 무당층 유권자는, 미국의 무당파 유권자처럼 정치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 혹은 무태도(nonattitudes)를 가진 집단이 아니라 정당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가진 집단이다. 정당을 기준으로 후보 선택을 할 능력이 없는 유권자들이 아니라 그것을 의식적으로 거부하는 집단이라고 추론된다(류재성 2013). 둘째는, 키이(V.O. Key, Jr. 1966)가 주장하듯, 부동층 유권자가 후보자의 개인 정보나 정책 공약 정보를 주요 기준으로 선호 후보를 결정하는 이슈 공중(issue public) 일 가능성이다. 연구에 따르면, 부동층은 후보자 소속 정당보다는 정책·공약이나 후보의 경력과 능력을 투표선택에서 더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간주한다(류재성 2014). 이 경우, 무당층 유권자는 선호 후보 결정을 위해 선거 운동 기간 중에 적극적으로 정책이나 공약, 혹은 후보자 관련 정보 획득을 위해 노력하는 유권자(information seekers)라는 가설 아래 놓이게 된다.

 

언론에서 부동층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가설에 기반한 주장일 뿐 엄밀한 경험적 검증을 통과한 이론에 근거하고 있지는 않다. 이에 본 연구는 부동층 규모, 특성, 투표선택에 대한 경험적 데이터를 분석하여 부동층에 대한 논의에 좀 더 과학적인 접근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① 부동층 규모

 

2012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지지 후보를 결정한 응답자는 34.1%, 2012년 대선에서 공식 선거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지지 후보를 결정한 유권자는 전체 투표 참여자의 19.5%, 2014년 지선에서의 부동층 유권자는 54.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류재성 2014). 대선-총선-지방선거 순으로 부동층 유권자 비율이 높았다.

 

필자는 “본인 투표 1주일 전”까지의 응답자 33.36%를 부동층으로 규정했다. 보수적으로 부동층 규모를 설정한 것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2022년 대선에서 공식 선거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는 부동층 응답자는 33.36%로 나타났다. 2012년 대선 때보다는 규모가 더 컸고, 2012년 총선때와는 비슷한 조사 결과이다.

 

[표 1] 투표 결정 시점

 

빈도

%

누적%

본인 투표 당일

70

6.6

6.6

본인 투표 2~3일 전

163

15.36

21.96

본인 투표 1주일 전

121

11.4

33.36

공식선거 운동 시작 시점

154

14.51

47.88

본인 투표 한달 전 경

108

10.18

58.06

본인 투표 한달 이상 전에

445

41.94

100.0

합계

1,061

100.0

 

 

부동층 규모에 대한 이론은 부재하지만 몇 가지 추론은 가능하다. 첫째, 부동층 규모는 ‘유권자 내 정당(party-in-electorate)’의 유효성, 즉 정당의 유권자에 대한 영향력 정도와 강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정당 간 경쟁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유권자에 대한 정당의 영향력이 충분히 크다면 유권자들은 지지 ‘정당’ 중심의 투표선택을 할 것이므로 부동층 규모는 작을 것이고 선거 결과에도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라면 부동층의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고 그들의 결정에 따른 선거 유동성 역시 증가할 것이다. 부동층 규모가 무당층 규모에 비례하는 것이다.

 

둘째, 선거 경쟁 구도다. 선거가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후보들의 승패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면 유권자들은 후보선택을 위해 오래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대선처럼 유력한 양대 정당의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에서 치러지는 선거에 비해, 여러 명의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지방선거의 경우는 선택을 위해 더욱 많은 정보를 요구하게 된다. 더욱이 선거 관심도 또한 적기 때문에, 지지 결정 시점을 연기하는 부동층 유권자의 수는 증가할 것이다(류재성 2014).

