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역량개발 포럼] 이메일 홍보시대, 살아남는 보도자료 쓰기

  • 2015-06-01

EAI는 EAI 소속 연구원들과 인턴들의 연구역량 및 전략적 사업능력 배양을 위해 EAI 연구원 대상의 역량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본 강좌는 내부 강사진 뿐 아니라 연구원의 전문영역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인식과 안목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분야에서 실행되고 있는 전략 방법론을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발표자

김한별 중앙일보 사회부 기자 

 

참석자


연구원

김가현 EAI대외협력팀
김보미 EAI 여론분석센터
서희정 EAI 아시아 안보연구센터
신영환 EAI출판팀 
안현정 EAI 아시아 안보연구센터
유재승 EAI 아시아 안보연구센터
정한울 EAI 여론분석센터

 

인턴
김승완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샌디에고 대학원
반지현 Oklahoma State University
반주영 Boston College
송윤희 연세대학교
조    민 Smith College
허예청 서울대학교 대학원

 

 

 

 


 

내용정리

 

작성자

반지현, 외교안보팀 인턴 (Oklahoma State University)

 

이번 EAI 역량개발 포럼은 중앙일보 사회부를 담당하고 계시는 김한별 기자님(이하 김 한별 기자로 존칭 생략)이 ‘이메일 홍보시대, 살아남는 보도자료 쓰기’란 제목으로 진행해 주셨다. 발표자는 언론홍보 전략에 대한 이론적 설명보다 실제로 신문사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다 더 실용적인 이야기를 하겠다며 세미나의 문을 열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선 정보와 대중의 가교역할을 하는 언론사에게 먼저 알려야 한다. 그러나 매일 기자들의 이메일 보관함은 그 용량이 초과될 정도로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홍수로 빼곡하다. 셀 수 없이 많은 보도자료 들 중에 과연 어떤 정보가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기자 입장에서 어떻게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기사를 쓸 수 있을지에 대한 분석이 오늘 세미나의 가장 큰 주제였다. 그에 앞서 김 한별 기자는 기자들의 하루 일정 및 학자 (발표에선 자연과학 분야의 학자를 지칭하였으나 본 보고서에서는 사회과학 분야까지 아우르는 보편적 학자로 기재)와 기자간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고, 마지막으로 기자의 눈을 끌만한 보도자료의 질과 대중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만한 기사화 사례 및 좋은 기사 쓰는 방법 등에 대해 발표했다.

 

[기자들의 바쁜 일정과 그들만의 사고방식]

 

가장 먼저 발표자는 일반 대중이나 학자들이 기자들에게 자료보도를 보낼 때 어떤 방식과 관점으로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는 기자들에게 자료보도를 전송할 때 그들의 바쁜 일정을 고려해야 한다. 그들은 아침부터 연속되는 회의들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해질 무렵까지 기사를 작성해야 하고 정규기사뿐 아니라 해외기사의 경우 시차를 반영하여 새벽까지 뜬 눈으로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자들은 인터뷰와 취재를 위해 발로 뛰며 부지런히 활동해야 한다. 다시 말해, 그들에겐 여유롭게 모니터 앞에 앉아 이메일로 전송된 보도자료들을 일일이 클릭하여 면밀히 읽고 검토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두 번째로, 발표자는 학자와 기자가 지닌 관점과 가치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며 대략적인 기자들의 사고방식을 암시했다. 학자들의 입장에서 기자들이란 단순한 정보전달을 하는 도구이며 대중과 소통하는 주체는 본인이라 여긴다. 또한 그들은 순수한 지식과 그 지식을 이루는 인과관계에 주 논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기자들은 본인들이 대중과 소통하는 주체라 여기며, 학자의 지식이 학계 밖의 일반 대중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지에 더 논점을 두고 있다. 즉, 기자들은 제아무리 대단한 발견이라 할지라도 그 발견이 학계 내에서만 의미를 가지거나 대중 및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면 큰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대략적인 기자들의 하루와 사고방식을 설명한 후, 발표자는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기자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바람직한 보도자료가 어떤 것들인지 소개했다.

 

[보도자료 홍수에서 기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방법]

 

