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중앙일보 여론조사 모두 안철수가 근소하게 앞서
<한겨레>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선주자 양자 가상대결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근소하게나마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29일 전국 20살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선주자 양자 가상대결에서 안철수 원장은 48.0%, 박근혜 전 대표는 45.9%의 지지율을 각각 보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이는 오차범위 이내에 머무는 수준이지만, 지난 9월 이후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세 차례에 걸쳐 실시한 양자대결 조사에서 안철수 원장이 박 전 대표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원장은 지역별로는 호남(76.9%), 세대별로는 20대(67.3%), 30대(63.9%)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 안철수 서울대 교수(좌)와 박근혜 의원(우)
박근혜 전 대표의 하락세는 단순 지지도 조사에서도 이어졌다. 여야의 대선주자를 아우르는 단순 지지도 조사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달 38.9%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33.4%를 기록, 5.5%포인트 하락했다. 이와는 달리, 안철수 원장은 17.4%에서 21.9%로 4.5%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안철수 원장의 선거에 대한 영향력이 확연히 드러났다”며 “박근혜, 안철수가 맞붙는 양자 대결구도에선 확실한 고정 지지층 이외엔 박근혜 전 대표 지지로 이어지는 흐름이 차단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철수 현상이 불편한 중앙일보 “안철수, 선동부터 배웠나?”
▲ 중앙일보 10월31일 34면
<중앙일보>와 중앙일보와 YTN-동아시아연구원(EAI)이 지난 29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두 사람의 가상대결에서 안철수 원장(47.7%)이 박근혜 전 대표(42.6%)를 앞섰다. 지난달 조사에선 박 전 대표(43.7%)가 안 원장(42.8%)을 근소하게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의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그러나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안 했으면 좋겠다’(50.3%)는 답변이 ‘출마했으면 좋겠다’(28.0%)는 답변보다 많았다. 박 전 대표의 차기 대선 당선 가능성은 45.5%로 지난달(45.3%)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중앙일보의 진짜 속내는 이날 34면에 실린 김진 논설위원의 <안철수의 선동 바이러스> 칼럼을 통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김진 논설위원은 안철수 원장의 정치적 발언과 움직임을 극도로 경계했다. 그는 안철수 원장을 지칭하며 “선거 결과에 잘못된 환상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의 대표적 과학자인데도 상식과 비상식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흑백의 파열음을 내고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또 “정작 비상식에서 헤엄치고 있는 이는 안철수 자신이다. 그런데도 그는 엉뚱한 이들을 비상식이라고 몰아붙이며 사회를 흑백으로 나누려 한다. 이런 일은 과학자가 아니라 선동가가 하는 것”이라며 “그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선동부터 배웠나. 안 교수는 선거 전에는 ‘이중성 바이러스’를 보여주었다. 선거 후에는 “상대방은 비상식”이라는 ‘선동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가 자신의 바이러스는 고치질 못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