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우방국들의 대응방안
미국과 서독은 내부적으로 각기 독일 통일 계획을 마련하고 ‘2+4’회담 공동 전략을 준비했다. ‘2+4’회담은 미국·서독·소련이 주도했다. 소련은 4강이 통독문제를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미 힘은 빠져 있었다. 1990년 3월 동독선거에서 콜 수상을 지지하는 ‘독일연맹’이 48%를 획득, 다수당이 됨으로써 서독 헌법 제23조에 의한 방식(동독이 서독에 합쳐짐)으로 통일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됐다.
북한의 붕괴가 진행된다면 중국의 영향력은 과거 소련이 동독에 대해 가졌던 이상이 될 수 있다. 소련은 쇠퇴 중이었으나 중국은 대국으로 융성하는 과정에 있다. 더욱이 동독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았으나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21세기 동북아 질서의 변환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은 현실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작용할 것이다. 양국 간 저변에 있는 견제와 경쟁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전략적 협력관계가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 붕괴 과정에서의 한국의 전략적 선택은 매우 선명하게 떠오른다. 중국이 북한 붕괴과정과 통일한국의 등장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우려를 자체의 외교역량과 함께 동맹국 미국의 역량을 활용해 설득하는 것이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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