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I·한국리서치, 차기 주자 12명 인지도·친밀감 조사
[인지도(알고 있다)]
박근혜, 92%로 1위… 이회창-정몽준-정동영順
[지지율]
박근혜 32% 독주 계속, 49% "朴, 대통령 유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내년 대선 출마자로 거론되는 정치인들 중에서 지지율뿐 아니라 인지도와 친밀감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시아연구원(EAI)과 한국리서치가 지난 1월 29일 차기 대선의 잠재 후보 12명에 대해 각각 '알고 있는가'란 질문으로 인지도를 측정한 조사 결과에서다. '알고 있다'는 응답자들에게는 '만약 기회가 된다면 그와 함께 식사를 하고 싶은가'란 질문을 던져서 그 후보에 대한 친밀감을 조사했다.

 

인지도

 

정치인에 대한 인지도는 대중 정치인으로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 조사에서 박 전 대표의 인지도는 92.1%에 달했다. 우리 국민의 10명 중 9명 이상이 박 전 대표를 '알고 있다'는 의미다. 다음으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87.5%),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84.6%),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82.6%), 오세훈 서울시장(80.8%), 손학규 민주당 대표(78.3%)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오 시장을 제외하고는 과거 대선에 출마했거나 예비 경선에 나섰던 경력이 있는 정치인들이다. 그 뒤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76.9%),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68.6%),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57.1%), 김문수 경기지사(56.9%), 이재오 특임장관(55.2%), 김두관 경남지사(34.0%) 등이었다.

 

친밀감

 

박 전 대표를 알고 있는 응답자들 중에선 59.8%가 '함께 식사를 하고 싶다'고 친밀감을 표시했다. 그는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50% 이상을 기록했다. 성·연령·지역 등과 상관없이 모든 계층에서 박 전 대표에게 친밀감을 지닌 응답자가 절반 이상이었고, 한나라당 지지자(71.5%)뿐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51.3%) 과반수가 친밀감을 갖고 있었다. 박 전 대표에 이어 오세훈 시장(49.8%), 한명숙 전 총리(46.5%), 유시민 전 장관(45.6%), 정몽준 전 대표(44.4%) 등이 5위권에 들었다. 그다음은 김문수 지사(44.0%), 김두관 지사(39.8%), 손학규 대표(38.2%), 이회창 대표(35.8%), 정동영 최고위원(33.5%), 정세균 최고위원(26.9%), 이재오 장관(23.0%) 등이었다.

 

 

인지도와 친밀감 비교

 

선거에는 후보에 대한 인지도와 대중적인 친밀감이 함께 영향을 미친다. 후보별로 인지도와 친밀감을 비교해 보면 박 전 대표가 양쪽 모두 최상위였다. 정몽준 전 대표·오세훈 시장·한명숙 전 총리 등도 조사대상 후보들의 인지도 평균(71.2%)과 친밀감 평균(40.6%)에 비해 각각 높은 수치를 기록해, 인지도와 친밀감이 동시에 높은 후보군에 속했다.

유시민 전 장관과 김문수 지사는 인지도가 평균보다 낮았지만 친밀감은 평균보다 높았다. 즉 대다수가 알고 있는 후보는 아니지만, 이들을 알고 있는 유권자들 중에선 비교적 높은 호감도를 지니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반면 이회창 대표·정동영 최고위원·손학규 대표 등은 인지도는 평균 이상이지만 친밀감은 평균 이하였다. 김두관 지사·정세균 최고위원·이재오 장관 등은 인지도와 친밀감 모두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후보 지지율과 당선 가능성

 

차기 대선 후보들 중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31.9%로 새해 들어 일부 여론조사에서 40%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해선 주춤했지만 여전히 '부동의 1위'다. 2위 그룹은 유시민 전 장관(9.7%), 손학규 대표(6.8%), 오세훈 시장(6.7%), 한명숙 전 총리(6.6%), 정몽준 전 대표(4.1%), 김문수 지사(3.9%), 이회창 대표(3.6%), 정동영 최고위원(2.8%) 등으로 아직 혼전 양상이다.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엔 절반가량(48.9%)이 박 전 대표를 꼽았다. 그 뒤는 오세훈 시장(7.5%), 손학규 대표(4.1%) 등이었다.

이 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9.8%였다. 전국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전화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