 

20대 대선에서 상당한 규모의 부동층이 있었다는 것은 유권자 내 정당의 유효성이 적고, 승자 예측이 어려운 박빙의 선거였음을 방증한다. 이번 조사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 응답자는 29.69%로, 민주당 지지자 30.35%, 국민의힘 지지자 30.63%와 대등한 분포를 보인다. 대체로 유권자의 3분의 1이 ‘지지 정당이 없다’고 응답했다. 상당 규모의 무당층 유권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되었다. 이들 무당층 응답자의 55.87%가 부동층 유권자였던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19.88%, 국민의힘 지지자의 20.0%가 부동층 유권자로 조사되었다. 20대 대선이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사이에 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선거 막판까지 지지 후보 결정을 고심한 유권자 규모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②부동층의 특성

 

부동층은 대체로, 여성, 젊은층, 고학력 유권자이며, 무당파이거나 지지 정당에 대한 선호가 약한 유권자들이다(조성대 2013). 다른 연구에서는 부동층은 젊은층, 고학력, 무당파, 중도 성향, 낮은 선거 관심도를 특성으로 제시한다(류재성 2014). 20대 대선에서 나타난 부동층은 [표 2]와 같다. 젊은층, 중도, 무당층, 낮은 정치 지식, 낮은 선거 관심, 적은 정당 호오도 차이가 부동층을 구별하는 특징으로 한다. 이들 변수를 독립변수로 하고, 부동층을 종속변수로 한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는 [표 3]과 같다.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에 따르면, 젊은층, 무당층, 낮은 선거 관심도, 적은 정당 호오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부동층의 특성으로 분석되었다. 성별, 계층, 정치 이념 및 지식은 부동층을 결정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수가 아니었다.

 

[표 2] 집단별 부동층 비중

 

구분

비중(%)

F 테스트

남자

30.58

F=3.57, p=0.0591

여자

36.04

연령

18-29세

56.77

F=47.66, p=0.0000

30-39세

38.95

40-49세

30.21

50-59세

27.19

60세 이상

25.23

계층 인식

상위

31.38

F=0.54, p=0.4644

중상위

35.00

중간 정도

34.61

중하위

31.33

하위

32.48

정치 이념

진보

32.03

F=13.18, p=0.0003

중도

39.95

보수

26.91

진보/보수

29.18

지지 정당

민주당

19.88

F=114.70, p=0.0000

국민의힘

20.00

무당층

55.87

정치 지식

정치지식=0

37.46

F=5.00, p=0.0256

1

33.48

2

29.53

정치지식=3

25.64

선거 관심

전혀 관심 없다

60.00

F=66.86, p=0.0000

관심 없는 편이다

60.66

대체로 관심 있다

46.55

매우 관심이 많다

23.41

정당 호오도 차이

0

66.94

F=148.78, p=0.0000

1

50.53

2

56.31

3

32.04

4

24.00

5

26.54

6

25.64

7

16.67

8

18.31

9

11.11

10

11.43

 

[표 3] 부동층에 대한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회귀계수

표준오차

P>z

성(1=여자)

0.0745

0.1519

0.624

연령

-0.1589

0.0540

0.003

계층(1=상위~5=하위)

-0.0615

0.0860

0.475

중도(1=중도, 0=진보/보수)

0.1882

0.1534

0.220

무당층(1=무당층, 0=정당지지)

0.7820

0.1621

0.000

정당호오도 차이
(0=없음~10=큼)

-0.2082

0.0282

0.000

정치지식

-0.1435

0.0922

0.120

선거관심(1=없다~5=많다)

-0.5382

0.1209

0.000

_cons

2.6987

0.5885

0.000

N

1,035

Log likelihood

-548.27013

Pseudo R2

0.1678

 

③ 부동층의 투표선택

 

부동층은 이재명 54.55% - 윤석열 45.45%의 비율로 투표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즉 부동층은 이재명 후보를 윤석열 후보에 비해 9.1%p 더 선호했다. 반면 기결정자는 이재명 후보(45.59%) 보다 윤석열 후보(54.41%)를 더 선택했으며, 이러한 투표선택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다(F=7.21, p=0.0074).

 

이재명 후보는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부동층 유권자를 ‘설득’하는데 상대적으로 성공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선거 캠페인이 시작되기 이전에 자신의 지지자들을 ‘결집’하는데 상대적으로 더 성공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의 ‘부동층 설득’과 윤석열 후보의 ‘지지층 결집’은 두 후보의 선거 전략과 일견 상충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 상세하게 논의하도록 한다.

