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호남·충청, 20·30대서 강세
![]() 지도상으로 표시할 경우 서울.경기.인천은 정치권의 동서 대결 구도에서 대세를 가르는 역할을 했다. 그런 점에서 소위 16, 17대 대선과 17대 총선에서 여권이 우세를 보인 수도권-호남 벨트가 사라지고 대신 수도권-영남 벨트가 형성되는 것이 아닌지 앞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당 지지도에서 20대 응답자는 열린우리당(24%)-민주노동당(19%)-한나라당(14%) 순이었다. 30대는 열린우리당(26%)-한나라당(19%)-민주노동당(18%)이었다. 반면 40대는 한나라당 33%, 열린우리당 18%였고, 50대는 한나라당 38%, 열린우리당 10%였다. 지난해 총선 당시 한나라당에 투표한 경우 5%가 "지금은 다른 정당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지지 정당을 바꿨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에 투표했던 사람들 가운데 지지정당을 바꾼 경우는 28%에 달했다. 열린우리당 지지를 철회한 사람 중 14%가 민주노동당, 11%가 한나라당 쪽으로 선회했다. ◆ 연정.개헌에 회의적=정부.여당이 제안한 연정론을 놓고는 지지 정당별로 응답에 차이를 보였다. 열린우리당(47%)과 민노당(54%) 지지층에서는 연정 지지율이 높았다. 반면에 한나라당 지지층은 27%만이 연정을 지지했다. 민노당 지지층은 자기들의 지지 정당이 최초로 내각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나라당 지지층은 연정이 "한나라당 포위전략"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 같다. ◆ 정치공학적 대안 모색은 금물=각 정당의 지지기반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정국의 중요 변수다. 특히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지금 기존 지지층의 재결집과 이탈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기묘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호남.충정권과 진보 성향의 응답자들이 노무현 대통령 지지로 재결집하는 현상은 여권에 고무적이다. 하지만 "서울"과 "40대"의 두 집단은 노 대통령과 여권에서 떨어져 나가고 있다. 한나라당 역시 17대 총선 지지자의 56%가 "한나라당이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비판적으로 답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당면한 딜레마에 대해 책임 전가와 정치공학적인 차원의 대안 모색에 힘쓰기보다 진지한 자성이 필요하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 · 김장수 고려대 BK21 연구전임강사 ◆ 조사에 참여한 EAI 시민정치패널 명단=김병국(고려대).이내영(고려대).김태현(중앙대).강원택(숭실대).이재열(서울대).김민전(경희대).이현우(경희사이버대) 교수, 김장수(고려대 BK21 연구단) 연구전임강사, 정원칠.정한울(EAI) 선임연구원 연정 등 영향 여당 지지층 결집 노 대통령 지지율 30%대 유지 이번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37%였다. 1월 조사 때의 37%, 6월 조사 때의 35%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수치는 정기적으로 국정 수행 지지도를 발표하는 리서치앤리서치(R&R)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 결과와 다소 차이가 있다. 이들 두 기관이 가장 최근 발표한 국정 수행 지지도는 27%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로 노 대통령의 지지는 복원되는 모양새다. 이는 연령별로 20~30대, 지역적으로 호남과 충청 지지층 일부가 재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20대의 지지가 53%로 여전히 공고하고, 호남과 충청은 각각 56%와 48%의 높은 지지를 보여주고 있다. 김민전(경희대) 교수는 "북핵 6자회담이 재개된 데다 노무현 대통령이 연정 논의를 주도하면서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대통령 지지도가 20%대로 떨어지면 원만한 국정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그래서 지지도 20%대와 30%대는 그 의미가 다르다. 임기 절반을 앞둔 노 대통령과 여당이 연정론과 개헌 논의 등을 적극 개진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