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동아시아연, 미국 기관 공동 7개국 여론조사

  • 2006-12-13
  • 이숙종 외 (중앙일보)

미국인 25% `한국과 관계 나빠져`
중국인 56% `한국과 관계 좋아져`   
 
한국에 가장 우호적인 국민은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호주-인도-미국-인도네시아 국민 순이다. 이와 함께 한국은 북한 때문에 국가 호감도 조사에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결과는 동아시아연구원(EAI)이 미국의 시카고국제문제협회(CCGA)와 공동으로 실시한 "국제질서 및 동아시아 안보" 관련 7개국 여론조사에 따른 것이다.

 

각국의 호감도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한국은 미국과 인도네시아 국민에게서 40점대, 호주에서 50점대, 중국에서 70점대를 얻었다.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선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미국에선 15개국 중 8위, 인도네시아에선 공동 8위에 그쳤다. 중국 국민에겐 호감도 1위 국가였다. 국가 호감도 조사 결과는 해당 나라와 한국과의 관계에 대한 평가와도 부합한다.

 

"한국과의 관계가 나빠지고 있다"는 견해는 미국에서, "좋아지고 있다"는 견해는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미국인의 53%가 "이전과 비슷하다"고 답했지만 "나빠지고 있다"는 응답(25%)이 "좋아지고 있다"는 응답(15%)보다 많았다. 반면 중국인의 56%는 한국과의 관계가 "좋아지고 있다"고 했고 "나빠지고 있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각국 국민의 대외 인식 여론은 경제 이슈에서 뚜렷하게 엇갈렸다.

 

가령 한국 무역관행의 공정성 대 불공정성에 대해 미국인은 44%대 43%로 비슷하게 보고 있다. 유럽연합.호주.캐나다.일본의 국민은 공정한 쪽으로, 인도는 불공정한 쪽으로 평가했다.

 

중국인은 한국의 무역관행에 대해 64%가 "공정하다"고 답한 반면 "불공정하다"는 응답은 17%에 불과했다.

 

세계적으로 문제 국가란 평가를 받고 있는 북한 때문에 한국이 동반 피해(collateral damage)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호감도 순위가 호주에서 15개국 중 9위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숙종 성균관대학교 교수 · 김태현 중앙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