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한국 호감도가 지속해서 낮아지는 반면,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 민간 싱크탱크인 동아시아연구원과 일본 싱크탱크 겐론 NPO는 12일 한국인 1008명, 일본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7회 한일 국민상호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9년 9월 25일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굳은 표정으로 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에 대한 인상이 '좋다'고 답한 한국인은 31.7%로 지난해(28.3%)보다 3.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다'는 대답을 내놓은 일본인은 20%로 지난해(22.9%)보다 2.9%포인트 줄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 2013년 첫번째 조사를 시작한 이래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2013년 12.2%에서 6년만에 19.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기간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31.1%에서 11.1%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상대국에 대한 호감도는 양국가 모두 젊은층에서 높은 편이었다.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19~29세에서 42%를 기록해 60세 이상 연령대(26%)보다 높은 편이었다. 

일본도 19~29세가 27%, 30대가 28%를 기록했다. 60세 이상(13%)의 한국 호감도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한국인은 일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진 이유로 ‘친절하고 성실한 일본의 국민성’(69.7%)을 꼽았다. 부정적인 인상을 가진 이유로는 ‘한국을 침탈한 역사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아서’
(76.1%)가 가장 많았다. 

일본인 중에서는 '한국의 매력적인 식문화와 쇼핑 때문에(52.5%)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다’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 된 이유로는 '역사 문제 등으로 일본을 계속 비판해서'(52.1%)라고 답한 응답자가 제일 많았다.

한국인들은 ‘역사문제의 해결과제(복수응답)’에 대해서는 1위로 '위안부 문제'(70.2%)를 꼽았다. 2~3위는 '침략전쟁에 대한 일본의 인식'(62.1%), '일본의 전쟁배상, 강제노동 등에 대한 배상 문제'(60.2%)가 차지했다.

반면 일본인들은 '일본과 역사문제에 대한 한국인의 과도한 반일행동'(55.9%)이라는 답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한국인의 77.5%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일본인의 58.7%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적 평가는 7.2%에 그쳤다. 

한일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한국 응답자의 70.8%가 '그렇다'고 보는 반면, 이런 응답을 한 비율은 일본인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40.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동아시아연구원은 "한국이 상대적으로 한일관계 개선에 대해 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