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지지율 1위 고건... 누구와 손잡아야 하나 열린우리와 20% 한나라와 21%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선주자 중 가장 지지율이 높게 나온 사람은 고건 전 총리(25%)였다. 고 전 총리의 향후 행보에 대한 유권자의 응답이 흥미롭다. "스스로 창당해 출마해야" "열린우리당과 연계해야" "한나라당과 연계해야" "불출마해야" 모두 20% 전후로 나타났다. 각 정당 지지자들 중 다수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과 연계하기를 바라고 있다(민주노동당 지지자는 예외). 다들 고 전 총리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지만, 고 전 총리 입장에선 선택을 어렵게 하는 응답이다.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지지도는 둘 다 22%였다. 지금 현재 정치 상황에선 둘 중 한 사람이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의 기존 지지도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한나라당 지지자 중 절반 정도가 차기 대선에서 정당보다 인물(51%)을 중시하겠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결국 한나라당은 경선 뒤 대선 후보자가 발휘할 통합의 리더십이 중요해질 것 같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일반 국민보다 당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여당에서 당선 가능성이 중요하게 부각될 경우, 경선 참여 후보에 대해 일반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경선에서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고 전 총리와 열린우리당의 관계는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분류돼야 한다.
◆ 여권 지지층 이탈=5.31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가장 뚜렷한 특징은 여권 지지층 이탈 현상이다. 지역별 후보 지지도는 물론 정당 지지도에서도 열린우리당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찍었다는 사람은 이번 조사 응답자 중 649명이었다. 이들 중 차기 대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252명이었다. 39%만이 여권 지지층으로 남겠다고 응답한 것이다. 여권에서 이탈한 지지층은 한나라당으로 27%, 민주당으로 10%, 민주노동당으로 7%가 움직였다.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찍었다는 사람들은 높은 충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80%가 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열린우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7%에 그쳤다. 결국 기존 지지층에서 이탈한 비율이 한나라당은 10%에 불과한 데 비해 열린우리당은 46%에 달했다.
◆ 지방선거 패널여론조사 연구팀 명단 ▶ 동아시아연구원=이내영(팀장.고려대), 김병국(EAI 원장.고려대), 강원택(숭실대), 김민전(경희대), 김장수(고려대), 서현진(성신여대), 이현우(서강대), 임성학(서울시립대), 정원칠(EAI), 정한울(EAI) ▶ 한국리서치=김춘석 부장, 박종선 과장 ▶ SBS=현경보 차장 ▶ 중앙일보=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