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I는 미래를 꿈꾸는 소중한 자산인 인턴들이 연구원에 대한 소속감과 연대감을 쌓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교육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월요인턴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AI는 인턴들이 본 인턴 세미나를 통해 좀 더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모습으로 연구원 활동에 참여하고 학교 내에서 접할 수 없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증대, 네트워크 활성화 그리고 배움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연구원과 인턴들간의 장기적 관계 발전 형성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발표자

서희정, EAI 외교안보팀 선임연구원

 

참석자

김지훈,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김혁중, 하와이대학교 대학원

김혜인, 고려대학교

배수빈, 연세대학교

신이수, 이화여자대학교

신현석, 연세대학교

이미소, 서울대학교

Caroline Pratama,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Ole Engelhardt, University of Vienna

 

 

 

내용정리

 

작성자

배수빈, 대외협력팀 인턴 (연세대학교)

 

지난 주 수요일에는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다. 흔히 민주주의의 꽃을 선거라고 한다.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성별, 직업 등의 조건에 관계없이 똑같이 한 표씩 행사하여 우리의 대표를 선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4월 8~9일 이틀에 걸쳐 실시된 사전투표제를 통해 투표를 미리 하고 선거 당일에는 여러 미디어 매체들을 통해 선거 소식을 접했다. 우리 사회의 큰 축제의 일원이 된 것만 같았다.

 

이번 주 월요인턴세미나는 서희정 외교안보팀 선임연구원의 ‘4.13 총선을 통해 본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꾸려졌다. 민주주의의 정의, 전 세계적인 민주주의 정착 양상과 그것의 미래, 그리고 현재 EAI에서 실시하고 있는 미얀마 프로젝트를 다녀온 생생한 경험과 느낀 점을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이번 총선과 민주주의에 대한 전반적인 토론을 통해 다른 인턴들의 생각도 알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어떤 사람들에게 민주주의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이 지구에는 아직도 민주주의가 온전히 정착되지 않은 나라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런 사실은 교과서에나 나오는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고, 특히나 민주화의 과정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들에겐 한 없이 먼 나라의 이야기다. 이러한 와중에 민주주의를 원하는 여러 나라들이 우리나라의 사례를 배우고 싶어한다. 민주화의 달성과 동시에 경제성장을 이루었다는 경험을 공유 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민주화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은 이 질문에 실질적인 대답을 해줄 수가 없다.

 

경험해 보지 못한 자는 알지 못한다. 알면서도 모른다. 이 때 질문자와 답변자의 기분은 안타까움일 것이다. 알지 못한 안타까움과 알려주지 못한 안타까움. 지금은 그 시대를 겪었던 세대들이 살아 있어 충분한 대답을 해줄 수 있지만, 만약 그 직접 경험을 전파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우리도 우리가 알아서 민주화를 이뤄냈으니 너희도 알아서 하다 보면 민주주의를 얻게 될 거야’라고 말하기엔 그 과정이 너무 힘든 것을 알아 답답함과 미안함만 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교육은 꼭 필요하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등을 알려줌으로써 그것에 대한 생각이 사람들 속에 박혀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의 부모님의 경우 386세대임에도 당시 학비를 댈 수 없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시고 고향에서 직장을 잡으셨다. 대중매체의 부족과 시골이라는 단절된 환경 속에서 부모님께서는 민주주의의 필요성을 크게 생각해보지 않으셨다고 한다. 한 국가의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렇다면 그 나라에서 민주주의가 정착될 가능성은 크게 낮아질 것이다. 개인이 모여 사회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화를 이루고 싶다면 우선 그것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민주주의의 확장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말이 있다. 중국이라는 예외적인 사례가 등장함에 따라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 꼭 동반됨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민주주의가 가장 공정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특정 인물이나 특정 세력에게 권력이 집중되지 않고 그 힘이 국민들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나라가 이와 같은 가치를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의 노력으로 여러 나라의 다음 세대가 민주주의를 누리며 살 수 있기를 희망하며 좋아하는 한 구절과 함께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잊지 말라. 지금 네가 열고 들어온 문이 한때는 다 벽이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