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본문 중에서
“점차 초연결되고 복합적으로 변화하는 세계에서 내셔널과 글로벌 층위를 구분해 대응하는 것이 무의미해지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환경문제는 물론 테러, 질병의 확산, 난민 등의 이슈는 국내외를 구분해서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외부적으로 통제되지 않는 이러한 문제들을 국제기구라는 또 하나의 글로벌 층위의 관료제적 방식으로 대응해 온 것은 이들 문제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디지털 초연결사회에서는 사이버세계와 현실세계 모두에서 연결성(connectivity)이 가져오는 가능성과 위험성이 이전의 정보화시대보다 훨씬 동시적으로 증폭되기 때문에 정부는 보다 유연한 형식의 거버넌스를 만들어 가야 한다.”
“빅데이터 환경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한 정보의 초국적 유통은 날로 증대할 것이며 디지털 초연결사회는 정부와 제도를 넘어서 개인, 집단, 공동체를 연결하면서 개방적 글로벌 시민사회를 구축해 갈 것임은 틀림없다. 따라서 정부는 다양한 행위자들의 초연결성을 전제로 한 협력적 거버넌스를 보다 세밀하고 유연하게 펼쳐야 할 것이다. 정부가 마주하는 외교 거버넌스도 이러한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
“사람들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소통하고 이해하고 의견을 형성하게 되면서 장래에는 세계에서 유통되는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고 분석해 외교지식이나 정책을 생산해내는 ‘버추얼 외교관’(virtual diplomat)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이 버추얼 외교관은 인간일 수도 있고 로봇이나 인공지능일 수도 있다.”
“전담부서를 새로 만들거나 인력을 충원하거나 하는 일을 넘어서 외교업무 방식을 디지털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디지털외교의 핵심이다...... 직접적인 소통을 위한 채널(소셜네트워크)이 마련된다 하여도 고급 정보나 외교 콘텐츠가 빈약하면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이다. 콘텐츠의 내실화가 이루어지려면 부처간 칸막이와 위험기피 관행에서 벗어나 통합적 융합적 조직관리가 필요하다. 모든 외교담당 부서를 가로질러 광범위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전문적으로 분석한 다음 외교적 지식과 정책아이디어를 부가해야 한다. 그래야 국제사회에서의 플랫폼 경쟁에서 한 자리라도 차지할 수 있다”
대표집필
이숙종_ EAI 원장, 성균관대학교 교수. 미국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객원연구원, 존스홉킨스대학교 교수강사 등을 역임하였다. 최근 편저에는, Transforming Global Governance with Middle Power Diplomacy: South Korea’s Role in the 21st Century (편), Public Diplomacy and Soft Power in East Asia (공편), 《글로벌 개발협력 거버넌스와 한국》(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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