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브리핑 139호] BBC World Service·GlobeScan·EAI 공동

2014 24개국 Global Poll 국제조사 ①

 

1. 글로벌 파워지형 : 17개 파워국가의 글로벌 이미지
2. 6개 주요국 국제 이미지 변화 추이: 미국-중국/독일-일본/남한-북한
3. 6개 주요국 소프트파워 기반 분석
 

 


 

 

1. 글로벌 파워지형: 17개 파워국가의 글로벌 이미지

 

BBC 월드서비스와 글로브스캔이 주관하고 동아시아연구원이 한국의 연구파트너로 참여한 <2014 Global Poll> 프로젝트는 국제사회의 영향력이 큰 17개 국가를 선정하여 이들 국가들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조사 대상국의 “국제적 역할을 긍정적으로 보는가, 부정적으로 보는가”물어봄으로써 해당 국가가 글로벌 질서 하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얼마나 국제사회로부터 긍정적 이미지와 평판을 갖고 있는 지 조사한 결과다.

 

국제사회가 200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소프트파워 강화를 위한 공공외교를 강조하고 있는 데 본조사는 이러한 외교적 노력의 실제 효과를 경험적으로 평가해볼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시간 변화에 따른 글로벌 여론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서 최근 5년간 계속 참여한 21개국의 조사 집계결과를 정리하고, 2014년 새로 참여한 국가들의 조사결과까지 포함한 24개국 조사결과를 분석하였다. [그림1]의 (1)이 5년간 조사에 참여한 21개국 추적 조사국 결과이며, (2)가 2014년에 새로 참여한 국가(아르헨티나, 이스라엘)들을 포함한 조사결과이다.

 

[그림1] 2014 17개 파워국가 국제 이미지 (%)

 

 

자료: BBC · GlobeScan · EAI Global Poll(2014)

 

1) 소프트파워 경쟁 지형

 

[그림1]에서 나타난 17개 주요 국가에 대한 세계인의 평가결과를 종합해보면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이 확인된다. 21개국 조사결과와 24개국 조사결과를 비교해보면 평가 순위에는 차이가 없었고, 응답비율로 보면 최대 2~3% 수준으로 오차범위 내에 있다. 이 글에서는 이후 시계열적 변화 추이 분석과 일관성을 위해 21개국 조사결과 기준으로 서술한다.

 

하드파워 최강 G2, 소프트파워는 중견국 - 남아공, 한국, 인도 약간 앞서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미국과 그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은 하드파워의 영향력에 못 미치는 소프트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2014년 조사에서 미국과 중국의 국제적 역할에 대해 응답국 평균 42% 만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부정적인 평가도 미국에 대해 39%, 중국에 대해 42%로 긍정적 여론과 대등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이는 BRICs나 한국, 남아공 같은 중견국들과 비슷한 수준의 국제평판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45%의 긍정적 평가를 받은 브라질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며 남아공(39%), 한국(38%), 인도(38%)와는 오차범위 내의 차이일 뿐이다. BRICs 중에서는 러시아가 응답국 평균 30%만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상대적으로 BRICs국가들간 소프트파워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프트파워 선진국 - 독일 60%, 캐나다 57%, 영국 56%, 프랑스 50%

 

그렇다면 소프트파워 경쟁을 주도하는 국가들은 어느 나라일까? 국제적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을 기준으로 보면, 독일 60%, 캐나다 57%, 영국 56%, 프랑스 50%로 G7의 서구 선진국들이 전체 평균 과반 이상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국제 평판과 이미지에서도 선진국임으로 보여주고 있다. 일본은 국제적 역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49%, EU에 대한 긍정 평가는 47%로 과반에는 못 미치지만 긍정적인 평가가 부정적인 평가보다 우세한 나라들이다. 대부분 서구 선진국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유일하게 글로벌 차원에서 국제적 역할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 중국 등 주변국에서의 냉소적 평가와 대비된다.

 

분쟁국, 국제 이미지 악화 - 긍정평가, 이스라엘 24%, 북한 19%, 파키스탄-이란 16%

 

한편 중동의 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 이란, 핵무기 개발과 군사강국을 꾀하는 아시아의 북한, 파키스탄에 대한 세계인의 평가는 여전히 냉랭했다. 이스라엘은 긍정적 평가가 24% 수준에 불과했고, 북한이 19%, 파키스탄과 이란은 16%에 그쳤다. 이들 국가들은 국제사회의 규범과 충돌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낙후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국가들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2010년 OECD 가입으로 경제선진국임을 공인받았지만, 국제적으로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2) 국가 이미지 좌우하는 하드파워 : 경제력과 군사력의 상반된 효과

 

