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 미국 그리고 멕시코 등 3개국의 연구기관들이 공동으로 각국 국민들의 대외인식을 조사하기 위한Cross-National Survey Global Views 2004" 연구 결과의 일부를 발표합니다. 이번 연구가 지니는 의미는 명확하다. 외교가 곧 내정이되고 내정이 곧 외교가 되는 국제정치 환경 속에 우리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여론조사가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라크 전쟁에 군대를 파병하느냐, 미국 대선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대한 여론조사까지 수 십개 나라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여론뿐만이 아니라 국제여론의 추이도 살펴보면서 국가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동일한 문항으로 국제적 차원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여론조사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한국의 여론조사는 조사의 대상과 그 주제가 철저하게 국내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우리와 비교할 대상을 설정하지 않은 채 우리끼리 조사하는 "우물 안 개구리식"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EAI는 여론조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2003년 5월에 이내영 여론조사센터 소장을 팀장으로 하는 연구팀을 구성하여 대외인식국민여론조사를 국제적 차원에서 세계유수기관과 함께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하습니다. 이를 위해 EAI는 미국의
시카고외교협회(CCFR)와 멕시코의
경제교육연구센터(CIDE) 및
멕시코외교협회(COMEXI)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여론조사를 공동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지는 이들 3개 기관과의 상호 긴밀한 협의를 통해 2004년 6월에 완성되었으며, 총150여개에 달하는 문항에 대한 면접 조사는 3개국에서 금년 7월에 약 2주에 걸쳐 동시에 실시되었다. 한국의 면접조사는 중앙일보의 후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EAI는 8월부터 자료 분석과 해석 작업을 진행하였고 9월 초에는 시카고외교협회와 분석결과에 대한 의견을 서로 나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