발표자는 매일 쉬지 않고 기자들의 이메일 보관함으로 전달되는 자료보도 들 중 어떤 자료가 읽히는 순간 휴지통으로 직행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먼저 아무 정보성이 없는 제목으로 전달된 자료보도는 대부분의 경우 스팸이메일과 함께 클릭조차 되지 않는다. 가령, ‘동아시아 연구원 리포트 발간’ 이라는 제목은 대단히 피상적인 정보만을 포함하고 있는 표제형 제목이기 때문에 기자들은 읽을 가치를 못 느끼는 것이다. 혹은 대단히 어처구니 없는 제목, 예를 들어 개인 연구실에서 영구동력기관을 발명했다는 등의 제목은 일괄 삭제처리 되는 것이다. 둘째로 이미 지나간 사건이나 성과에 대한 정보나 학계에서만 통하는 정보 역시 읽히더라고 금방 지워지고 만다. 그 외에 주제가 선명하지 않은 경우, 배경설명만 가득한 미괄식의 글일 경우, 주관적 표현들 (예: 세계 최고의 효율적 기술 개발)이 주를 이루거나 미사여구가 지나친 경우, 그리고 이미 기사형태로 글을 써서 보내진 경우의 글들이 앞서 말한 기자들을 불쾌하게 하거나 역시 삭제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기자들은 새로 등장한 특종기사 이거나 설령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뉴스라 해도 현장감을 잘 살렸거나 차별화의 전략을 살린 르포기사 그리고 쉽게 설명된 해설박스, 사람 중심으로 엮어진 이야기 그리고 위의 모든 종류에 더하여 인터뷰와 내러티브까지 혼합된 스토리텔링 기삿거리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기자들이 가치 있게 여기는 보도자료라 함은, 새로운 정보가 많고 누구나 읽기 쉬우며 다각도로 조명한, 실용성은 물론 사회에 대한 영향력 등의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일컫는다.

 

[기사화 사례: 독창성과 명백성으로 승부하라]

 

다음으로 발표자는 앞서 논의된 관점을 기반하여 기사화가 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먼저, 첫번째 사례는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가 성간우주에 진입했다는 기사를 통해 설명되었다. 보이저 1호가 성간 우주에 진입했다는 ‘팩트’를 가지고 기사를 쓴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루해 하거나 관심조차 없을 것이다. 그러나 외계로 보내는 메시지가 담긴 황금레코드가 이 보이저 1호에 탑재되었다는 흥미로운 사실이 이 기사의 첫 문단을 시작한다면 분명 많은 사람들은 더 눈길을 두고 읽을 것이다. 두 번째 사례는 생쥐 두뇌에 가짜 기억을 이식했다는 기사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저 산문조로 ‘생쥐 실험을 통해 인간의 인지능력에 대해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졌다’ 라고 쓴다면 분명 대중은 기사에 매력을 느끼지 못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토탈리콜’과 같은 대중영화의 이야기를 통해 쉽게 설명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이처럼 기사화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읽게 끔 하는 창조적 행위 인 것이다. 다음으로, 이러한 논점을 가지고 발표자는 EAI 보도자료 사례 2가지를 엮어 어떠한 부분에서 적절하지 않은지 논의했다. 어떤 것을 홍보하려면 홍보할 타겟을 확실히 정해야 할뿐만 아니라, 표제에서 홍보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정보가 한 몫에 담겨 있어야 한다. 또한 재미있고 매력적인 사람이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끈 이후에 구체적인 정보는 간단히 소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연구원에서 어떠한 기사를 발간한다면 그 기사의 제목엔 확실한 정보성이 필요하며 구체적인 내용을 바로 부제목이나 초입부분에서 캐치할 수 있도록 해야 옳다.

 

마지막으로 발표자는 위의 구체적 기사화 사례 및 바람직한 보도자료에 대한 기자의 관점 등을 기반으로, 기사를 쓸 때 가장 중요한 법칙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로 기사는 쉬워야 한다. 아인슈타인이 ‘전문지식이 없는 할머니에게도 설명할 수 있어야 온전히 이해 한 것이다’ 라고 했던 것처럼 기사는 명확하고 자연스럽고 읽기 쉬워야 한다. 둘째로 기사에는 키워드가 있어야 한다. 암세포를 만나면 스스로 터지는 종양 치료기술이 개발되었는데 발표자는 이 기술을 ‘나노 수류탄’ 이라고 키워드화 했다. 이런 식의 키워드화는 읽는 이로 하여금 어떠한 사실을 보다 더 확실하게 만들어 준다. 셋째로 사람 이야기로 푸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헬라 세포’에 대해 대중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면 단순한 팩트를 열거하는 것 보다 ‘헬라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핵심을 설명하는 것이다. 어떤 정책이 발현되었고 향후 10년 안에 일본에서 장사하는 모씨는 이렇게 될 거고 누구는 저렇게 될 거다 라는 식으로 그 정책의 실제적 피해자, 수혜자 등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친밀감을 형성시켜 주고 현실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언론의 지식 및 팩트 전달 방법, 보도자료 홍보의 바람직한 방식 등에 대해 심도 있게 알아보았다. 노하우 (Know-how) 보다 노웨어 (Know-where)가 더 중요하다 할 정도로 현대인은 미디어와 정보의 바다에 둘러싸여 있다. 이러한 일반 대중들을 위해 언론인들이 어떤 노력과 방식을 가지고 우리로 하여금 알 수 없는 지식들을 쉽게 전달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공부 할 수 있는 뜻 깊고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또한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주체의 관계가 기성세대에 비해 많이 허물어지고 있는 요즘, 앞으로 언론의 역할은 무엇이며 어떻게 발전해나가는 것이 옳을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더불어 오늘 인턴세미나에는 EAI의 많은 선생님들이 참가하셔서 더욱 깊은 내용의 질문과 응답을 들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