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브리핑 55호] 파워 정치지도자 영향력 신뢰도 조사 및 개헌 여론 1. 요약_위기 겪는 한국 정치 리더십 : 신뢰도 영향력 조사 3. 기초분석2_국정 효율성보다 균형과 안정 이루는 개헌 바란다
* 2007년 공란은 2009년 조사에 새로 포함된 조사 대상
한국 정치리더십의 위기가 심각하다. 2007년에 이어 2년 만에 실시한 파워정치인 신뢰영향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주요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심각하다. 동아시아연구원과 중앙선데이, 한국리서치는 현 정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전현직 대통령과 대권주자, 현직 국회의장, 현직 정당대표 등 한국 파워정치인 10명을 선정하여 영향력과 신뢰도에 대해 물어보았다. 최소 0점에서 최대 10점까지로 평가한 이번 조사에서 5점은 중간수준을 의미한다.
한편 신뢰도 차원에서 보면 박근혜 대표가 10점 만점 중 중간 수준인 5.01점을 받아 1위였고, 김대중 전대통령이 4.74점으로 2위였다. 영향력 차원에서 1위였던 이명박 대통령은 4.27점으로 3위로 내려 앉았다. 집권초기부터 촛불시위 등으로 정치적 신뢰기반이 붕괴하다시피한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급격한 신뢰도 평가의 악화는 상당부분 예견된 바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4.04점으로 낮은 영향력에 비해 상당히 높은 신뢰도를 받고 있다. 정세균 대표가 3.84점, 이회창 총재가 3.69점, 정몽준 최고위원이 3.55점으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정동영 전대표는 3.26점으로 10명 중 9위였다. 최근 미디어법 강행처리의 주역 김형오 국회의장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각각 3.28, 3.18점으로 8위와 10위를 기록하여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그림2] 2007년 주요지도자 신뢰영향력 지형
정권교체이후 변화
보수성향 지도자 영향령 정체, 신뢰도 하락, 진보성향 지도자 영향력 및 신뢰도 상승
지난 2007년 조사와 비교해보면 주목할 점이 발견된다. 집권세력의 지도자는 국민들의 비판에 직면하여 영향력과 신뢰를 잃는 반면 야권 지도자는 이러한 비판에 편승하면서 영향력과 신뢰를 회복하는 패턴이 발견된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은 결국 성공한 대통령, 성공하는 리더십이 자리잡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결과다.
[그림1] 정권 교체 후 이명박, 박근혜, 이회창 영향력 신뢰도 변화
반면 진보성향의 정치인들은 정권을 잃은 후 영향력과 신뢰도가 회복되는 경향을 보여준다 영향력에서 김대중 . 전대통령은 2007년 4.48에서 2009년 4.87로 영향력도 높아지고, 신뢰도 역시 2007년 3.96에서 2009년 4.74점으로 적지 않은 상승을 경험하고 있다. 유시민 전 장관의 부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2007년 조사에서 영향력과 신뢰도 각각 2.16점을 받아 11명 전체 조사대상 중 꼴찌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영향력 9위에 그치기는 했지만 3.79점으로 무려 1.63점이나 높아졌다. 신뢰도 역시 4.04점을 받아 일약 빅3 다음으로 신뢰받는 지도자로 일약 도약했다.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로 노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정서가 형성된 가운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친노진영을 대표하는 인물로 부각된 결과로 보인다.
각 지역, 세대, 이념집단을 대표하는 리더는 누구?
지역을 기반으로 했던 3김 정치가 막을 내렸지만 여전히 지역은 정치인들의 주요한 자산이다. 특정 정치세력, 특정 정치인이 어떤 정치적 기반을 가지고 있는지, 반대로 특정 지역과 특정 계층을 대표하는 정치인은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은 권력을 둘러싼 갈등구조를 이해하고 정치적 재편의 방향을 읽는 데 핵심변수가 된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특정지도자들은 특정세대와 특정이념집단을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 정치적 리더십을 행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30 젊은세대와 진보층을 정치기반으로 삼은 바 있으며 현 이명박 대통령은 기존의 한나라당 지지기반에 40대와 수도권 유권자를 자신의 정치기반으로 삼는 선거전술을 펼쳐 당선된 바 있다. 여당의 친이 친박 계파갈등이나 한나라-자유선진 연합론,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이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야권내 정치재편의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특정 지역, 특정 세력을 대표하는 정치지도자가 누구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조사는 일반 조사와 달리 핵심 정치인 10명 각각에 대한 신뢰도 점수를 평가하게 함으로써 특정지역, 특정 집단에서 가장 신뢰받는 정치인이 누구인지, 신뢰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얼마나 강한 지 확인할 수 있다.
진보진영 김대중 > 유시민 > 박근혜 순
박근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 이념계층에서 상위 랭크하면서 고른 신뢰받고 있다. 진보진영의 경우 유시민이 김대중 전대통령에 이어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중도진영에서도 4위에 올라 신뢰기반의 폭이 적지 않았지만 보수층에서는 9위에 머물러 이후 보수층의 비토를 예견하고 있다. 이번 미디어법을 주도한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경우 진보 진영과 중도성향의 유권자로부터 평가가 최하위권에 위치했다. 보수층에서도 김형오 의장은 6위, 박희태 대표는 7위로 중하위권에 그쳤다.
이명박 대통령 신뢰도를 1위로 꼽은 지역이 한군데도 없음. 박근혜는 호남 및 강원/제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신뢰 받았다. 김대중 전대통령 호남의 압도적지지 외 전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아 현실정치 영향력 행사의 원천이 되고 있다. 유시민 전 장관의 경우 지역구로 공들이고 있는 대구경북에서는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대신 호남, 대전충청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각 세대에서 가장 신뢰받는 지도자
젊은 세대는 김대중, 40대 이상 층은 박근혜 신뢰기반 강해.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는 20대에서 3위, 30대에서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젊은 층에서도 2, 3위권을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거리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20~30대에서 1, 2위, 40대에서는 박근혜 전대표에 이어 2위였고 50대 이상 층에서도 4위에 올라 세대차원에서도 상대적으로 신망을 유지하고 있다. 유시민 의원은 20,30대에서는 상위수준을 유지하지만 40대, 50대 이상에서는 4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한 반면, 정세균 현 민주당 대표는 유시민 전 장관에 20.30대에서 다소 뒤처지지만 40대, 50대에서는 앞서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 후보로는 박근혜 전 대표를 제외하면 전 세대로부터 상위권에 포함되지 못해 한나라당 내에서는 박근혜 전대표의 독주가 예상된다. 중하위 권에 머물고 있는 이회창 총재, 정몽준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많은 50대에서 각각 3,4위에 이름 올렸을 뿐 나머지 세대에서는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부록] 2007년-2009년 신뢰영향력 점수 및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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