 

[표 4] 부동층의 투표선택

 

이재명

윤석열

합계

기 결정자

45.59%
(315)

54.41%
(376)

100.0%
(691)

부동층

54.55%
(180)

45.45%
(150)

100.0%
(330)

Total

48.48%
(495)

51.52%
(526)

100.0%
(1,021)

 

3. 이동 투표자

 

특정 후보를 지지하다가 캠페인 기간에 지지 후보를 변경, 이동하는 유권자(intra-election party/candidate changers 혹은 intra-election swing voters)가 존재한다. 경험적 데이터의 부재로 ‘이동 투표자’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선거 간 지지 정당·후보 변경자(inter-election party/candidate changers) 혹은 스윙보터(swing voters)에 대한 연구 역시 선거 연구의 공백으로 남아있다. 2022년 대선에서 선거 운동 기간 중에 지지 후보를 변경·이동한 유권자는 두 범주다. 첫 번째 범주의 유권자는 지지 후보가 있었으나 캠페인 기간에 지지 후보를 변경한 유권자, 두 번째 범주의 유권자는 ‘안철수 지지’에서 윤석열 혹은 이재명(기타 후보 지지)으로 이동한 유권자다.

 

① 이동 투표자 분포

 

20대 대선에서 선거 운동 기간 중 지지 후보를 변경, 이동한 유권자는 전체 투표 유권자의 28.75%로 조사되었다. 같은 기간 동안 지지 후보를 변경하지 않은 유권자는 71.25%이다. 이재명 후보 투표자 중 지속 투표자는 75.16%, 이동 투표자는 24.84%인 반면, 윤석열 후보 투표자 중 지속 투표자는 69.77%, 이동 투표자는 30.23%로 나타났다.

 

[표 5] 지지 후보의 지속과 이동

투표‘할’ 후보
(사전 조사)

투표‘한’ 후보
(사후 조사)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기타 후보

모름/무응답

Total

이재명

372

19

1

1

3

396

윤석열

7

367

0

1

2

377

심상정

24

4

6

2

0

36

안철수

42

77

5

1

2

127

기타 후보

7

4

1

7

0

19

지지 후보 없음

34

43

0

4

4

85

모름/무응답

9

12

0

0

0

21

이동 투표자

123
(24.84%)

159
(30.23%)

7
(53.84%)

9
(56.25)

7
(63.64%)

305
(28.75%)

지속 투표자

372
(75.16%)

367
(69.77%)

6
(46.16%)

7
(43.75%)

0
(100.0%)

756
(71.25%)

Total

495
(100.0%)

526
(100.0%)

13
(100.0%)

16
(100.0%)

11
(100.0%)

1,061
(100.0%)

 

사전 조사에서의 안철수 지지자 127명은 42(33.1%) 대 77(60.6%)의 비율로 각각 이재명, 윤석열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후보 단일화로 인한 안철수 지지자의 표가 비대칭적으로 분화한 결과, 이재명 투표자의 8.48%(42/495), 윤석열 투표자의 14.64%(77/526)가 안철수 지지자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결국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의 효과는 윤석열 후보에게 더 유리하게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후술 하도록 한다.

 

② 이동 투표자의 특성

 

[그림 1]은 지속 투표자와 비교한 이동 투표자의 특성을 보여준다. 여성의 32.63%가 이동 투표자인 반면, 남성의 22.47%가 이동 투표자였으며,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F=13.32, p=0.0003). 연령별 이동 투표자 비율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는데(F=73.61, p=0.0000), 18-29세의 이동 투표자 비율은 54.79%인 반면, 60세 이상 유권자의 이동 투표자 비율은 16.77%에 불과했다. 주관적 계층 인식은 이동 투표자와 지속 투표자를 구분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수가 아니었다(F=0.23, p=0.6337). 중도 성향 유권자의 34.26%가 이동 투표자인 반면, 진보 22.01%, 보수 23.92%가 이동 투표자로 나타났고,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F=15.25, p=0.0001). 무당층의 50.68%가 이동 투표자로 나타났는데, 민주당 지지자의 11.67%, 국민의힘 지지자의 15.21%가 이동 투표자였고,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F=126.90, p=0.0000).

