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외교 문제에 대해 발언했지만, 구체적으로 정책을 전망하기에는 지나치게 모호했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논평이 나왔습니다.

 

이들은 섣불리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를 예단하기보다는 앞으로 영입되는 고위 참모들의 면면을 보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통일준비위원회가 주최한 세미나 주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미국의 한반도 정책 전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샌디에이고 대학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스테판 해거드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 기조를 전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밝힌 안보와 통상 분야에 대한 입장은 모순되는 게 많고, 진지하게 검토한 결과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스테판 해거드 /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 : 국무장관, 국방장관, 재무장관, 무역대표, 국가안보보좌관이 누구인지 알기 전까지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미국 외교협회 소속 스콧 스나이더 선임 연구원도 외교 문제에 대한 트럼프의 구상이 무엇인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캠프에는 정책 참모가 거의 없었다면서 앞으로 한 두 달 안에 4천여 명의 정책 참모를 영입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 미국 외교협회 선임 연구원 : 인수위원회는 엄청난 일을 해야 합니다. 정부 고위 관리 4천 명 정도를 임명하는 작업도 있습니다.]

 

한미관계와 미중관계,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구체적인 전망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 미국 외교협회 선임 연구원 : 북한은 아마도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해거드 교수는 트럼프 당선자가 앞으로 어떤 정책 참모를 영입하는지에 따라 동북아시아 정책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전망하고, 새로운 정책 협력 채널을 만들어가는데 신중한 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