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日 맥주 수입량 9위→6위 `껑충`...불매운동 끝났나

  • 2022-09-22
  • 박효주 기자 (전자신문)

일본 맥주 수입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맥주 성수기를 포함한 올해 누적 수입량이 작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며 불매운동 여파가 희석되는 모습이다. 특히 전체 맥주 수입량이 줄고 있는 가운데 일본 맥주 수입량은 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22일 관세청 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맥주 성수기인 7, 8월을 포함한 맥주 누적 수입량(1~8월)은 15만4194톤, 수입액은 1억3163만달러다. 올 들어 수입량은 40.2% 줄었고 수입액은 40.9% 감소했다. 작년 동기 기준 수입량과 수입액은 각각 25만7935톤, 2억2310만달러다.

 

반면 일본 맥주 수입량은 전년 동기보다 115% 늘어난 1만806톤이다. 전체 맥주 수입량의 7% 수준이다. 수입액 역시 같은 기간 91.4% 증가한 855만2000달러를 기록했다. 수입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으로 3만1761톤을 수입했다. 이어 네덜란드, 폴란드, 독일, 아일랜드, 일본 순이다. 일본 맥주는 국가별 수입량 기준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세 계단 오른 6위를 기록했다.

 

맥주 성수기인 7월과 8월 수입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351%(2355톤), 224%(2040톤) 늘었다.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 7월 이후 월별 수입량이 2000톤을 넘어선 것은 올해 7월이 처음이다.

 

일본 수입맥주 판매량이 다시 늘고 있는 것은 불매운동이 시들해졌고 소비자 인식도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민간 싱크탱크인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비영리 싱크탱크인 `겐론 NPO`가 발표한 `한일 국민 상호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국민의 상호 호감도가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 대한 한국의 호감도는 30.6%다. 지난해 20.5%에서 10.1%포인트(P) 높아졌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호감도는 지난해 25.4%에서 올해 30.4%로 5.0%P 올랐다. 최근 한일 양국의 관계 개선 노력과 팬데믹 이후 분위기가 바뀐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일본 맥주를 수입하는 주류사들도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사히 맥주를 판매하는 롯데아사히주류의 매출은 불매운동 이전 2018년 매출액 1248억원에서 지난해 173억원으로 3년만에 86.2%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부터 적자 전환했다. 삿포로 맥주 수입유통사인 엠즈베버리지 역시 매출은 지난 2018년 419억원에서 작년 198억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33억원에서 49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 맥주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과 업소용 제품 판매량이 크게 신장했다”면서 “다만 다양한 국산 맥주 제품이 출시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만큼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