 

[그림 1] 이동 투표자 특성(1)

 

[그림 2]에 따르면, 정치지식이 매우 낮은 유권자의 33.8%, 매우 높은 유권자의 31.58%가 이동 투표자인 반면 중간 정도의 정치지식을 가진 유권자는 26.61%, 21.77%가 이동 투표자로 나타났다(F=6.21, p=0.0129). 선거 관심도가 낮은 유권자가 높은 유권자에 비해 이동 투표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F=87.73, p=0.0000).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대한 긍정적-부정적인 감정적 태도의 차이인 정당 호오도 차이는 두 정당 사이에 감정적 태도의 차이가 작을수록 이동 투표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F=128.0, p=0.0000).

 

[그림 2] 이동 투표자 특성(2)

 

요컨대, 이동 투표자는 지속 투표자에 비해, 여성, 젊은층, 중도 성향, 무당층으로, 적은 정치 지식, 낮은 선거 관심도, 정당 간 적은 호오도를 특징으로 한다. 이상의 변수를 독립변수로 하고, 이동 투표자-지속 투표자를 종속변수로 한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에 따르면, 여성, 젊은층, 무당층, 낮은 정치 관심도, 적은 정당 호오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이동 투표자를 결정하는 변수로 나타났다.

 

[표 6] 이동 투표자에 대한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회귀계수

표준오차

P>z

성(1=여자)

0.4232

0.1682

0.012

연령

-0.2770

0.0596

0.000

계층(1=상위~5=하위)

-0.0546

0.0963

0.571

중도(1=중도, 0=진보/보수)

0.24354

0.1678

0.147

무당층(1=무당층, 0=정당지지)

0.79278

0.1748

0.000

정당 호오도 차이(0=없음~10=큼)

-0.1879

0.0311

0.000

정치지식

-0.1259

0.1014

0.214

선거 관심도(1=없다~5=많다)

-0.7798

0.1334

0.000

_cons

3.36912

0.6568

0.000

N

997

Log Likelihood

-464.12801

Pseudo R2

0.2043

 

③ 이동 투표자의 투표선택

 

[그림 3]은 이동 투표자/지속 투표자의 투표선택을 보여준다. 18~29세 유권자 중 32.19%는 타 후보를 지지하다가 선거 운동 기간 중 이재명 후보 지지로 이동 투표한 유권자다. 또한 18~29세 유권자 중 22.6%는 타 후보를 지지하다가 선거 운동 기간 중 윤석열 후보 지지로 이동 투표한 유권자다.

 

결국 18~29세 유권자의 54.79%가 선거 운동 기간 중 지지 후보를 이동한 유권자들이다. 이재명으로 이동 투표한 유권자가 윤석열로 이동 투표한 유권자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 집단은 18~29세 유권자 집단이 유일하다. 윤석열 후보로 이동 투표한 응답자가 이재명으로 이동 투표한 응답자보다 높은 비율인 집단은 40, 50, 60대, 남성, 여성, 무당층, 중도 등 18~29세 집단을 제외한 모든 집단이다. 윤석열 후보가 선거 운동 기간 중 지지 후보를 변경/이동한 유권자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림 4]는 이동 투표자의 주요 선거 이슈에 따른 투표선택을 보여준다. ‘종합부동산세가 과중하다’는데 동의한 응답자의 67.29%가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계속했고, 20.56%는 타 후보를 지지하다가 윤석열 후보 지지로 이동했다. ‘종합부동산세가 과중하다’는데 동의한 응답자의 87.85%가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종합부동산세가 과중하다’는데 동의하지 않은 응답자의 82.67%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대선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는데 동의한 응답자의 59.37%가 윤석열 후보 지지를 지속했고, 18.2%는 윤석열 후보 지지로 이동한 응답자다. 정부의 코로나 방역이 성공적인가 대해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의 61.15%가 윤석열 후보를 계속 지지했고 20.65%가 윤석열 후보로 지지 후보를 지지를 변경, 이동한 응답자로 나타났다.