경제력은 (+), 군사력은 (-) 요인

 

실제로 [그림2]를 보면 해당 국가의 경제력(1인당 GDP 기준) 규모와 국제사회에서의 긍정적 평가 비율은 강한 정(+)의 상관관계 있음이 확인된다. OECD 국가들에서건 비OECD 국가들에서건 1인당 GDP가 높은 국가들이 국제적 이미지가 좋은 경향을 보여준다. 하드파워의 중요한 자원 중의 하나인 경제력은 그 나라의 국가이미지 및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는 자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하드파워의 다른 한 축을 이루는 군사력은 국제사회에서의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의 정부지출 대비 군사비지출 대비 본 조사의 긍정적인 국제평판 비율을 산포도로 정리하면 과도한 군비지출을 하는 나라일수록 긍정적인 평가 비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 잦은 분쟁에 휩싸이거나 NPT체제에서 탈피하여 핵보유를 주장하거나 의혹을 받고 있는 북한, 파키스탄, 이스라엘이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중견국 그룹에 포진한 G2를 비롯 한국, 러시아는 정부 지출 중 8%~13%를 군사비에 쏟아 붓는 국가들이다. 한편 군사비 지출이 낮은 일본(2.3%), 독일(3.0%), 프랑스(3.9%), 영국(5.2%) 등이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림2] 경제규모(1인당 GDP) 대비 긍정적인 국제 평판 비율(%)

 

주: 북한을 제외한 1인당 GDP는 IMF의 2012년도 수치이며, 정부지출 대비 군사지출비율은 SIPRI가 발표한 Military Balance 2013년도 수치임. 이란의 2013년도 수치는 누락되어 2012년 수치를 사용했음. 북한의 1인당 GDP은 UN의 National Accounts Main Aggregates Database의 2012년 수치, 정부지출 대비 군사비 지출비율은 세종연구소 <통계수치로 본 남북한 변화상>이 발표한 2010년도 북한의 공식발표 수치를 사용함. 자료: BBC · GlobeScan · EAI(2014), IMF(2014). UN(2013), SIPRI(2014), 세종연구소(2011).

 

2. 주요국 국제 이미지의 변화 추이

 

최근 5년간 조사 데이터를 종합하여 17개 파워국가들의 이미지 변화추이를 살펴보자. 전 세계적으로 국가 이미지 선두경쟁을 벌여온 독일과 일본, 하드파워 국제질서의 주도국인 G2, 한국과 북한 등 한국의 관점에서 중요한 이해당사국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그림3).

 

1) 답보 상태의 G2 경쟁 - 2012년 이후 동반 하락

 

미국과 중국 사이에 하드파워 경쟁 뿐 아니라 소프트파워 경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미온적이다. 오바마 첫 임기 시점만 해도 상대적으로 중국에 대해 다소 앞서가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2010년 46%, 2011년 49%로 과반 클럽에 진입했지만 2014년 조사에서 42% 수준까지 다시 내려왔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제 회복에 발목을 잡히고, 대외적으로도 중동정국이 다시 불안정해지면서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된 듯하다.

 

반면 중국은 긍정적 평가가 2010년 41%, 2011년 44% 수준에 그쳤지만, 2012년에 미국에 대한 평판하락을 계기로 50%까지 긍정적인 이미지를 끌어올리면서 국제리더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듯 했다. 그러나 시진핑 체제 등장이후 다시 급락하여 42% 수준(24개국 기준, 41%)에 그쳤다.

 

2) 국제 평판 선두경쟁 - 독일 독주, 일본/EU 퇴색

 

[그림3]을 보면 선두권에서는 독일의 우위와 일본/EU의 약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본 조사에서 독일은 2011년에 일본에 이어 2위를 한 것을 제외하면 줄곧 56~62%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으며 국제적인 이미지 경쟁에서 독주하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반면 아베 정권 등장 이후 국제평판이 악화되기 전까지는 본 조사에서 독일과 1위, 2위를 다투던 일본에 대해 최근 국제적 평판이 악화되고 있음이 눈에 띈다.

 

일본의 경우 2010년 조사에서 전체 53%의 긍정적인 평가로 2위, 2012년에는 58%까지 상승하여 독일을 제치고 조사대상 17개국 중 1위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014년 조사에서는 49%까지 떨어져 순위도 하락했지만, 2006년 본 국제평판 조사에 일본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 이래 처음으로 긍정평가가 과반을 넘지 못했다.

 

2005년 전후 초기 조사에서는 EU와 프랑스가 유럽 국가 중에서 국제적인 국가 이미지 평가에서 선두를 다퉜지만, 독일이 부상한 이후 EU와 프랑스의 국제적 이미지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거나 정체되고 있다. 캐나다와 영국이 그 빈 자리를 대체하는 양상이다([표1]참조).

