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보다 각각 6.3%P↓ 6.5%P↑ 한국일보와 동아시아연구원(원장 김병국 고려대 정외과 교수)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1월22일부터 12월5일까지 전국의 성인 1,032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을 통해 정치 안보의식을 조사한 결과 자신의 이념 성향을 "중도"라고 평가한 응답자가 45.1%에 달했다.
"대단히 진보적이면 0점, 중도적이면 5점, 대단히 보수적이면 10점"으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0~4"라고 대답한 진보층은 18.6%, "6~10"이라고 응답한 보수층은 36.3%였다.
2002년 5월 본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선 자신의 이념을 "중도(5)"라고 평가한 사람이 38.6%, 진보(0~4) 또는 보수(6~10)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각각 24.9%, 34.7%였다.
4년 반 사이에 진보는 6.3% 포인트 줄어든 반면 보수는 1.6% 포인트, 중도는 6.5% 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이는 참여정부 출범 후 개혁 정책의 실패와 북한의 핵실험 등에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성장과 분배, 한미관계 및 대북 문제 인식 등에서도 진보 의식 감소가 나타났다.
2002년 조사 때 "미국 중심 외교에서 탈피해 자주 외교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42.1%에 달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미국의 간섭이 없는 독자적 외교 정책을 지지한다"는 견해는 22%에 머물렀다.
또 분배보다 경제성장을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2002년에는 27.5%였으나, 이번에는 53.5%로 올랐다. 대북 지원 문제도 "지원 축소" 또는 "전면 중단" 입장을 밝힌 응답자가 75.1%로 2002년 59.1%보다 16% 포인트 늘었다.
이와 함께 전교조 활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78.2%인 반면 긍정적 평가는 27.7%에 그쳤다.
이에 반해 주한미군에 대해 "점차 축소" (51.3%) 또는 "즉각 철수"(3.6%)를 바라는 의견이 "상당 기간 주둔" (38.7%) "영구 주둔" (5.8%) 보다 더 많았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진보 개혁세력을 자임해온 참여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젊은 세대에서 진보층이 크게 줄었다"며 "하지만 보수층이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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