 

[그림 3] 이동 투표자/지속 투표자의 투표선택(1)

 

[그림 4] 이동 투표자/지속 투표자의 투표선택(2)

 

이로써 종합부동산세, 문재인 정권 심판, 코로나 방역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임을 확인했고, 이들 이슈에 대한 입장에 따라 윤석열 혹은 이재명 후보로의 지지 이동이 일어났음 역시 확인하였다.

 

[표 7]은 이동 투표자의 지지 후보 결정 이슈를 보여준다. 윤석열 후보로 지지를 이동한 이유 혹은 윤석열 후보 지지를 결정한 이슈는 무엇인가에 대한 응답은 각각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50.94%) → ‘이재명 도덕성 논란’(18.24%) →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13.21%)와,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32.73%) →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16.36%) →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14.55%) 및 ‘윤석열 부인 허위경력 주가조작 논란’(14.55%)으로 나타났다.

 

[표 7] 이동 투표자의 지지 후보 결정 이슈

지지 후보 결정 이슈

사전 지지 및 투표 선택

윤석열로 이동

이재명으로 이동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

50.94

14.55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

13.21

32.73

정부 코로나 재난 지원 정책

0.63

2.73

대장동 특혜 의혹

8.81

2.73

이재명 부인 법인카드 유용 논란

2.52

0.91

윤석열 부인 허위경력 주가조작 논란

0.63

14.55

북한 미사일 발사

0.63

0.91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

3.14

16.36

윤석렬 무속 논란

0

11.82

이재명 도덕성 논란

18.24

0.91

기타

1.26

1.82

Total

100.0
(159)

100.0
(110)

단위 %, ( )은 n

 

4. 부동층과 이동 투표자의 투표선택

 

[표 8]은 윤석열 투표자와 이재명 투표자의 부동층과 이동 투표자의 비중을 보여준다. 윤석열 투표자 526명 중 이동 투표자는 30.23%, 이재명 투표자 495명 중 이동 투표자는 24.85%를 차지한다. 이중 안철수 지지자의 이동 투표자 비중은 윤석열 투표자 전체의 14.64%, 이동 투표자의 48.28%를 차지한다. 안철수 지지자의 이동 투표자 비중은 이재명 투표자 전체의 8.48%로, 이동 투표자의 30.77%를 차지한다. 윤석열 투표자 가운데 이동 투표자 및 안철수 지지자로부터의 이동 투표자 비중이 이재명 투표자 중 이동 투표자 및 안철수 지지자로부터의 이동 투표자 모두에서 높게 나타났다. 종합해 보면, 윤석열 후보는 이동 투표자의 보다 많은 선택을 받았고 안철수 지지자로부터 이동 투표한 비중 역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이재명 투표자 가운데 부동층 투표자는 36.36%, 윤석열 투표자 가운데 부동층 투표자는 28.52%로 이재명 투표자 가운데 부동층 비율이 높았다.

 

[표 8] 부동층과 이동 투표자의 투표선택

 

윤석열 투표자

이재명 투표자

① 총투표자

526

495

② 이동 투표자

159

123

②/①

30.23%

24.85%

③ 안철수 지지자 이동

77

42

③/①

14.64%

8.48%

③/②

48.28%

30.77%

④ 부동층

150

180

④/①

28.52%

36.36%

 

[표 9]는 투표 선택을 종속변수(1=윤석열, 0=이재명)로 한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를 보여준다. 모든 모델에서 연령, 부동층, 이동 투표자, 두 개의 주요 이슈(문재인 정권 심판 선거 및 코로나 방역)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총평하자면, 20대 대선은 연령, 주요 이슈, 부동층과 이동 투표자(대체로 후보 단일화 효과)에 의해 결정되었다. 세대 분열이 20대 대선을 특징짓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수임이 확인되었다. 이슈의 영향력 역시 확인되었다.