 

3) 한국 국가 이미지 개선 추세, 2010년 32% → 2014년 38% 상승, 북한은 나쁜 국가 이미지

 

최근 5년간의 변화를 보면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판은 완만하지만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를 보여준다. 2010년 조사에서 긍정평가가 32%로 17개 조사대상 국가 중 12번째였다. 남아공과 인도에 다소 못치고 러시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1년 조사에서 36%, 2012년 조사에서는 37%로 상승세를 보였고, 2013년 조사에서 36%로 주춤했지만, 올 해 조사에서 38%로 개선되었다.

 

그 결과 순위에서는 큰 상승이 이었던 것은 아니만 남아공과 인도와 비슷한 수준까지는 올라섰고, 30%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에 비해서는 우위를 점하는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지만 한국은 그 동안 G20 가입, 개도국에 대한 ODA 확대, 국제사회에서 중견국 외교 강화 등 적극적인 공공외교 활동을 벌여왔고, 이러한 성과과 반영된 결과임을 짐작케 한다. 최소한 외교적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표1] 참조).

 

반면 김정일 체제가 막을 내리고 김정은 체제가 등장한 북한의 경우 여전히 핵-경제 병진노선을 고수하고 있으며, 2011년 천안함, 연평도 포격, 2013년 제3차 핵실험 등 한반도 및 동아시아에 군사적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냉담할 수밖에 없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북한에 대한 국제적 역할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20%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나쁜 국가 이미지가 고착되는 양상이다.

 

[그림3] 6개 주요국 국가 이미지에 대한 국제사회 평판 변화(%)

 

자료: BBC · GlobeScan · EAI Global Poll(2010-2014)

 

[표1] 17개 조사대상국에 대한 긍정적 평가 비율(%)과 순위 변화

 

 

자료: BBC · GlobeScan · EAI Global Poll(2010-2014)

 

3. 주요 국가 소프트파워 기반 분석 : 독·일/미·중/남·북

 

파워경쟁구도를 예측하고, 한국의 국제 평판과 국가 이미지 기반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장에서는 17개 조사대상국 중 (1) 글로벌 하드파워 G2-미․중 (2) 소프트파워 G2-독일․일본 (3) 한국과 북한등 6개국을 선별하여 이들 국가의 소프트 파워 지지기반의 특성을 비교분석한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긍정적 평가결과를 지역별로 묶어 비교한 결과와 각 국에 대한 개별 국가별 평가 결과를 분석해봄으로써 이들 6개국 소프트파워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보기로 한다.

 

1) 미 · 중 경쟁: 미국은 서유럽 강세, 중국은 남미와 아프리카 우세

 

[그림4]는 24개 총 응답국가 중 22개 국가들의 미국과 중국에 대한 긍정적 평가결과를 지역별로 묶어 비교한 결과이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은 북미 캐나다 및 서유럽의 전통적인 동맹국가 국민들로부터 중국에 비해 우호적 평가가 뚜렷한 반면,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중국에 대한 평가가 더 우호적임을 알 수 있다.

 

[그림5]의 개별국가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미국을 제외하고 미국의 역할에 강한 호감을 보인 국가는 가나(69%), 이스라엘(60%), 나이지리아(59%)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다만 서유럽에서 상대적으로 중국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와 스페인, 독일에서 미국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중국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비해 10~ 25%포인트나 높았다. 독일의 경우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는 했지만,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57%나 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통적인 우방 영국(52%)와 북미의 인접국인 캐나다(43%)도 중국에 비해서는 미국을 선호하는 여론이 강했지만,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과반 전후로 나오는 등 동맹관리에도 경고등이 올렸다.

 

한편 중국은 나이지리아(85%), 가나(67%), 케냐(65%)에서 미국에 비해 높은 지지를 받고 있고 미국의 마당으로 불리는 중남미에서 거의 대등한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이 강점이다. 페루 54%, 브라질 52%, 아르헨티나 45%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대로 중국의 마당이라 할 수 있는 아시아에서는 반대로 중국이 큰 재미를 보고 있지 못하다. 파키스탄 75%, 인도네시아 52%, 호주에서 47%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인도 33%, 한국 32%, 일본 3%로 주변 인접국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데는 아쉬운 대목이 발견된다. 미국에 대해 한국에서 58%, 인도 42%, 일본 37%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던 것과 대조된다. 한국은 중국에 대한 긍정평가가 32%에 그쳤다.

