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일본인 10명 중 4명 “한국 좋아요”

  • 2023-10-13
  • 조선비즈 (김명지 기자)

2013년 설문조사 시작한 이래 최고치
한국인은 10명 중 3명 “일본에 호감”
한일관계 ‘좋다’는 한국인 응답률은 4.9%에서 12.7%로 ↑

윤석열 정부 들어 한일 관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한국에 호감을 느낀 일본인들이 1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본에 호감을 보이는 한국인은 소폭 줄었다.

한일 양국의 민간 연구소인 동아시아연구원(EAI)과 ‘겐론NPO’(言論 NPO)는 12일 이런 내용의 ‘제11회 한일 국민 상호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8∼9월 한국과 일본 각각에서 성인 1,000명가량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설문에 참여한 일본인 가운데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다’거나 ‘대체로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37.4%로 작년 조사치(30.4%)보다 7.0%포인트(p) 상승했다. 이 조사는 두 연구소가 2013년부터 연례적으로 벌여온 조사에서 최고치를 기록한 2016년의 29.1%보다 높다.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다’라거나 ‘대체로 좋지 않다’고 부정적으로 답한 일본인 응답자는 작년 40.3%에서 32.8%로 줄었다. 나머지는 ‘어느 쪽도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일본에 대한 인상이 ‘좋다’거나 ‘대체로 좋다’고 답한 한국인 비율은 28.9%로, 지난해의 30.6%보다 소폭 줄었고, ‘좋지 않다’라거나 ‘대체로 좋지 않다’는 응답률은 52.8%에서 53.3%로 약간 높아졌다.

동아시아연구원은 일본에 대한 한국인 호감도가 떨어지는 것에 대해 “한국인들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문제 해법에 대한 지지가 높지 않은 가운데 한일 양국 정부의 태도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일본인 비율은 34.8%였지만, 한국인은 21.7%에 그쳤다. 일본 정부의 태도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률은 일본인이 34.5%였지만 한국인은 15.0%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구도 야스시 겐론NPO 대표는 “한일 양국 시민 차원 교류를 확대해 양국 관계 개선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일 양국 국민 모두 올해 한일 관계가 개선된 것은 체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들 가운데 ‘현재의 한일 관계가 나쁘다’고 평가한 응답률은 지난해 64.6%에서 올해 42.0%로 줄었고, ‘좋다’는 응답률은 4.9%에서 12.7%로 높아졌다. 일본인도 ‘현재의 한일 관계가 나쁘다’는 응답률은 39.8%에서 21.2%로 줄고 ‘좋다’는 응답률은 13.7%에서 29.0%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