 

특기할 점은 중도나 무당층이 아니라, 부동층 및 이동 투표자의 선택이 윤석열-이재명 투표 선택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수였다는 것이다. 부동층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고, 지지 후보를 변경한 유권자, 즉 이동 투표자는 윤석열 후보에게 더 높은 확률로 투표했다. 이재명 후보는 캠페인 기간 동안 부동층 유권자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으며, 반면 윤석열 후보는 지지 후보를 바꾼 유권자의 선택을 더 많이 확보했다. 이는 후보 단일화로 윤석열 투표로 이동한 안철수 지지자의 영향이 컸음을 의미한다.

 

[표 10]은 모델3 독립변수의 변화에 대한 종속변수의 변화값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4.54%p 보다 더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고, 18~19세는 60세 이상 투표자에 비해 18.52%p 보다 더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정권 심판 선거에 대해 ‘완전’ 동의하는 유권자는 ‘완전’ 비동의하는 유권자에 비해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무려 70.01%p 높다. 코로나 방역 성공에 대한 동의 여부 역시 두 후보 사이의 투표 확률을 59.01%p로 만들어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9] 투표 선택에 대한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모델1

모델2

모델3

회귀계수
(표준오차)

회귀계수
(표준오차)

회귀계수
(표준오차)

성(1=여자)

-0.2761﹡
(0.1321)

-0.3242﹡
(0.1347)

-0.1823
(0.1919)

연령

0.1584﹡﹡﹡
x(0.0485)

0.1787﹡﹡﹡
(0.0501)

0.1875﹡﹡
(0.0692)

계층(1=상위~5=하위)

-0.054
(0.0745)

-0.0574
(0.0755)

0.0576
(0.1095)

중도(1=중도, 0=진보/보수)

-0.0785
(0.1345)

-0.0918
(0.1367)

-0.4262﹡
(0.1939)

무당층(1=무당층, 0=정당지지)

-0.0359
(0.1570)

-0.0633
(0.1628)

-0.1971
(0.2215)

정당 호오도 (0=없음~10=큼)

-0.0059
(0.0233)

-0.0087
(0.0244)

-0.0454
(0.0361)

정치지식

-0.1298
(0.0801)

-0.1351
(0.0812)

-0.0370
(0.1151)

정치 관심도(1=없다~5=많다)

-0.0555
(0.1132)

-0.0280
(0.1178)

0.1836
(0.1609)

부동층(=1)

-

-0.7202
(0.1750)

-0.8003
(0.2378)

이동 투표자(=1)

-

0.8524﹡﹡﹡
(0.1889)

0.8748﹡﹡﹡
(0.2498)

문재인 정권 심판 선거

-

-

0.3488﹡﹡﹡
(0.0308)

종부세는 과중

-

-

0.0371
(0.0324)

코로나 방역은 성공

-

-

-0.2737﹡﹡﹡
(0.0314)

N

997

997

970

Log likelihood

-682.197

-668.389

-375.90

Pseudo R2

0.0123

0.0323

0.4406

*** p<0.001, ** p<0.01, * p<0.05

 

 

[표 10] 로지스틱 회귀분석에 따른 투표선택 변화값

 

최소값->최대값

0->1

한계효과

성(1=여자)

-0.0454

-0.0454

-0.0454

연령

0.1852

0.0428

0.0467

계층(1=상위~5=하위)

0.0574

0.0144

0.0144

중도(1=중도, 0=진보/보수)

-0.1060

-0.1060

-0.1062

무당층(1=무당층, 0=정당지지)

-0.0492

-0.0492

-0.0491

정당호오도 (0=없음~10=큼)

-0.1126

-0.0111

-0.0113

정치지식

-0.0277

-0.0092

-0.0092

정치관심(1=없다~5=많다)

0.1367

0.0437

0.0457

부동층(=1)

-0.1974

-0.1974

-0.1993

이동 투표자(=1)

0.2100

0.2100

0.2179

문재인 정권 심판 선거

0.7001

0.0550

0.0869

종부세는 과중

0.0923

0.0093

0.0092

코로나 방역은 성공

-0.5901

-0.0424

-0.0682

 

부동층은 기결정자에 비해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할 확률이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할 확률보다 19.74%p 높고, 이동 투표자는 지속 투표자에 비해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할 확률이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할 확률보다 21.0%p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재명 후보의 부동층 설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반면, 윤석열 후보는 안철수 지지자의 흡수 혹은 후보 단일화 효과를 봤다고 판단할 수 있다.

