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여론브리핑 1호]

1.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는 CSR에 관심 가져야 / 글로벌 기업되려면 사회책임 경영은 필수 / 한국 CSR 잠재적 압력 높다

2. 중국 국민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식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6개국 여론조사 비교

 

연세대 경영학과_ 장진호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사회적 불안, 빈부격차, 대기업에 대한 불신이 증가함에 따라, 주주가치 극대화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에 대한 기업의 책임이 어느 때 보다도 강조되고 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논의되었듯이, 기업경쟁력강화나 기업지배구조개선 문제와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달성하는가는 경영자에게 중요한 임무로 대두되었다. 사회책임경영이란 구체적으로 고객, 종업원, 사회공동체 등 기업의 이해관계자(stakeholder)들에 대한 의무를 수행하는 경영활동을 말한다.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가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인식이 존재하며, 국가별로도 차이가 있다.

 

글로브스캔의 21개국 대상 조사 결과를 보면, 고객에게 품질과 안정성이 높은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점에 동의한 비율은 미국(77%), 영국(72%), 인도네시아(70%), 멕시코(50%), 중국(47%), 한국(36%) 순으로 나타났다. 종업원에게 성, 인종, 종교 등에 상관없이 공평한 대우를 하는 것에서는 미국과 영국(84%), 인도네시아(76%) 순으로 나타남으로써, 한국(21%), 중국(45%), 멕시코(57%)에 비하여 높은 수치를 보였다.

 

빈부격차 축소 및 인권보호 증진과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영국(48%), 미국(41%), 인도네시아(40%), 멕시코(34%), 중국(16%), 한국(15%) 순이었다. 환경적으로 책임 있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 비율은 한국(36%)과 중국(48%)이 영국(75%), 인도네시아(72%), 미국(69%), 멕시코(59%)보다 낮았다. 지역공동체를 위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기업의 전적인 사회적 책임이라고 보는 응답 비율은 인도네시아(39%), 미국(31%), 영국(25%), 한국과 중국(17%), 그리고 멕시코(2%) 순으로 나타났다.

 

글로브스캔의 조사결과를 보면,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식이 높다. 결국 미국과 유럽 시장을 배제할 수 없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우, 기업의 신뢰도와 평판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림1] 사회문제 해결                                                 [그림2] 환경보호

 

   [그림3] 직원에 대한 공정한 대우                                  [그림4] 상품의 질과 안정성

 

   [그림5] 종업원의 자원봉사

 

주 1. 그림 1~5 는 각 항목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 0 점에서 부분적으로 그렇다 3 점, 전적으로 그렇다 5 점으로 측정한 응답 중 5 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응답으로 산정

 

주 2. ‘사회문제 해결’은‘빈부격차 해소’,‘범죄 및 문맹문제 해결’,‘인권침해 완화’응답비율의 평균. ‘환경보호’는 ‘환경 피해 방지하는 제품생산/ 회사 운영’ 및‘사회/환경적 책임 다한 부품/재료 사용’에 대한 응답의 평균. ‘상품의 질과 안정성’ 항목은‘값싼 양질 제품 제공’과‘상품의 안정성’에 대한 평균

 

변화하는 사회공헌활동의 패러다임

 

기업이 부담해야 할 사회적 책임들 중에서 특히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즉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시혜적 차원의 자원봉사 활동이라는 개념에서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전략적인 개념(Strategic Philanthropy)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사실 기업은 단기적 이익목표의 달성이라는 압력과 증가하고 있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요구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지기 쉽다. 이러한 딜레마로 인하여 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의 전략적 선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버드 경영대학의 마이클 포터교수는 전략적 사회공헌이란 기업이 사회적 목표와 경제적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기업의 이미지 제고 및 종업원 사기진작을 목표로 한 기부활동이 대체로 산발적이고 비체계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몇몇 기업들은 기업의 사업과 연관된 분야에 집중적으로 기부활동을 전개함으로써 큰 실효를 거두고 있다.

 

인적자원개발 투자 통한 사회적 책임 활동 : 시스코와 애플컴퓨터 사례

 

미국의 경우 시스코 사와 애플컴퓨터사가 전략적 사회공헌을 실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된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장비와 라우터를 만드는 시스코는 인터넷 사용자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원할 네트워크 관리자가 부족함을 알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관리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설립하여 무료 교육을 시작하였다. 현재 미국 전역과 147개국에서 만 개가 넘는 교육 프로그램을 고등학교 및 전문대학에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을 졸업한 학생의 50% 이상은 IT관련 산업에 취직하였다. 즉 사회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IT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여 산업의 성장을 꾀하였고, 이는 장기적으로 시스코의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애플컴퓨터는 오랫동안 각급 학교에 애플컴퓨터를 기부해 왔으며, 이는 학교를 도와주는 사회적 목적뿐만 아니라 애플컴퓨터의 잠재적 시장과 고객을 교육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시스코와 애플컴퓨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선진기업들은 기업의 가치, 사업 및 역량에 맞는 분야에 기부활동을 집중함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환경경영 기업 : ㈜태평양 사례

 

