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로비하는" 미국 대통령 : 주요 인사와 신뢰 다져

  • 2002-09-26

미국의 대통령은 최고의 정책 로비스트다. 자신의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의원들을 접촉한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의사당 지하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의원 친목 핸드볼 경기에 꾸준히 참여했다. 의원들과 인간적 신뢰 관계를 넓히기 위해서다.

 

운동을 좋아하는 여야 의원들의 체육관 저녁 모임에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의원 부부들이 모여 스테이크와 감자를 굽고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다.

 

미국 대통령들은 백악관 내 대통령 가족 영화관이나 캠프 데이비드 같은 대통령 별장에 세밀하게 전략적으로 선정한 주요 인사들을 수시로 초대해 평소 인간적 신뢰를 구축해간다.

 

케네디 센터의 세 공연장에 있는 대통령 전용실에는 주요 공연이 있을 때마다 각계 주요 인사들이 부부 동반으로 초청돼 대통령 내외와 공연을 관람한다. 대통령 전용기도 평소 이런 용도로 치밀하게 사용된다.

 

미국 대통령들은 매년 1월 의회에서 연설한다. 대통령이 직접 국민의 대표인 상하 양원 의원들에게 미국이 처한 상황에 대한 대통령의 정책 비전과 선택을 설명하고 선택의 불가피성에 대해 의원들의 이해와 협력을 구한다.

 

백악관 보좌 조직도 정책 개발과 입법 지원활동의 두 축으로 구성돼 있다. 입법 보좌관실이 대통령의 재선 전략을 위해 움직이는 정무 보좌관실과 구분돼 있는 것은 정략적으로 비쳐져 입법 활동이 방해받지 않기 위해서다.

 

이들은 관련 의원들과 긴밀한 대화 채널을 구축해 직접 설명.설득한다. 소관 대통령 프로젝트와 관련된 상임위의 진행 상황을 소상히 파악하고 금요일마다 입법 동향보고서를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