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종 원장은 동아시아연구원 원장과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및 국정관리대학원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쿠도 야스시 대표는 일본의 비영리 싱크탱크인 언론 NPO 대표로 재직 중이다.

 

 


 

 

쿠도 야스시: 수고하셨습니다. '제3회 한일미래대화'는 한일 양국의 미래를 주제로 한 최초의 본격적 논의였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숙종 원장님께서는 이번 대화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숙종: 제3회 한일미래대화는 지난 두 차례 대화에 비해서 보다 미래 지향적으로 양국 간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또 시민사회의 힘으로서 정부간 관계가 경색된 것을 풀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어서 아주 건설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오늘은 양국이 오십 년 전(65년 6월 22일)에 한일기본조약에 서명한 날이기 때문에, 양측 패널리스트들의 관계개선 하려는 의지가 강해서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쿠도 야스시: 어제 한일 외무장관회담이 이루어져 마침내 정부간에서도 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정부 간 움직임에 대해 한일미래와 같은 민간 대화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숙종: 오늘 주한 일본 대사관에서 열린 한일수교 50주년 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50주년 기념행사에 아베 신조 수상께서 참석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국에 좋은 신호라고 생각됩니다. 이것을 계기로 한국에 있어서는 광복절 70주년이자 일본에는 종전 70주년인 오는 8월 15일 양국 정상들의 중요한 연설이 나올 텐데, 여기에서 미래지향적이고 큰 비전을 가진,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와 국익에 기초한 좋은 성명이 나오도록 한일미래대화 참가자들을 비롯한 오피니언 리더들께서 양국 정부에 좋은 의견을 제시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쿠도 야스시: 민간 대화에 있어 양국 시민이 한일 관계를 개인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의 교류는 실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민간 대화가 향후 동북아와 한일 관계를 정립하는 데 있어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숙종: 외교정책이라는 것도 일반적으로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여론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시민들이 생각할 때 정부가 현실적 국익에 치우친다면, 능동적인 시민들은 자국의 이익을 넘어서서 지역이나 세계의 평화와 번영, 공동의 가치나 규범, 예를 들어 인권의 신장이라던가 민주주의의 진흥 등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그것이 개인의 관심에 그치지 말고 집단적인 지성을 발휘해서 좀 더 능동적으로 정책 제안도 하고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쿠도 야스시: 마지막으로 질문입니다. 내년 '한일미래대화'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숙종: 아무래도 저희 한일미래대화는 다른 한일간의 다양한 포럼과 달리 여론조사를 근거로 하기 때문에 그 조사를 통해서 양국시민들의 어떤 이해가 있고, 그 이해가 진실인지 오해인지 규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일미래대화의 논의 내용을 공개하고 있어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이번 대화에서처럼 훌륭하신 일본 청중들께서 참여하신바 있습니다. 앞으로 시민대표라든지 여러 시민단체 지도자들이 패널리스트로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 교류의 저변을 넓혀가는 역할을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