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인과 일본인이 상대국을 바라보는 인식이 눈에 띄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싱크탱크인 겐론NPO는 중국의 해외출판 관련 기관인 ‘중국국제전파집단’과 함께 지난 10~11월 일본에서 1000명, 중국에서 1500명을 대상으로 각각 설문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중국인 응답자 중 87.7%는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벌여온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국유화를 선언해 중국이 크게 반발했던 2013년에 실시한 조사(92.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조사(62.9%)와 비교하면 24.8%포인트 증가했다.

일본인 응답자는 89%가 중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지난해 조사(92.2%)와 비교하면 3.2%포인트 낮아졌다.

“양국 관계가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중국인 비율은 지난해 19.1%에서 올해 59.6%로 급등했다. 이는 양국이 연례 공동조사를 시작한 2005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반면 “양국 관계가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일본인의 비율은 5%로, 지난해(7.5%)보다 2.5%포인트 감소했다.

겐론NPO 측은 “(중국인들에게) 일본이 미국과 협력하는 (중국에) 대립적인 국가로 비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 민간 연구소인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의 겐론NPO가 양국에서 각각 성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다”거나 “대체로 좋다”고 답한 일본인 비율은 37.4%로, 전년(30.4%)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연례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다만 일본에 대한 인상이 “좋다”거나 “대체로 좋다”고 답한 한국인 비율은 28.9%로, 전년(30.6%) 대비 1.7%포인트 감소했다.

양국은 올해는 조사 내용과 일시를 합의 보지 못해 공동 조사를 하지 않았다. 한국 측이 약 1000명을 대상으로 단독 조사한 결과, 일본에 대한 인상이 “좋다”거나 “대체로 좋다”고 답한 한국인 비율은 41.7%로, 첫 조사가 이뤄진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