환경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 기업으로 ㈜태평양이 있다. ㈜태평양은 아무리 기발한 아이디어와 제품이 있더라도 환경에 역행한다면 생산하지 않는다는 경영철학 하에 제품개발에서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서 친환경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설계단계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을 고려하며, 제품의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과 종이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태평양은 폐수 수질관리에도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품생산 시 발생하는 폐수의 평균 수질농도를 법정 배출허용 기준의 1/10수준으로 유지한 결과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에서도 물고기가 살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러한 노력들은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낭비를 막는 역할 뿐 아니라 제조원가 절감 효과도 가져옴으로써 전략적 사회공헌 활동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런 업종 사회책임경영에 더 신경 써야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가장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종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국인은 1순위로 담배(21%), 가공식품(11%), 가솔린/기름/석유(10.6%) 순으로 응답하였다. 동일한 질문에 대하여 미국인은 자동차(11%), 가솔린/기름/석유(10.7%)를 들었으며, 중국인은 각종 전자제품(19.6%), 가공식품(13.2%)을 언급하였다. 한국, 미국, 중국, 영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6개국의 응답 결과를 종합하여 순위를 보면, 사회책임경영에 신경 써야 하는 산업으로 가솔린/기름/석유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담배, 약, 가공식품, 자동차, 패스트푸드, 전자제품 (PC와 휴대전화 포함), 화장품, 주류, 전기/에너지 순이었다■. 

 

[표1]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가장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글로벌 기업 되려면 사회책임경영은 필수

 

서울대 사회학과_이재열

 

들어가며

 

사회책임경영이란 기업의 행위가 전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경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는 네 가지 수준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경제적인 책임으로서 비용을 최소화하고 이윤을 극대화하는 일이다. 이는 남들이 강조하지 않아도 기업이 알아서 노력하는 부분이다. 두 번째는 법적인 책임으로서 관련 법규와 규칙을 지키는 일이다. 세 번째는 윤리적 책임으로서 정당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돈을 버는 것이다. 네 번째는 박애적 책임으로서 사회에 대한 적극적 기여를 통해 훌륭한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이 되는 것이다. 경제적 책임은 기업 본연의 것이며 외부의 강요가 필요 없다. 법적 책임은 필수적인 것으로서 강제성을 갖는다. 그러나 윤리적, 박애적 책임은 필수는 아니지만 기업에게 바람직한 일로 기대하는 것이며 기업의 평판이나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부여하는 기업 책임의 우선순위가 다르다는 점이다. 기업주는 경제적 책임을 최우선으로 치지만, 고객들은 기업의 윤리적 책임을 더 중시하며, 종업원들은 법적 책임을 우선시하고, 지역사회는 박애적 책임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다양한 사회구성원 간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둘러싼 이해관계의 상충이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사회책임경영과 관련해 다양한 이슈들이 부각되어 왔다. (고객을 위해) 싼 가격에 질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서부터 상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사원을 위해) 작업장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성, 인종, 종교 등에 상관없이 모든 종업원과 취업지원자를 공평히 대하는 일, (지역사회를 위해) 제품생산과 기업운영에서 환경피해를 방지하는 일, 기업이 위치한 지역을 위해 기여하는 일 (일반인을 위해) 세계 어디서나 똑같이 엄격한 윤리적 기준을 가지고 행동하는 일,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책임 있는 자세로 만든 재료나 부품만을 가지고 제품을 생산하는 일 등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사회책임경영에 관해 보인 우리 기업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자신의 실수나 사고로 인한 부정적 여론에 대응하기 위하여 사회책임경영을 강조하는 경향이다. 둘째는 이보다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기업들은 마지못해 수용하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필요한 이슈들을 미리 파악하고 실천하는데 리더십을 발휘하는 경우이다. 이번 여론조사결과는 전자의 소극적 태도로는 기업생존의 차원에서도 적절치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업은 전체 사회 속에 위치해 있고,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 조직 내부와 외부에 걸쳐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인식이 국내외적으로 확산되어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실천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가 되었다.

 

21개국 여론조사 결과

 

선진국일수록 대기업의 활동에 비판적, 개도국일수록 기업에 대한 신뢰와 기대 높아: “대기업이 모두에게 더 좋은 사회 만들고 있다”

 

[그림1] 기업평가와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관심에 따른 국제여론분포

 

[주] 가로축은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비율이며 세로축은 사회적 책임경영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임

 

글로브스캔의 21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보면 “사회책임 경영”개념과 관련하여 개발도상국일수록 대기업을 신뢰하고 우호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반면, 선진국 국민들일수록 보다 엄격한 윤리적 기준과 높은 도덕성을 기업들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도국은 주로 기업의 경제적 책임과 법적 책임을 강조하는 반면, 선진국의 경우 엄격한 윤리적, 박애적 책임을 강조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우선, ‘대기업이 모두에게 더 좋은 사회를 만들고 있느냐’에 대해서 개발도상국 국민들이 동의하는 비율이 더 높은 반면, 선진국 국민들은 낮은 수준을 보여준다.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의 선진국은 각각 33%, 38%, 41%, 42%만이 대기업의 사회적 기여에 긍정적으로 답한 반면, 인도네시아(84%), 중국(82%), 인도(63%)등의 개도국에서는 높은 지지를 보였다. 한국인이 이 질문에 대해 적극 동의하는 비율은 3%에 불과(20개국 중 20위, 스위스 제외)하고, 소극적인 긍정비율까지 합치면 48%로서 8위에 해당한다.

