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박용진 "민주당, 태도 안바꾸면 지방선거도 대선과 똑같은 결과"

  • 2022-05-04
  • 박윤균 기자 (매일경제)

당내에서 소신 발언을 이어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면에서 민주당이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쓴소리를 날렸다.

 

박 의원은 4일 서울 종로구 소재 동아시아연구원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 콘퍼런스에 참석해 "민주당이 변화된 태도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대선 구도가 연장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무리 소폭의 차이라곤 하지만 대선에서 패배의 아픔을 겪었기에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야 지방선거 승리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그는 최근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변화된 인식을 드러내거나 다른 인물 구도를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또 박 의원은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원인으로 `소탐대실` 정치를 거듭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이 야당이던 시절 고위 공직자의 청문회 기준을 만들었지만 임명 관련 문제를 불러온 것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가 당헌·당규 개정까지 거쳐 번복한 사례를 들었다. 그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통과시킨 것도 지방선거 국면에서 부담이 되지만 민주당의 오래된 검찰개혁 과제를 일단락해야 할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 인사로 참석한 허은아 의원은 "박 의원 말씀을 들으면서 긴장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저희 당내에서도 올바른 생각을 하는 분들이 주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지방선거가 민주당 측에 불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바라봤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민주당은 여전히 386세대가 주도하는 정당으로 보이며 검수완박 입법이 그것을 입증했다"며 "세대교체 요구가 강하지만 나아갈 의사가 없어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이) 의석을 얼마큼 덜 잃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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