 

[표 11]은 안철수 후보 지지자 중 윤석렬-이재명 후보 투표자의 투표 선택 이유를 보여준다. 윤석렬 투표자의 투표 선택 이유는 기타(27.27%)-후보의 소속 정당(22.08%)-후보의 당선 가능성(14.29%)인 반면, 이재명 투표자의 투표 선택 이유는 후보의 능력과 경력(35.71)-후보의 공약(21.43%)-기타(21.43%) 순이다. 이재명 투표자는 ‘후보’를 중심으로, 윤석렬 투표자는 ‘정당’ 및 ‘선거 승리’를 중심으로 자신의 표를 결정했다.

 

[표 12]에 따르면, 윤석열 투표자의 정치인 호오도는 안철수(7.04)-윤석렬(6.24)-문재인(3.22)-이재명(2.49) 순이고, 이재명 투표자의 정치인 호오도는 이재명(5.38)-문재인(5.26)-안철수(4.52)-윤석열(2.21) 순으로 조사되었다. 윤석열 투표자에게 가장 호의적인 정치인이 ‘안철수’였으나 후보 단일화로 인해 안철수에게 투표할 수 없으므로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은 ‘윤석열’에게 투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표의 이전으로 보인다. 이재명 투표자는 ‘이재명’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으므로 이재명에게 투표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표의 이전이다(다만 안철수 후보 지지자의 정치인 선호도에서 정작 안철수에 대한 선호가 이재명이나 문재인 보다 낮은 3위인 것은 설명하기 어렵다).

 

[표 11] (사후조사) 이재명-윤석렬 투표자의 투표 선택 이유(%)

 

이재명 투표자
(42명)

윤석렬 투표자
(77명)

F,
Prob>F

후보의 소속정당

7.14

22.08

0.02,
0.9003

후보의 능력과 경력

35.71

7.79

후보의 도덕성

0.00

9.09

후보의 이념

0.00

7.79

후보의 공약

21.43

9.097

후보의 당선 가능성

9.52

14.29

출신지역

0.00

2.59

기타

21.43

27.27

모름/무응답

4.76

0.00

합계

100.0

100.0

 

[표 12] (사후조사) 이재명-윤석열 투표자의 정치인 호오도(평균값)

호오도(0~10)

이재명 투표자

윤석열 투표자

문재인

5.26

3.22

이재명

5.38

2.50

윤석열

2.21

6.24

안철수

4.52

7.04

 

5.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부동층 및 이동 투표자의 규모, 특성 및 투표 선택에 대해 분석했다. 부동층과 이동 투표자는 젊은층, 무당층, 적은 정당 호오도 차이, 낮은 선거 관심도를 ‘공통’ 특성으로 했지만, 이들의 투표 선택은 상이했다. 즉 부동층은 이재명 후보, 이동 투표자는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컸다. 윤석열 후보로 지지를 변경, 이동한 투표자는 주로 안철수 지지에서 변경, 이동한 투표자로 나타났기에, 윤석열 후보의 대선 승리는 후보 단일화 없이는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로 인해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의 지지, 투표 변경과 이동이 ‘강제적’이고 ‘인위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본 보고서의 이동 투표자 분석은 기타 후보 단일화로 인한 이동 투표자와 그 외 ‘자연적,’ ‘자발적’ 이동 투표자 분석과 혼재되어있다. 또한 이동 투표자의 규모 역시 강제적으로 부풀려진 것이어서 본 연구에서의 이동 투표자 규모는 과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 효과로 인한 이동 투표자가 상당수 존재했고 이들이 윤석열 후보에게 더 많이 이동함으로써 윤석열 후보의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음은 분명하다. 본 연구는 이동 투표자, 특히 안철수 지지자들 중 이동 투표자들이 윤석열 후보를 더 많이 선택한 이유를 후보 선택 이유와 정치인 호오도 차이를 통해 설명했다.