 

양국 상호인식을 보면 미국 국민의 25%만이 중국에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66%는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중국 국민들 역시 미국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평가는 18%,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59%에 달해 양국 국민들간 상호 이미지가 서로 부정적임을 알 수 있다. 미중간의 국제질서를 둘러싼 각축이 국민 인식에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그림4] 지역별 미-중 긍정평가 비율 비교(%)

 

자료: BBC · GlobeScan · EAI Global Poll(2014)

 

[그림5] 2014년 미국과 중국에 대한 개별국가 평가 비교(%)

 

 

자료: BBC· GlobeScan · EAI Global Poll(2014)

 

2) 독주하는 독일, 뒤쳐지는 일본

 

유럽-북미-상대 마당인 아시아에서 독일의 압도적 우위

일본은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중국에도 밀려

 

독일은 소프트파워의 절대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에 도전하던 일본은 최근 그 경쟁에서 밀려나는 상황이다. 독일은 중남미와 중동 지역에서만 일본에 비해 열세를 보였을 뿐 다른 모든 지역에서 가장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86%), 프랑스(83%)에서 독일에서 월등한 평가를 받았고, 북미에서는 캐나다에서 77%, 미국 73%로 선진국들이 꼽은 소프트 파워 강국이다. 일본은 영국에서 65%, 프랑스에서 58%, 미국에서 66%, 캐나다에서 58%의 긍정적 평가를 받아 절대적으로는 괜찮은 평가를 받았지만, 독일을 따라잡기에는 거리가 멀었다. 아시아지역에서 독일은 중국(42%), 파키스탄(35%), 인도(32%)에서 긍정적 평가가 과반에 미치지 못했지만, 호주(86%), 한국(86%) 등에서 앞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일본은 인도네시아에서 70%, 파키스탄에서 46% 지지를 받아 독일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을 뿐, 호주에서 59%, 인도에서 27%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특히 가장 가까운 나라 한국에서 15%, 중국에서 5%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데 그친 점이 일본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나이지리아 72%, 가나 59%, 케냐 45%로 가나에서 72%, 나이지리아에서 63%, 케냐에서 58%를 받은 독일과 대등한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 아프리카 지역 등에서 지역 주도권과 자원외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에 비해서도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은 일본 스스로 외교전략 전반에 대해 검토가 필요 해 보인다. 앞서 살펴본 대로 경제력은 국가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되고, 군사력 증강과 같은 힘의 외교는 국가 이미지를 악화시킬 수 있다. 역사 수정주의와 군사강국을 꾀하는 아베정권 등장 이후 일본에 대한 국제 평판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림6] 지역별 독-일 긍정평가 비율 비교(%)

 

자료: BBC · GlobeScan · EAI Global Poll(2014)

 

[그림7] 2014년 독일과 일본에 대한 개별 국가 평가 비교(%)

 

자료: BBC · GlobeScan · EAI Global Poll(2014)

 

3) 남북한의 국제 이미지

 

한국, 가나-호주-미국 만 과반 긍정, 親韓국가 부족-중남미 부정 여론, 중-일 여론 악화 부담

 

한국은 국제 무대에서 역할 강화를 위한 중견국 외교와 공공외교를 강조하면서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 제고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지역을 제외하고는 긍정적인 평가가 과반을 넘는 지역이 없다는 점에서 소프트파워 강국들을 따라가기에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한편 북한은 정권교체 과정에서 보여준 불안정성, 체제유지를 위한 핵-경제 병진노선을 강화하고 있으며, 경제적 후진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나쁜 국가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평균 44%의 긍정적인 평가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을 뿐 아시아와 중남미에서는 10%대, 북미와 유럽 선진국들에서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10%도 넘지 못했다.

 

한국은 가나 63%, 호주 62%, 미국 55%에서만 긍정적인 평가가 과반을 넘었고, 캐나다, 인도네시아에서 48%, 영국 45%, 프랑스 42%, 중국 40%에서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평가가 많았을 뿐이다. 파키스탄과 인도에서는 긍정평가가 많기는 했지만 30% 전후에 그쳤고, 중남미 국가들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보다 부정적인 평가가 더 높았다. 우호적인 여론이 높았던 일본에서 한국에 대한 평가가 나빠져 2014년 조사에서는 13%까지 떨어졌다. 아베정부의 등장과 이명박 전대통령의 독도방문을 계기로 격화된 양국 관계의 앙금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림8] 2014년 지역별 한국과 북한 긍정평가 비율 비교(%)

 

자료: BBC · GlobeScan · EAI Global Poll(2014)

 

[그림9] 남한과 북한에 대한 개별국가 평가 비교(%)

 

자료: BBC · GlobeScan · EAI Global Poll(2014)

6대 프로젝트

무역ㆍ기술ㆍ에너지 질서의 미래

세부사업

디지털 경제 시대와 한국의 경제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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