 

[그림2] 대기업 사회책임 활동 평가

 

 

한편 ‘범죄, 빈곤, 그리고 문맹과 같은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돕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국가들에서 50%를 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빈곤과 연관된 사회문제의 경우 유럽이나 OECD국가들 보다는 빈부차이가 큰 개발도상국 국민들일수록 대기업 책임론을 거론하는 경향이 강하다. 한국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대기업의 전적인 책임을 강조하는 비율이 17%로서 21개국 중 20위에 불과하며, 부분적 책임까지 고려해도 모두 55%로서 11위에 그쳤다.

 

이와 함께‘기업들이 자신의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얼마나 다했는지 숨김없이 알리고 있는지’ 물은 결과 한국인의 5%만이 적극 긍정했으며(조사대상 18개국 중 16위), 소극적 긍정을 한 27%를 합치면 11위로 올라선다.‘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 알고 싶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한국인의 21%만이 적극 긍정하여 조사대상 18개국 중 15위에 불과했으며, 소극 긍정 47%를 합쳐도 13위에 머물렀다.

 

[그림3]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 사회문제 해결

 

 

[그림4] 기업 투명성 평가

 

 

반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법으로 강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독일(34%), 프랑스(34%), 미국(41%)같은 선진국의 경우 과반수에 훨씬 못 미치는 응답자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반면 중국(70%), 러시아(61%), 인도네시아(58%)같은 개도국의 경우 사회적 책임에 대한 법률적 강제에 높은 지지를 보냈다. 한국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47%만이 긍정적으로 반응했으며, 그 중 8%는 강한 동의를 표시하여 선진국형에 가깝다.

 

이러한 결과들을 종합해볼 때 한국에서 대기업의 사회책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전형적인 개발도상국 모델에서 선진국 형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즉, 대기업에 대한 높은 기대와 우호적 평가가 이루어지는 개발도상국 형 모델에서, 기업에 대해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엄격한 윤리적 기준과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속성을 바꾸어가고자 하는 선진국 형 모델로 가고 있다.

 

외국의 유수 대기업들이 대부분 사회책임경영 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발간하며 전체사회와 폭넓게 소통하는 이유도 그것이 기업의 신뢰도를 제고하고 사회적 정당성을 높여준다는 경험적 터득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사회책임경영은 궁극적으로 높은 수익과 효율성을 달성하는 고차원 경영의 지름길이 된다는 것이다■.

 

[그림5] 기업에 대한 CSR 규제

 

 

 


 

 

한국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드러난 압력은 낮으나, 잠재적 압력은 높다.

 

연세대 사회학과_한 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책임경영의 필요성을 깨닫는 것은 기업 스스로 보다는 기업의 둘러싼 환경으로부터의 압력이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글로브스캔은 세계 각국의 연구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축하여 21개국을 대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사회적 압력의 정도를 조사하였다.“지난 1년 동안, 귀하께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되는 기업에 대해 그 회사의 제품을 사지 않거나 다른 사람에게 그 기업을 비판하는 것 등을 고려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국가 간에 상당한 차이가 발견되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높은 선진국들의 경우 기업에 대한 불매 혹은 비판을 실행한 비율이 응답자의 40%를 넘는 반면, 한국의 경우에는 그 비율이 응답자의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3%), 인도(6%), 러시아(7%), 나이지리아(14%), 칠레(14%) 등이 한국보다 낮은 비율을 보인 반면, 중국(18%)과 필리핀(18%), 브라질(15%) 등은 한국보다 행동에 옮긴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행동으로 묻는 비율이 낮다고 해서,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들에 대해 적극적 행동을 고려 본 적이 전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한국의 경우 36%로, 호주(31%), 캐나다(35%), 미국(35%)에 이어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제재 행동에 대해 한국 국민들은 고려해 보았으나 아직 행동으로 표출하지 않은 경우가 4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지 못한 기업에 대해 직접 행동으로 제재해 본 경우와 고려해 보았지만 행동에 옮기지 못한 경우를 합하면, 한국은 전체 22개국 중에서 호주, 미국, 캐나다에 이어 4번째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압력이 높은 국가이다.

 

결국 한국 사회에는 아직 사회적 책임 경영에 대한 드러난 사회적 압력은 높지 않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잠재적인 압력이 광범하게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한국의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사회적 책임 경영에 힘써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민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을 보다 적극적인 행동적 요구로 표출하게 된다면, 한국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압력은 선진국 중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급격히 높아질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예측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사회적 책임경영을 앞서 실행하는 기업들이 미래의 경쟁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림1] CSR 못하는 기업 제재 경험 : 불매

 

6대 프로젝트

무역ㆍ기술ㆍ에너지 질서의 미래

미중관계와 한국

세부사업

미래혁신과 거버넌스

중국의 미래 성장과 아태 신문명 건축

Related Public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