 

반면 부동층 유권자들은 이재명 후보를 더 많이 선택했는데, 이에 대한 마땅한 해석을 못했다. 이재명 투표자 중 부동층 비율이 윤석열 투표자 중 부동층 비율보다 높은 것은 이재명 후보의 선거 운동이 선거 막판에 매우 효과적이었음을 시사한다. 선거 운동 기간 중 부동층 유권자들이 이재명 후보 지지로 결집하고 이들의 투표장으로의 동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재명 후보가 부동층을 공략하는 보다 효과적인 선거 운동을 한 결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한 보다 정밀한 경험적 분석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부동층 및 이동 투표자의 투표 선택이 기결정자 및 지속 투표자와 상이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의의가 있다. 즉 부동층은 기결정자에 비해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이동 투표자는 지속 투표자에 비해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그런데, 이 발견적 사실에 대한 해석이나 설명을 가능하게 하는 이론은 없다. 연구의 심각한 공백인 셈이다. 부동층이나 이동 투표자가 많은 부분 공통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투표 선택은 상이한 점 역시 해석이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를 가능하게 하는 이론 역시 부재하다. 가설적 접근은 부동층과 이동 투표자의 투표 선택을 캠페인 효과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캠페인 효과에 대한 이론은 기존 태도와 선호의 ’재강화’를 설명하지만, 태도와 선호의 ‘설득’ 혹은 ‘변화’를 설명하지 않는다. 부동층과 이동투표자의 투표선택에 대한 새로운 이론화가 필요해 보인다. ■

 

참고문헌

김미나. 2022.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전격 합의... 오전 8시 기자회견”. 한겨례.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33290.html (검색일: 2022. 05. 10.).

류재성. 2012. “부동층은 누구인가? 지지 후보 결정 시점의 요인에 관한 연구.” 박찬욱・강원택 편. 『2012년 국회의원 선거 분석』 (경기도 파주: 나남).

류재성. 2013. “중도 및 무당파 유권자 특성: 무태도(non-attitudes)인가? 부정적 태도 (negativity)인가?” 『대한정치학회보』 20(1): 101-127.

류재성. 2014. “부동층은 누구인가? 2012년 총선 및 대선, 2014년 지방선거 비교 분석.” 『평화연구』 22(2): 113-144.

박태인·성지원. 2022.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결렬 수순”.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51562#home (검색일: 2022.05.10.).조성대. 2013. “부동층에 관한 연구.” 『한국정치학회보』 47(3): 109-129.

최준원. 2022. “野단일화 과정 굴욕적” 安지지자던 난 尹 찍을 수 없었다“.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56390#home (검색일: 2022.05. 10.).

Converse, Philip E. 1962. “Information Flow and the Stability of Partisan Attitudes.” Public Opinion Quarterly 26(4): 578-599.

Converse, Philip E. 1966 “Information Flow and the Stability of Partisan Attitudes.” In Angus Campbell et al., eds., Elections and the Political Order. New York: John Wiley.

Key, V. O. Jr. 1966. The Responsible Electorate. Cambridge, Mass.: Belknap Press.

 


 

저자: 유재성_(현)한국정치학회 부회장, (전)한국정당학회 회장, 계명대학교 국제지역학부 교수, 텍사스주립대(오스틴) 정치학 박사. 전공 분야는 정당과 선거, 미국정치, 정치심리학이다. 최근 논문으로는 "다운즈(Downs)의 P에 관한 분석적 시론: ‘성공의 전망’과 ‘실패의 기억’"(2021), "분할투표의 유형 및 동기: 20대 총선 분석"(2020), "투표자 유형 및 특성: 정당투표자, 정당 간 투표자, 간헐적 투표자, 습관적 투표불참자"(2020), "프레이밍은 이념 성향을 어떻게 활성화 혹은 억제하는가?"(2019) 등이 있다.

 


 

담당 및 편집: 전주현 _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ext. 204) | jhjun@ea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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