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한국 주최 ‘민주주의 정상 회의’ 오늘 개막… 블링컨 방한

  • 2024-03-18
  • 조선일보 (김진명 기자)

尹대통령, 20일 화상 정상 회의
‘선거 및 가짜 뉴스’ 세션 주재

우리 정부가 18~20일 개최하는 제3차 민주주의 정상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이 17일 오후 한국에 도착했다. 민주주의 정상 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권위주의로부터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 “우리 시대의 결정적 도전”이라며 취임 첫해인 2021년 만든 회의체다. 지난해 3월 미국과 한국, 코스타리카, 네덜란드, 잠비아가 제2차 정상 회의를 공동 주최했고, 올해는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국이 개최한다. 이번 회의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상업용 스파이웨어의 확산과 남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정상 회의 이후 만들어낸 진전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정상 회의는 18일 오전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하는 장관급 회의로 시작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블링컨 미 국무 장관, 팀 와츠 호주 외교부 부장관 등 각국의 장차관급 대표가 AI와 디지털 기술이 민주주의 수호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한다. 조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이를 계기로 18일 낮 한·미 외교 장관 오찬 회담도 한다. 18일 오후에는 국내외 전문가가 민주주의와 디지털 기술에 관한 라운드테이블 토론을 하고, 19일에는 동아시아연구원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4곳 주관으로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행사들이 예정돼 있다.

올 들어 해외 순방 없이 민생 토론회 등 국내 일정에 집중해 온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저녁부터 열리는 화상 정상 회의를 통해 오랜만에 세계 무대에 선다. 윤 대통령은 메테 프리데릭센 덴마크 총리,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 함께 화상 정상 회의 개회식을 한 뒤 ‘기술, 선거 및 가짜 뉴스’를 주제로 하는 두 번째 세션을 주재한다. ‘포용적 사회와 청년 역량 강화’를 주제로 하는 첫 세션은 프리데릭센 총리가, ‘글로벌 사우스와의 거버넌스 파트너십’에 대한 세 번째 세션은 루토 대통령이 주재할 예정이다. 마지막 네 번째 세션에서는 각국 정상들이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에 관한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