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한·일, 서로 호감도 증가… “관계 좋다” 1년새 껑충

  • 2023-10-12
  • 문화일보 (김선영 기자)

■ 동아시아연구원 - 겐론NPO 보고서
윤 양국 관계 정상화 노력에
일본인 34% “좋게 평가한다”
“미와 3각 안보협력 지지”높아
일 49.9% 동의… 역대 최고

윤석열 대통령이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변제안 마련 등의 결단에 한·일 양국 국민이 양국 관계 개선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윤 대통령의 양국 관계 정상화 노력에 대해 일본인들이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 민간 싱크탱크인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비영리 싱크탱크인 겐론 NPO(言論 NPO)가 발표한 ‘제11회 한·일 국민 상호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중 현재 한·일 관계가 ‘나쁘다’는 응답은 지난해 64.6%에서 올해 42.0%로 급감했다. 특히 한·일 관계가 나쁘다는 한국인의 평가가 최악이었던 2020년(88.4%)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일본인들도 한·일 관계가 나쁘다고 답한 비율이 지난해 39.8%에서 올해 21.2%로 하락했다. 한·일 관계가 ‘좋다’는 응답은 한국인의 경우 2022년 4.9%에서 2023년 12.7%로, 일본인은 같은 기간 13.7%에서 29.0%로 올랐다.

이처럼 한·일 관계가 개선된 데 대해 일본인은 윤 대통령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일본인들의 경우 한국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 좋게 평가한다는 응답이 34.8%였다. 부정 평가는 절반 정도인 19.3%였다. 이에 윤 대통령에 대한 일본인의 평가는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가 2023년 32.1%로 전년(20.1%) 대비 12%포인트 증가했고, ‘나쁜 인상을 가지고 있다’는 4.1%로 전년(4.6%) 대비 소폭 감소했다. 반면 윤 대통령의 노력에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제대로 화답하지 않으면서 한국인의 기시다 총리에 대한 평가는 악화됐다. 기시다 총리에 대한 ‘좋은 인상’ 평가는 8.5%로 전년(6.6%) 대비 소폭 증가한 한편, ‘나쁜 인상’ 답변은 36.1%로 전년(21.8%) 대비 14.3%포인트나 늘었다.

한·일 관계가 개선세를 보이면서 한·미·일 3각 공조나 한·일 안보 협력에 대한 양국 국민의 지지도 높았다. 한·미·일 3각 군사안보 협력 강화에 동의하는 비율은 한국 60.6%, 일본 49.9%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일본 국민의 한·미·일 3각 협력 지지 비율은 전년(37.9%)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북·중·러 밀착 등에 한·미·일 협력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양국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 응답자의 82%, 일본 응답자의 71.4%가 한·일 간 정보 공유 또는 그 이상 수준의 안보 협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양국 국민 모두 한·일 관계 발전의 최대 변수로 역사 문제를 꼽고,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를 놓고 의견이 대립하는 등 여전히 갈 길은 먼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