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기름값 오르면 생산비 증가… ?

  • 2004-07-19
  • 이근 (한국일보)

최근의 주가 하락은 석유 값이 배럴당 40달러까지 급상승하고 주식시장에서 재미를 못 본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탈한데 그 원인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주가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요. 그 원리만 안다면 주식에 투자해 돈을 벌기가 쉽겠죠.

 

주식은 기업에 대한 소유권이며, 주가는 기업의 가치를 표시합니다. 모두들 앞으로 돈을 잘 버는 기업의 주인이 되고 싶어 하며, 그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의 크기는 해당 기업 주가의 기초가 됩니다. 경제학에서 기업의가치는 그 기업이 현재와 미래에 벌어들일 수익의 현재가치와 같습니다.현재가치란, "1년 후에 받을 100만원은 현재라는 시점의 얼마와 같을까"라는 문제의식입니다. 현재 1만원을 은행에 예금한다고 할 때 그 돈의 1년후 가치는 1만원에 은행이자(r)를 더한 것이니 "1만원× (1+r)"이고, 2년 후에 그 돈은 ‘1만원×(1+r)×(1+r)’이 됩니다.

 

현재가치는 미래가치의 반대이므로, 1년 후에 받을 100만원의 현재 시점의가치는 100만원을 (1 + r)로 나눈 것이고, 2년 후 100만원의 현재가치는이를 "(1+r)×(1+r)"로 나눈 것이죠. 이런 식으로 어떤 기업이 올해부터, 내년, 내후년 계속 벌어들일 돈들의 현재가치를 모두 더하면 그 기업의가치, 즉 주가가 계산됩니다.그런데 주가는 해당 기업의 일 뿐만 아니라 그 기업이 속한 산업, 그리고한국경제, 더 크게는 세계경제 차원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그 이유는 이런 요인들이 그 기업의 현재 및 미래의 수익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가령 환율이 달러당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오르면 우리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좋아져 수출이 잘되고, 그러면 주로 수출을 하는 기업들의 주가는오르게 됩니다.

 

반대로 수입품을 원료로 많이 쓰는 기업들의 주가는 떨어집니다. 마찬가지로 유가 상승은 물건 만드는데 드는 비용의 상승을 의미하고 이는 기업의수익을 떨어뜨려 주가는 하락합니다. 또 이자율의 상승이 주가를 떨어뜨리는 이유는 이자율이 상승하면 같은 미래 수익의 현재가치를 줄이기 때문이죠.

 

어떤 기업의 주가가 오를테니 사두라는 말이 돌아다니는 경우는 바로 해당기업에 대해 남이 모르는 어떤 정보, 종종 내부 사람만 알 수 있는 정보가새나간 경우입니다. 회사 임원 등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투자를 하면내부자 거래로 증권거래법상 위법 행위가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런 말을 듣고도 섣불리 따라하지 않는 이유는, 그 정보가 이미 그 기업 주가에 반영되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죠.이것이 바로 시장의 효율성입니다. 효율성은 강한 효율성과 약한 효율성으로 구분되는데, 약한 효율성은 주가가 공시된 정보만 반영하는 것이고, 강한 효율성은 공시 되지 않은 정보도 시장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짜 그렇다면 ‘시장’은 정말 무서운 곳이죠.

 

한편 저평가란 실제 주가가 이상하게 낮은 것입니다. 그 기준은 투자자들의 감이 아니라, "퍼(PER)", 즉 주가를 그 기업의 수익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이는 기업이 내는 수익을 그 기업의 가치 형성의 기준으로 본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