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연구원(EAI)의 ‘2025년 양극화 인식조사’ 결과 2024년 총선과 2022년 대선, 2017년 대선 등 최근 치러진 주요 전국단위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2030 남성의 신뢰도가 꾸준히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대선과 2022년 대선, 2024년 총선에 대한 각각의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20대 남성은 각각 90.8%, 69.9%, 65.0%였다. 해가 갈수록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30대 남성 역시 2017년 대선 당시 91.1%였던 신뢰도가 2022년 대선 땐 65.0%, 2024년 총선 땐 64.3%로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20대 여성의 긍정 응답은 86.5%에서 51.0%로 하락했다가 60.9%로 회복했다. 30대 여성도 78.7%에서 64.4%로 떨어졌다가 2024년 총선에서 70.2%로 다시 올랐다. 유성진 이화여대 교수는 “2017년 조사에선 성별과 연령대별로 선거공정성에 대한 두드러진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2022년 대선 때도 20대 여성을 제외하고는 성별, 연령대에 따른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2024년 총선에선 20∼30대, 그리고 60대 이상 응답자들의 인식이 낮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유 교수는 “미세하나마 유권자 차원의 민주주의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심각한 오작동을 겪고 있고, 이대로 방치될 경우 체제적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