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고는 변화하는 정치 및 언론 환경 하에서 대통령의 바람직한 국정 운영 및 소통 방식에 대해 살펴본다. 두터운 지지층을 기반으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는 현상에 입각하여, 과거와 달라진 대통령 국정운영의 제약 조건 및 박 전 대통령 소통방식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먼저 과거와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는 정치 환경의 변화로 ‘보스정치시대의 종말’을 꼽았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대통령의 부재는 정당정치의 약화로 이어졌고, 이는 나아가 공천 권력의 약화로 이어졌다. 둘째, ‘1인 미디어’와 ‘군소 언론사 난립’으로 인해 ‘언론 과잉’이 관찰되는 등 달라진 언론 환경 역시 국정 운영의 조건에 변화로 작용하였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및 소통 방식은 이러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본고는 박 전 대통령의 과거 회귀적인 홍보수석 인사, ‘성장제일주의’ 일변도, 그리고 대통령 지지자에 치우친 소통방식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러한 문제점 분석을 토대로, 본고는 몇 가지 정책 제언을 제시한다. 정책기획과 홍보를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정치 및 언론 환경의 변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홍보 수석을 임명하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여론 분석 등이 그 방안이다. 이에 본고는 한층 더 빠르게 변화하는 정치 및 언론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정부의 능력이 성공적인 국정 운영의 발판이 된다고 보았다.

 

 


 

 

본문

 
“대통령이 정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지지율을 일정 수준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만약 지지율이 유지되지 못할 경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추진이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

 

“현재와 같은 언론생태계 상황에서 과거처럼 언론이나 언론인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관리홍보’는 더 이상 효율적인 국정홍보 방식이 되기 어렵다.”

 

“박 전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은 전반적으로 매우 과거 회귀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서 유력 언론사 출신의 언론인을 홍보수석으로 기용하는 것 또한 과거 회귀적 인사라고 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지지자 중심’과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두 가지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어떤 형식의 소통방식을 선호했는지 살펴보면 기자회견이나 인터뷰 같은 ‘쌍방향’ 소통은 극히 적었던 반면, 상대적으로 행사나 현장방문 등 언론에 일방향으로 노출되는 방식을 선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효율적 국정홍보는 정책기획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이미 만들어진 정책을 홍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한 목표일 뿐 아니라 효과적일 수 없다.”

 

“우선 언론의 기사와 이에 대한 댓글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저자


한규섭_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정치 커뮤니테이션 전공으로 박사학위 취득. Journal of Politics, Political Communication, Journal of Communication, Communication Research, Journal of Applied Statics 등의 국제학술지에 선거와 캠페인, 언론 관련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